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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까지 도쿄의 미타카에 살았다.



아파트의 내 집에 새벽 4시경이 되면 반드시 누군가가 와서, 우편함에 버너인지 뭔지로 태운 것 같은 10엔을 집어넣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넣는 순간, 누가 그랬는지 확인하자고 생각하고, 한밤중에 몰래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이 보이는 현관문의 구멍 시야의 아래에서부터, 스윽-하고 스토커녀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는 겔겔겔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워서 비명을 질러 버렸다.



경찰에 말했지만, 상대 해주지 않는다. 10엔짜리가 15개나 모였는데도.


어느샌가 이젠 오지 않게되었는데. 그 가느다란 눈썹과 사이가 벌어진 눈, 치열이 나빴던 얼굴을 떠올리면 무섭다.



처음 깨달았을 때에는 3개 째.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4번 째가 온 날의 밤, 밖에서 자장가 같은 (매일 가사가 다른 것 같기 때문에, 어쩌면 여자의 망상을 노래로 흥얼거리는, 심상치 않은 노래)것이 들려오고는, 달그락- 하고 우편함에서 소리가 났다.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자 4번째의 타버린 10엔. 어째서인지 다섯 번째 때에는 제비뽑기 종이에 포장되어서 들어있었다. 6번째는 머리카락 4가닥 정도에 묶여있었고, 이쯤되면 기분이 너무나 오싹해져왔다.


그래서 ↑ 현관 구멍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그리고 비명을 지른 후 경찰에 전화하려고 가려고 하는데, 우편함에 양손의 손가락을 들이밀어 넣고는 당기는 것이다.



더욱 무서워져서 수화기를 든 순간 우편함이 열려있는 부분으로부터, 또다시 영문을 알 수 없는 노래 (산이 갈라져 텐구가 와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는 내용)를 외쳐댔다.



그것으로부터 소란스러움을 눈치챈 사이좋은 이웃사람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줘서, "무슨 일이야?" 라고 물어보길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이웃사람이 경찰을 불러주게 되었다.



경찰이 온다고 말했다는 안정감으로부터 자신감이 생겨서,



"너 이자식, 도대체 뭐야 꺼지라고!"



외쳐대며 문을 걷어차면 높은 소리로 울기 시작했고, 문을 우산이나 뭔가로 탁탁 때려오길래, 적당히 참고 견디던 인내심의 끈이 끊어진 내가 방망이를 들고 나가자,



울면서 웃는 표정으로. 피가 나올 정도 (실제로 나왔다)로 얼굴과 팔을 쥐어뜯으면서 이를 악물고는,




"우린 함께야"




라는 한마디를 중얼거리고 달아났다.



경찰이 왔을 때는 이미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상대해주지 않았지만, 다음날 우편함을 보니 잘린 고양이의 꼬리가 들어있었고, 그걸 보자마자 바로 토해버렸다.




그 다음부터는 오지 않게 되었는데, 이웃사람도 지금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하고 있기도 했고, 나도 그 녀석을 만난 기억이 없다.



도대체 뭐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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