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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399th] 사기꾼의 결말

레무이 2017. 9. 3. 13:07

20여년 전, 버블이 한창이었고, 은행은 점점 회수 가능성이 없는 곳까지 대출을 하고 있었다.



은행을 흉내낸, 사금융과 협동조합도 조합원들에게 별다른 절차 없이 돈을 빌려주고 있었다.



어느 어업계의 대부업은 엄청나기도 했다.



1억원 평가액의 토지를 담보로 2년간 총 3억원을 빌린 A라는 사람이 있었다.



왜 그런 대출이 만들어졌냐면, 조합의 회장이 입원 중이라서 임시로 B가 결제를 내렸던 모양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A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절대로 대출이 불가능한 돈이 몇 명의 조합원에게 대출되었다.



그리고, 몇 년 후.



돈을 빌린 사람의 친척들이 독촉장을 계속해서 받게되었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커녕 중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노인들이다.



독촉장에는 거금을 빌린 조합원의 보증인으로 쓰여있었다.



대출도 만들어낼 수 없는 연금생활 노인을 노리고 조합원과 회장 대리인 B가 꾸민 사기였다.



시골이니까, 현관 따위 잠그지 않으니까, 마음대로 집에 들어가서 노인의 인감 도장과 인감 증명을 빼돌려낸거다.



게다가, 토지의 권리서도 꺼내고 마음대로 저당 잡아버렸기 때문에 친척들은 대소동이 되었다.



그런 것이 몇건이나 나왔지만, 수산협동조합은 "부채는 부채이까 때문에 어떻게든 지불해라"



빚을 진 본인은 "곤란한 친척을 돕는 것은 당연"이라며 정색.



피해자는 자녀와 손자에게 꾸지람을 받고, 쇼크사하거나 목을 매거나···.



집을 빼앗기고 사는 곳이 사라져버린 노인도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회장 대리인 B가 갑자기 원인 불명의 병으로 병사.



조합 이사 C의 아내가 병사, 아들 부부가 파산하고 이혼.



조합 이사 D는 거액의 빚을 남긴 채, 아내를 버리고 야반 도주.



A는 심장 질환으로 쓰러졌다.



이것이 한 달 이내에 연달아 일어난 것이다.



A가 쓰러지기 전에 A의 아내가, 몇 명의 노인이 A의 집 주변을 맴돌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이 녀석은··· 어쩔까?"



"이 녀석도 사기나 친 더러운 주둥이야."



"가지고 가버려도 괜찮지?"



"그렇구만, 벌을 줘야겠어."



"글쿠만, 혼쭐을 내주자."



나중에 알았지만, A는 차입 금액 3억원 중에 5천만을 B, C, D에게 뒷돈으로 찔러줬다고 한다.



지금 A는 살아는 있다.



살아는 있지만, 귓가에서,



"노인에게 가로챈 돈으로 밥을 먹었나?"



"밤 중 바다에서 배가 멈춰버리면, 무서울거야, 우리들이 올거거든···."



그런 소리가 종종 들려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한다.



어떻게 내가 이걸 알고 있냐면, A는 내 친척이고, 사망한 노인도 집안 사람이다.



권리 증서, 인감 도장, 인감 증명서 등을 도난당했으니까 항의라도 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님 말씀으로는 집안에서 범죄자를 만들어내고 싶지않았다고 생각했다는 것.



영감이 강한 어머니 왈, A의 어깨에 기분나쁜 미소를 지은 3명의 노인이 발버둥을 쳐서, 괴로워하던 B가 죽었다고 한다.



A는 니트로 글리세린을 목에 매달고 있는데, 그 병을 3명의 노인이 손가락으로 튕기며 놀고 있다고한다.



어쩌면 이번에 발작이 일어나면 니트로를 입에 넣지 못하고 괴로워하며 죽게되는 걸까.




"K양 (어머니의 이름), 인과 응보인거야,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노인 중의 1명이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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