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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20th] 해안의 동굴

레무이 2017. 9. 26. 23:01

초등학생 시절, 우리 가족은 아오모리 해안 지방에 살고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바닷가에서 놀았는데, 연말 1주일 (5 일 정도 였을지도)은 저녁에 바닷가에서 노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섣달 그믐 날, 부모님들은 연말에 바빴고, 지루했던 나는 친구와 둘이 바닷가에 가서 금기를 깨고 저녁까지 놀고 있었다.




바위로 된 작은 동굴 같은 것이 있었는데, 우리들은 항상 거기를 비밀 기지로 삼아서 모닥불을 켜거나 만화를 읽곤했다.



그날도 그 동굴에서 놀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상한 것을 만났다.


그것은 어린이들이었다.


일단은, 동료(?)들이 몇 명 있었다.


동료라기보다는 사람같은 모양의 애완 동물 같은 느낌으로, "키치키치" 하는 울음 소리를 내었고, 이성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일 앞의 한 녀석 만이 제대로 된 표정을 가지고, 우리들에게 깨끗한 돌을 내밀어왔다.


왠지 무섭지 않았고, 두 사람 모두 대단한 생물을 찾아 냈다! 라는 텐션이었다.


내가 돌을 받았더니 어느새 그것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찾아봤지만 결국 찾지 못해서 포기한 뒤에는, 마지막으로 돌 쟁탈전이 되었다.


결국 보고있었을 뿐인 친구가 돌을 놓지 않았고, 내가 졌다.



나는 너무 억울해서,


'내가 받은 거니까,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되돌려받을거야!'


그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친구는 그날 밤 사망했다.



밤 동안에 고열을 앓다가 아침에 숨을 쉬지 않았다고한다. 나는 어렸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


부모님들은 우리들이 바닷가에 나갔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나는 친구의 죽음의 원인은 어린이에게 받은 그 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내가 돌을 가지고 돌아 있다면,


내가 죽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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