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3개월 전, 나는 도시의 외곽에 있는 작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골동품 등을 취급하는 정말 작은 회사였고, 허름하고 금이 가 있는 외관의 빌딩 3층에 조촐하게 사무실을 차려놓은 회사였습니다.
나는 그날 잔업이 있었기에, 자정까지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동료 직원들도 일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일이 겨우 끝난 무렵에는 나 혼자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영감 같은건 전혀 없었고, 귀신 따위 믿지 않았으니까.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드디어 끝났다" 라는 안도감으로 일어섰을때,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나는 짐을 든 채 사무실 바깥의 엘리베이터 옆에있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용무를 본 뒤 후유 한숨을 쉰 나는, 짐을 들고 "이번에야말로, 돌아가자"하고 문고리를 잡았습니다.
"흐악.."
그 문고리가 얼음처럼 차가워서, 나는 무심코 소리를 냈습니다.
그 때.
끼익끼익··· 끼익끼익···
녹슨 철이 마찰하는 소리가 화장실 밖에서 들려왔습니다.
물론 나 이외의 모두들 이미 귀가했고, 이 층에는 우리 회사 밖에는 없습니다.
혹시 다른 층의 사람이 온 것일지도··· 아니면 경비원?
하지만 그 이상한 소리는 뭐야?
한기를 느낀 나는 개인 실의 문을 살짝 열고 밖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화장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소리는 화장실 밖에서 나고 있었으니까.
끼익끼익··· 끼익끼익···
소리는 복도를 따라 점점 멀어지거나 근처를 지나가는 것을 반복하다가 마침내 화장실의 바로 앞까지 접근했습니다.
내 머리에는 '도둑이라면 어떻게하지.' 라는 불안으로 가득했고, 이 때는 그런 것이 돌아다닌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소리는 이제 막 화장실 앞을 지나쳐 가려고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화장실 문은 내가 들어 왔을 때 열어놨기 때문에, 개인실에서 내다보면 누가 지나가는지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지···라고 고민했지만 호기심 때문에, 나는 개인 실의 문을 다시 열고 밖을 봐버렸습니다.
화장실의 열린 문으로 보이는 것······ 나는 보자마자 곧바로 문을 닫았습니다.
심장이 얼어붙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습니다.
검붉게 녹슨 유모차가 끼익끼익 소리를 내면서 지나갔고, 이어서 하얀 사람 모양의 안개 같은 것이 그것을 밀고 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유모차 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리는 것 같았고, 들어보지 못한 소리로 울고있었습니다.
도둑도 경비원도 하물며 인간도 아닌 무언가가···이 복도를 헤매고 있던 것입니다.
유모차 소리는 계속해서 몇 번이나 복도를 맴돌고 있었고, 잠시 후 "위이이이잉···"라는 소리와 함께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탄거야······"
나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나는 조용히 화장실에서 나와서는 그대로 소리를 내지 않고 엘리베이터의 숫자 표시를 봤습니다.
확실히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고 있었고, 4층에 멈추었습니다.
작은 소리가 위층에서 계단을 통해 들려옵니다.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면··· 그것이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것은 분명히 4층도 똑같이 여러 번 맴돌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조용히.
다리가 덜덜 떨려서, 하이힐 소리가 들려 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해서 하이힐도 벗었습니다. 이렇게되자 내가 도둑같은 모양입니다.
조용히, 조용히. 나는 짐을 안고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2층에 도착하니 이미 4층에서 들리던 그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후우하고 안도의 숨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서 마침내 1층에 간신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겨우 돌아갈 수 있···"
라면서, 뒤를 돌아보니 또다시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땀이 흠뻑 뿜어져 나오면서 뚝뚝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숫자가··· 1층을 향해 오고 있었습니다.
쏜살 같이 밖으로 이어지는 문을 잡았습니다만, 빙글 빙글 아무리 손잡이를 돌려도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힘으로 막고있는 것처럼. 아무리 힘을 써봐도···.
지잉-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습니다.
끼익끼익··· 끼익끼익···하는 유모차의 소리도.
그것이··· 뒤에 있었습니다.
누가 좀 도와줘···라고 외치고 싶어도 목소리조차 두려움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유모차가 다가 오면서 자욱하게.. 뭔가 피 같은 냄새까지 풍겨옵니다.
숨이 막히는 냄새와 견딜 수 없는 공포.
그 때 내 팔에 뭔가 찰싹하고 달라붙어서··· 나는 뒤돌아 버렸습니다.
"캬악!"
나는 그것을 보고 절규했습니다.
유모차 안에는 꽉꽉 눌러 쳐박힌 아기의 머리들이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 눈들이 일제히 나를 보고 '오갸아 오갸아'하고 울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유모차를 끌고 있던 흰 인간의 형태를 한 안개 같은 것이, 아기의 머리 중 하나를 잡아 내 팔에 철벅철벅하고 들이밀고 있었습니다.
그 후 어떻게 도망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문득 정신이 들어보니 나는 집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꿈이었던건가··· 생각, 밀어붙여졌던 팔을 보고··· 난 얼어 붙었습니다.
아기 머리가 닿았던 부분이 검붉은 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뒤, 나는 그 회사를 도망치듯 그만두었고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팔에 변색 된 흔적은 지금까지 남아 있고, 게다가 넓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치··· 아기의 얼굴처럼.
그리고 나는··· 때때로 그 회사에 가고싶어 견디기 힘듭니다.
검붉게 녹슨 유모차에··· 들어가고 싶어서 죽겠어요···.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3rd] 끝나지 않는 술래 잡기 (0) | 2017.09.29 |
---|---|
[422nd] 위험한 낭독회 (0) | 2017.09.28 |
[420th] 해안의 동굴 (0) | 2017.09.26 |
[419th] 안됩니까 (0) | 2017.09.25 |
[418th] 딸기 조각 케잌 (0) | 2017.09.24 |
- Total
- Today
- Yesterday
- 스승시리즈
- 무서운 이야기
- 여동생
- 할머니
- 번역
- 담력시험
- 심령스팟
- 실종
- 일본
- 괴담
- 무서운이야기
- 공포 괴담
- 아르바이트
- 행방불명
- 번역 괴담
- 장례식
- 영능력자
- 심령 스팟
- 일본 괴담
- 자살
- 어린이 괴담
- 2ch 괴담
- 저주
- 교통사고
- 사람이 무섭다
- 2ch
- 체험담
- 초등학교
- 공포
- 초등학생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