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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의 S라는 녀석과의 사이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녀석은 항상 거동이 수상하고 뭔지 모를 녀석이었다. 수업시간에는 항상 자고있고 점심만 먹고 매일 돌아갈 뿐인 느낌이었다.


물론 학급에서도 바보 취급 당하고 있었고 나도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가벼운 지적 장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3~4학년쯤 시절도 같은 반이었고, 이 S를 포함하여 몇 사람이 술래 잡기를 한 일이 한 번 있었다.


종소리가 난 후에 자리에 앉으면 끝이라는 규칙이었다.


즉 종소리가 난 후, 술래 이외의 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술래가 패배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가위 바위 보에 져서 술래가 되었다. S는 혼자만 터벅터벅 걷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S를 터치했다.


S는 술래가 되어서도 달리지 않았고 터벅 터벅 걷고만 있었다. 종소리가 났는데도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


종소리가 울리자 모두 일제히 교실을 향해 달려가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S 이외에는 모두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저 녀석 쫓아오지도 않으니까 짱나는데"


"그 녀석 뭐하자는거야"



처럼 모두들 S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머지 않아 S는 교실에 들어왔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울고 있는 모습이었다.



S는 의자에 앉아있는 나에게 똑바로 걸어왔다.


그리고 어쩐 일인지 나에게 덤벼왔다. 분명하게도 의자에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려고 하는 것이었다.


그것과 거의 동시에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기 때문에 그대로 싸움은 일어나지 않은 채 끝나 버렸다.


S가 했던 행동은 학급의 친구들이 모두 보고 있었기 때문에 S와 노는 녀석은 물론 말을 거는 녀석도 없어져 버렸다.


그리고 S의 반경 5m 이내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게임이라는 것이 학급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S와 같은 반이었던 내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러고 보니 S가 수업 시간에 자게 된 것도 이 무렵부터 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6학년 7월 정도의 HR시간에 S와 같은 조가 되었다.


이것은 좁은 회의실을 함께 청소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때는 가까이 가지 않는 게임은 끝나 있었지만 이녀석과 연관되고 싶지 않았다.



이 회의실은 선생님이 확인하지 않는 장소였기에 아무도 진지하게 청소를 하지 않는 곳이었다.


나는 손바닥 위에 빗자루를 올려서 균형을 잡으며 놀고 있었다.


다른 녀석들도 적당히 빗자루를 휘두르며 시간을 때웠다. S만 멍청하게도 성실하게 청소하고 있었다.


청소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모두 동시에 빗자루를 청소도구함에 던지고 도망 치듯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빗자루로 균형잡기 놀이중 이었기 때문에, 균형을 잃어서 끝나면 빗자루를 던져버리려고 생각했다.


나는 균형을 잃고 게임이 끝났을 때 회의실에 S와 단 둘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즉시 빗자루를 넣고는 교실에서 나오려고했다.



그런데 동시에 아차! 싶었다. S가 청소도구함 앞에서 무서운 기세로 서있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빗자루를 그 근처에 내버리고 교실에서 나오면 되는거였지만 빗자루가 나와 있으면 혼날 것 같아서 S에게 말했다.


"거기 방해니까 비켜···"


S는 말했다


"그때 터치되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고는 S는 내게서 맹렬히 달려서 도망갔다.


교실에 돌아가서도 S는 쫓아가지고 않았는데, 나에게서 멋대로 도망치고 있었다.


자신의 의자에 앉은 S는 히죽히죽하며 이겼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에 이어서 지금까지 하고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것은 이 날부터 매일 이어졌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서 상대하지 않았는데, 예전에 갑자기 덤벼들었을 때 내가 반격하지 않았던 것도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는 것은, 이 바보와 술래 잡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았다.


상대하지 않으면 제풀에 지쳐서 멈출거라 생각했지만 S의 행동은 점점 고조되어갔다.


화장실에 가는데도 의자에 앉은 채 질질 끌면서 이동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승리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S에게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것을 떠올렸다. 종업식 날에 내가 터치하고 도망간다면 개학날 까지 녀석은 계속 술래이기 때문에, 굉장히 분할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S는 내가 살고있는 곳을 모른다. 가르쳐줄 친구도 없다.


변함없이 S는 나로부터 도망치고 있었지만 터치되었을 때의 억울함을 상상하면 이젠 거꾸로 웃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종업식 날이왔다. 나는 S가 운동화를 갈아신기 위해 실내화를 벗었을 때 터치하고 도망간다는 작전을 세우고 있었다.



종업식이 끝나고 종례도 끝났다.


나는 S를 상대도 하지않는 척 허둥지둥 교실을 나왔다.


S는 바보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을 학교에 놔두고 다녔으므로, S의 책상에 만 짐이 굉장히 많았다. 나는 도망가기 쉽게 빈손이 되도록 준비했다끝나도록했다.


나는 운동화를 신고, 숨어서 S가 오기만을 긴장하며 기다렸다.


30분 정도 기다리니 빵빵한 가방을 짊어진 S가 짐들을 질질 끌면서 걸어왔다.



S가 실내화를 벗었다.



나는 그 순간 뒤에서 S의 머리를 마음껏 털면서 "터치! ㅋ" 하고 밉살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한 뒤, 그 자리에서 전속력으로 달아났다.


S는 상상 이상으로 굉장한 반응이었다 "으오오오오오오오오!!!!" 하고 엄청나게 큰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나는 웃으면서 달렸다.


필사적으로 분한얼굴로 달려오는 S를 구경하려고 되돌아봤다.


이 때는 그 큰 짐으로는 달려서 뒤쫓아오지도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S는 양말만 신은 채로 짐도 내버리고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S의 필사적인 모습을 나는 비웃으면서 달렸다.


S는 "죽여버린다!", "저주할거야!", "기다려!"를 굉장하게 소리치고 있었다.


끝내에는 목이 쉬어버렸는데도 억지로 내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도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아 시원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저녁 무렵 집에서 TV를보고 있는데 "으오오오오!!" 라는 소리가, 인간이 내는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목소리가 들렸다.


S가 나를 죽이겠다고 외치는 소리라는걸 직감적으로 느끼고 식은 땀이 나왔다.


그 자식 아직도 찾고있는거냐··· 나 발견되면 어떻게 되는거야 이거···





그날 밤, 집에 비상 연락망이 돌아왔다.


S가 죽었다고 한다.


트럭에 치인 모양이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신호를 무시하고 도로에 튀어 나왔다고 하며, 그리고 신발을 신고있지 않았고 발바닥과 성대가 엉망으로 찢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S가 사고를 당한 시간은 정확하게 내가 그 소리를 들었던 시간이었다.


S가 큰 짐 때문에 교실에서 나오는 것이 느렸기 때문인지, 내가 터치했던 일은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았다


어쩌면 죽기직전까지 S는 외치면서 달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그 섬뜩한 목소리만으로 끝났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그날 밤, S가 죽은 날에 들은 그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쫓기는 차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을 의자에 앉아 보내고있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마치 그때의 S의 흉내를 내는 것 같은 생활을 하고있다.


의자에 앉아 자고있는 모습까지도, 수업시간에 자고 있던 S의 그 모습이다.



지금은 S처럼 다른 사람이 갑자기 쫓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다가갈 수도 없다.


아직도 반경 5m 이내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게임을 하다니, 이렇게 얄궂은 일이 있을 수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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