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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67th] 반혼법

레무이 2017. 11. 16. 21:41

매우 친한 A와 B라는 2명의 여자가 있었다.


둘 다 어려서 곧잘 인형 놀이를 하곤 했다. 그런 두 사람에게 작별의 날이왔다.


A양이 가족과 이사가게 된 것이다.


이별의 날에 두 사람은 울면서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그리고 평소처럼 놀다가 서로의 인형을 교환하고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는 헤어졌다.


하지만 이사가던 중 교통사고로 A의 일가족은 사망했다.



그 소식을 전해들은 B는 굉장히 슬퍼했다.


그 사고가 일어난지 1년 정도 지났을 무렵에 B가 우연히 읽은 책에는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그것은 소생시키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쓴 부적을 만들고, 진흙 인형에 넣어 주문을 걸면 며칠 후 소생 (어쩐지 누베에 나온 골렘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했던 것 같지만)했다는 것이었다.


B는 어떻게 해서라도 A를 다시 보고싶어서 그 방법을 실행했다.


그리고 며칠 후 일이 있어서 부모가 밤에 집을 비우게 되었다.



집에는 B만 홀로 남았다.





그리고 밤이 늦을 무렵에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밤도 늦었고, B도 처음에는 무서워 했지만, 현관 저편에서


"B~ 같이 놀자."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분명 A의 목소리였다.


정말 A가 살아났다고 생각한 B는 서둘러 현관을 열려고 했다.


그 때 "열면 안돼!" 라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그것은 A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니 자신의 방에 있어야 할 A의 인형이 있었다.


그것을 본 순간, 현관 저편에 있는 것이 A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B는 갑자기 공포에 휩싸였다.


B는 인형을 가지고 자신의 방으로 도망쳤다.


자신의 방 구석에서 덜덜 떨면서 지켜달라는 듯 인형을 소중하게 품에 감싸안고 있었다.


그 사이에도 계속해서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 지쳐버린 B는 잠들어버렸다.




잠시 후 돌아온 어머니가 잠에서 깨우고는, 현관이 이상하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B는 소름이 끼쳤지만 어머니와 현관에 갔다.


그곳은 온통 진흙 투성이였다.


B는 무서워서 울어버렸는데 그 진흙 속에서 인형같은 물건을 찾아 냈다.


그것은 B가 A에게 준 인형이었다.




그런데 그 인형에는 이상한 점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이 마치 집을 지키는 것처럼 등지고 양팔을 벌리고 있던 것.


다른 하나는 그 인형은 금발이었는데 A와 똑같은 흑발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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