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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68th] 어떤 집 이야기

레무이 2017. 11. 18. 18:27

글재주가 없어서 읽기 어려울것 같지만 실제 체험담이다.


조금 길어질지도.



10년 전, 당시 부동산 겸 건설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을 때의 이야기.


일요일과 명절 때는 교대로 출근하는 식이었는데, 어느 날 휴일에 내 당번이던 날 희끗한 5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 손님이 나타났다.


지금 살고있는 집을 팔고 싶다는 것.


부동산 정보지에 게재하기 위해, 위치, 구조 등을 묻고는, 구매자를 찾게 되었다.



예상하는 대로 이 집이 추후에 불쾌한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것인데, 영감 같은건 전혀 없는 나.


안에 들어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냥 평범한 주택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2주 정도 지난 어느 날의 휴일.


언제나처럼 휴일 당번.


그 남자 손님이 왔다.


일반적인 잡담이나 프로야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내가 휴일 당번인 날에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사무소에 나타나 잡담을 하는 일이 3개월 정도 계속되었다.


당시 나는 휴일 당번은 한달에 2~3 회 정도.


어쩐지 내가 당번일 때에만 사무소에 나타나는 것 같았다.



이러저러하다보니 그 남자 손님(이후 "K")과 사이가 좋아져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게되었고 식사에 초대 될 정도까지 가까워졌다.


주말에 술집에 초대받아 회사가 끝나고 나서 K씨와 함께 마시던 중,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해왔다.


"지금부터 하는 얘기 진지하게 들어주겠소?"


친해졌긴 하지만 K씨는 고객.


"물론입니다."


라고 즉답.


술잔을 단숨에 비우고 K씨가 이야기 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년 전이라서 기억이 애매하다)





아내와 두 딸(중학교)이 있는 4인 가족이었다.


지금은 혼자 살고있다.


둘째 딸이 이상하게 변했다.


큰 딸이 등교를 거부했다.


아내가 우울증이 되었다.


아내가 입원하게 되었다.


둘째 딸이 노이로제로 정신과 병원에 통원하게되었다.


큰 딸이 가출.


아내의 부모님에게 아내와 둘째 딸과 큰 딸(가부키쵸에서 보호 되었다)을 맡겼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고.


가족의 간병을 위해 재산을 처분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




애매한 와중에도,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야기가 있다.




"밤새 머리맡에서 말이 달리는거야."


"한 마리인지 두마리 였어."



응? 만취한건가? 하지만 눈이 진지한데다가 눈물까지 글썽였다.


대답을 곤란해 하는 나에게


"오늘 집에 묵고 주기를 부탁해···."


여러 심령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말이 나온다는 것은 처음이었고, 굳이 고르자면 그런 이상한 이야기 좋아했기 때문에,


그때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믿고 묵어가기로 했다.



그날 밤, K씨의 옆에 이불을 깔고 자게 되었는데, 어쩐지 잠이 오지 않았다.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같은 술 종류를 사왔고, 마시면서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새벽 1시 정도 옆방에서 자고있는 K씨의 코골이가 시작되었다.


나는 그떄 술에 취해있어서 신경도 쓰지 않고, K씨가 가지고 있던 성인 비디오 감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후 2시 30 분 정도까지는 일어나 있었는데, 그대로 자 ​​버렸다.




다음날 아침 9시 정도에 일어났는데 심한 2일 연속 음주로 기분이 안좋았다.


결국 아무것도 없었잖아.


조금 유감이라고 생각하면서 K씨의 모습을 보러 가자, K씨가 없었다.


이불은 어수선하고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고 있었나?



어떻게 된 일인가 해서 집안을 찾아다니다보니 있었다.


복도, 계단의 난간에 매달려서 자고 있었다.


자고있다기 보다, 실신해 있었다는 느낌.


게다가 요실금하고 있었고, 입 주변에는 구토물 투성이.


이 인간, 위험한 병이라고 있으면 관련되지 않는게 좋다, 그렇게 판단하고 그대로 방치하고 돌아왔다.


회사의 상사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집 매매 건도 그만두고는 K씨와의 접점을 거절했다.



이후 K씨도 회사에 나타나지 않았고, 3개월 정도 지난 어느 날, 회사에 편지가 도착했다.


게다가 내 앞으로. 보낸 사람은 K씨.


이상한 예감. 달필인 글씨로 A4 용지가 5장 있었다.



큰 딸이 사고사, 작은 딸이 발광하여 정신과 격리병동에 입원, 아내가 자살.


사고 장소와 날짜, 병원 이름이나 병명과 자살 장소에 대해서 상세히 적혀있었다.


최근 자고간 날에 대해서도 쓰여있었다.


내가 거실에서 만취하고 있었던 때, 말을 탄 사무라이에게 쫓겼다는 것.


큰 딸의 뒤에 노파가 있는 것이 보이게 되었다.


아내의 목에 검은 안개가 보인다.





현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내용들 뿐이었지만 의심할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마지막 페이지에 나에 대한 감사(상담에 응해 준)와 아내와 큰 딸이 걱정된다. 라는 내용으로 끝났다.


기분 나쁜 예감.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K씨의 집으로.


잠겨있었다.


뒷문의 유리를 부수고 안으로.


지독한 냄새.


거실의 옆방(K씨가 자던 방)에 매달려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경찰에 와달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가족의 불행도 정말이었던 모양이다.


나중에는 가족을 뒤따른 자살로 처리 된 것 같다.



그 후,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건설 회사에 취직, 현재에 이른다.


바쁜 나날이다.


얼마 전 새로운 업무가 들어왔다.


중고 주택의 전면 리모델링이다.




예산이 결정되어 착공하게 되었다.


가설 공사를 준비하고 착공한 날.


발판에서 작업원이 굴러 떨어졌다는 소식. 왼쪽 손목과 왼발 골절. 최악의 시작이다.


일단 현장에 가보니.




예상하는 대로 그 K씨의 집.


다친 근로자는,


"누군가에게 밀렸다."


라고 우기고 있었다.


10년이나 지나서야 잊고 있었던 기분 나쁜 감각이 떠올라 온다.


공사를 수주한 영업사원과 사장에게 10년 전 일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불경기인 건설업계에서 공사를 중지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공사 담당이 된 후배 T군, 위궤양 때문에 입원.


나에게 담당 자리가 돌아 올 것 같다. (달리 공사 담당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거의 결정된 일)



당장이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30대 중반이 되면 전직할 곳도 딱히 없다.


이 공사를 중지하자고 내일 사장에게 말해보려 한다.



여기까지.


끝맺음이 애매해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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