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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08th] 새를 키우고 싶어

레무이 2017. 12. 27. 04:49

나는 곧 살해 당할지도 모릅니다. 새를 기르는게 좋을까요.



나는 32세의 여자입니다.


보도의 가장자리를 걷다보면, 자동차가 과속으로 보도쪽으로 붙어 달리거나, 자전거가 나를 향해 넘어 돌진해오거나, 여러 번 죽을 뻔했습니다.


실제로 자전거에 휘말려 다리를 20바늘 꿰맸습니다.


이상한 사람이 자주 다가오곤 합니다.


부랑자로 보이는 노인이 내 엉덩이를 만졌습니다.


이 때는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음란한 분위기를 풍기는게 아닌지, 걱정이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살펴봐도 나는 평범한 모습으로 성실하게 걷고 있을 뿐입니다.


그 후에도 번화가도 아닌 길에서 만취 ​​한 남자가 "오~ 향기 좋구만~ 가슴 만지게 해줘."라면서 접근해 왔습니다. 쏜살 같이 도망쳤습니다.


또 노동자스러운 남자가 무서워서 어쩔수가 없습니다.



나는 발바닥 감각이 민감해서, 신발을 신고 걸어다닐때 오른발이 맨홀을 밟았다면 다음의 맨홀은 왼발로 밟아야만 신경이 쓰이지 않습니다.


바닥의 흰 선과 그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발바닥의 중앙 부분으로 그림자를 밟으면 반대 발로도 중앙 부분에 딱 그림자를 맞추지 않으면 길을 돌아가 다시 해야하는데, 그렇게 하더라도 성취감은 대단치는 않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지주막하 출혈이 될 것 같은 예감과 교통 사고에 연루된 듯한 예감, 목욕물 보일러와 가전 제품이 폭발해서 큰 부상을 입을 것 같은 예감과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쓰러져올 것 같은 예감 때문에, 그것들이 넘어지거나 폭발하거나 하는 경우에 파편이 닿을 듯한 위치에 가까이 갈 수 없습니다.


또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눈에 들어올 수 있는 크기의 막대 모양의 물건'입니다.


축이되는 발을 중심으로 내가 훌쩍 쓰러졌을 경우에 눈에 박힐지도 모르는 막대가 있다면, 그 위치에는 서있지 않습니다.


가드 레일도 눈을 쫙 찢어버릴것 같아서 가까이 갈수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음식에 독이 들어 있지 않은지가, 너무 무섭습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슈퍼의 무료 식수, 그리고 무료 얼음입니다.


가끔이지만, 수도꼭지에서도 독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공포감도 있습니다.


독을 확인하기 위해 쥐와 금붕어를 기르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 때문에는 아니지만 신경독가스 사건 때에 활약한 잉꼬도 기르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새는 원래 좋아했으니까 평범하게 애완 동물로 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를 기르는게 좋을까요.








응답:


하루 빨리 정신과에 진찰을 받고 이 편지의 내용을 의사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지금의 고통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째서 그래야하는지. 그 설명은 나중에 반년 또는 일년 후에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빨리 정신과에 진찰 받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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