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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23rd] 보이는 여친

레무이 2018. 1. 11. 13:00

4년 정도 전에 였던가.


부모의 신세를 지는 것이 왠지 싫었기에, 오사카의 저렴한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었다.


그 시절엔 영혼따위 전혀 믿지 않았고, 무섭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처음 사귄 여친의 집이 불제를 해주는 것 같은 곳이었는데, 그 때부터 영이 보이게 된 것 같다.


우메다에서 여친과 데이트 중일 때, 여친이 안쪽 자리에 있는 남자를 보고 있었다.



나 "아는 사람?"


여친 "보여?"


나 "응?"



남자 쪽을 보니 일어나서 이쪽을 향해왔다.


표정은 잘 알 수 없었다.



여친 "보면 안돼!"


나 "왜?"



그 남자는 나를 뚫고 지나쳐서 벽으로 사라졌다.



나 "아까 그거, 유령?"


여친 "그래, 오늘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에 같이가자."


나 "왜?"


여친 "불제 해야지."



라면서 여친은 웃었다.




그날 돌아가는 길에 여친의 집에 가서 불제를 해달라고 했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여친과 함께있기 때문에 영에 대한 감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내용이었다.



그 후 부터 상당히 영적 체험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 체험들 중의 하나입니다.




전철에 탔을 때의 일인데, 불량해보이는 사람이 눈앞에 앉아 있었다.



나 "어라? 저것도 영이야?"


여친 "응, 너무 쳐다보면 달라붙어올거야."



그의 발목에 손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여친은 웃고 있었지만, 나는 너무 제대로 보지 않으려고 유념하고 있었다.



그 불량배 군과 우연히 내리는 역이 같았다.



나 "좀 가르쳐 주고 올게."


여친 "그만두라고!"


나 "괜찮아, 괜찮다니까~"



여친은 말렸지만, 아마도 나는 영혼이 보이게 된 것이 우쭐했던 모양이다.



나 "어이, 잠깐, 기다려봐!"


불량배 "에?"


나 "너 다리에 손이 붙어있어."


불량배 "뭐라고!?"


나 "아니, 그러니까 다리에 손이 붙어있​다고!"


불량배 "바보냐 너? 멍청한 소리나 하고!"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그거야 그럴만 하다.


그에게는 보이지 않으니까.



여친 "그러니까 그만두라고 한건데."



라면서 여친은 또 다시 웃었다.



나 "그 사람은 어떻게 되는거야?"


여친 "아마 언젠가 계단에서 떨어지거나 하는 거 아냐?"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는 여친이 조금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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