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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26th] 이제야 눈치챘구나

레무이 2018. 1. 14. 13:35

죽을 만큼 웃지 못할 무서운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지금 나에게는 확실히 웃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다지 긴 이야기는 아니니까. 누구에게도 상담할만한게 아니라서 무서우니까 좀 들어줬으면 한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고 느껴진다고면 정말로 누군가가 보고 있는 것이다, 라는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 사람도 있겠지.


예를 들어 머리를 감을 때라든지, PC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문득 기척을 느꼈을 때 말이다.


나도 예전에 오컬트 게시판을 들여다 보는 사람은 다들 그렇듯이, 무서워하면서도 언젠가는 영혼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감따위 지금까지 나에게 있다고는 생각한 적도 없고, 실제로 이상한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 나라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 그 것에 집중해 보았다.


그 방법이 무엇인가 하면, 누군가 보고있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이 왔을 때에, 주변 360도 빠짐없이 둘러보는 것.


말그대로 머리를 감는 중에도 즉시 중단하고 욕실 안을 구석구석까지, 컴퓨터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고 싶어진 때에도 억지로 방안과 창밖까지 최대한.


요점은 나를 바라보는 것이 있다면, 바라볼 수 있는 모든 위치를 살펴보고 눈을 마주보고 싶다는 심리였다.



그것을 1주일 정도 계속하던 정도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무섭기만 하고 성과가 없으니까 이제 그만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때, 심야에 또 PC로 무서운이야기를 읽고 오싹해져서 소름이 돋자마자 습관이 된 영혼 찾기를 했다.


역시 영혼은 없었다.


하지만 그때는 언제나 보지 않았던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평소 거실에서 PC를 사용한다. 가족이 자고 있으니까. 그리고, 거기에서 바로 보이는 장소에 큰 거울이 놓여있다.


큰 전신 거울정도라고 할까.





그 안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언제나 보고 있었던 걸까?


나도 영감이 없으면서도 봐서는 안되는 것은 보면 안된다는 생각에. 거울을 보지 않으려고 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놀랐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거울 속의 그 사람은 "이제야 눈치챘구나."라고 말하는 듯한 미소로 여기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것 같았다", 라고 하는 이유는, 나는 그 때 무서워서 눈을 떼어버렸기 때문.



그날부터 오늘까지 3일 정도 지났는데. 무서워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 번 봐 버리면 본 적이 없는 상태로 돌아갈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오늘은 처음으로 하루 동안 2회, 눈이 마주 쳤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인가 생각하면 머리가 이상하게 될 것 같다.


제령이라도 해야할까.


무섭다.




여러분도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영혼을 찾거나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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