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st] 어~이, 어~이

내가 초등학교 시절 오키나와에서 살았을 때의 이야기.

나는 심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살던 그 집은 무언가 괴기현상이 끊이지 않는 집 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잠이 들더라도 반드시 새벽 1, 2시 ​​정도에 일어나 버린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다시 자려고 하지만, 그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다. 랩 현상이라는 것이다.

아무도 없어야 할 주방에서 식기가 찰캉찰캉 하는 소리가 들리거나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 사람의 발소리, 사람의 목소리 같은 낮은 소리.

그런 것이 매일 같이 계속되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 날 밤, 나는 또한 한밤중에 깨어나, 필사적으로 다시 자려고했다.

그러자 멀리서, 남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 소리가 점점 가까이 뚜렷하게 들려왔다.

"어···이, 어··이, 어~이, 어~이"

누군가가 밖에서 부르고 있었다.

나는 무서워서 이불을 뒤집어 써서 주위를 보지 않게 하고는, 서둘러 옆방으로 주무시는 부모님이 계신 방으로 달려갔다.

문은 안쪽에서 잠겨 있었기 때문에 울면서 문을 두드려 간신히 열어달라고했다.

부모님은 무슨 일인가 하다가, 내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깥에서 누군가가 부르고 있다'고 하자 사태를 짐작 한 듯,

함께 방에서 자게되었다.

그리고 자려고 하자 문을 힘껏 두드리는 소리.

그것은 나와 같은 방에서 자던 동생이었다.

내가 방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뒤를 따라온 모양이었다.

안심하고 다시 자려고 하는데, 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 이 방 밖에는 아무도 없을 텐데···.

게다가 그것은 문을 두드린다기 보다는 뭔가가 문 앞에서 날뛰는, 괴로워하며 뒹구는 느낌이었다.

나는 놀라서 어머니의 눈을 바라보았다.

어머니는 입에 손가락을 대고 "쉿-"

부모님도 그 현상을 눈치 채고 있었던 것 같은데, 특별히 뭔가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의 아침, 아버지가 파랗게 질린 얼굴로 이상한 꿈을 꿨다고 했다.

한밤 중에 깨어나, 가위에 눌렸다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불경이 들리고 어쩐지 인기척이 들었다.

눈을 뜨고 옆을 보자, 한 스님이 자신의 옆에 앉아 불경을 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스님의 뒤에는 울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

자신의 장례식이 열려 있었다는 것이다.

큰 소리로 소리치려 하고,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려 하는 와중에 겨우 깨어났다고 한다.

역시 아버지도 무서워졌는지, 적당히 불제를 해보자고 해서, 신관 같은 사람에게 불제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괴현상은 멈추지 않았고,

그 후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집에서 이사하게 되었다.

이사하고 나서는 밤에 깨어나는 일도 없고 집안 분위기도 밝아졌다.

지금 그 집은 다른 사람이 들어와 살고있다.

얼마 후에, 그 집에 들어온 사람에게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낮에 TV를 보다가 문득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상반신뿐인 젊은 일본군인과 눈이 마주쳤다고.

어떤 영혼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제 그 집과는 관련되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