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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43rd] 따라오는 것

레무이 2018. 2. 1. 19:13

꿈이지만 꿈이 아니었다!


그런 이야기···


나는, 사회 초년생.


부모를 떠나 그렇게나 바라왔던 독신 생활을 시작했는데, 유감스럽게도 돈이 없다


그래서 낡은 모양에다가 '엄청'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의 저렴한 공동주택에 들어갔다.



얼마나 낡았냐고 하면, 걸을 때마다 바닥이 삐걱삐걱 하는 소리.


건물의 기초가 되는 기둥에는 균열이 있었고.


벽지는 새거였지만, 기둥과 벽의 틈새가 눈에 띌 정도로 있었다.


거기에서 기어 나온 것 같은데, 제대로 된 이름은 모르지만, 작은 지네 같은 녀석을 봐버려서 이사 첫날은 해충용 스프레이를 살포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두워지면 더 음침한 방으로 느껴져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그 날은 바로 자버렸다.




그리고, 꿈을 꿨는데.


어째선지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당시 사이가 좋았던 3명의 친구와 언제나처럼 공터에서 앞으로 무엇을 할지 계획을 한창 하고있었다.


꼬마가 아니었더라도 계획은 즐거운 일이겠지만, 나에게 한가지 껄끄러운 것이 있었다.



시야의 구석에 여자가 보인다.



얼굴은 잘 모르겠지만, 흰 옷을 입고 말라보이는 여자가 있었다.


뭔가, 해칠 기색은 없어보였는데, 이쪽의 모습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는 듯 섬뜩해보였다.


어쨌든, 나는 그 공터를 떠나 인근에 생긴 대형 백화점을 목표로 가보자고 제안했다.


기분나쁜 여자는 20대로 보였지만, 꿈에서의 내 기준으로는 충분히 성인.


초등학생이라는 특성을 살려 여자를 떼어내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철망 울타리를 기어 오른다거나,


아슬아슬하게 통과할 수 있는 울타리의 틈새를 뚫고 나간다던가,


그렇게 백화점에 도착했는데도, 여자는 시야의 구석에 있었다.



위치 적으로는 내가 제일 앞, 그리고 친구 3명이 그 뒤에 딱 붙어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잔뜩 있는 곳에서는 역시 여자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기대를 가슴에 품고, 나는 백화점으로 쏜살 같이 뛰어들었다.


우선은 에스컬레이터.


2층에 올라갔는데도 여자의 모습은 보이고 있었다.


그렇다면 3층.


역시 여자는 따라 온다.


순식간에 옥상까지 올라갔다.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고, 3명의 친구는 나에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뒤에···





역시 여자는 서 있었다.



이곳은 옥상 이제 도망 칠 곳은 없다.


나는 각오하고 이렇게 외쳤다.


"왜 따라오는거야!"




거기서 나는 깨어났다.




뭐야 꿈인가···


그리고, 일단 안심.









···하는 순간, 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 기분나쁜 여자가 내뱉은 목소리이다.


그것은 잠에서 깬 나의 귓가에 속삭이듯, 그러면서도 악의를 담아서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알았니?"





그 목소리를 듣고나서 부터, 묘하게 몸이 둔해졌다.


3걸음 걷고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날은 회사를 쉬어야했다.



혹시 악령에 홀린게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그 쉰 날에 회사의 수도관이 파열되어 직원 일동이 침수.


전혀 일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하자면 럭키잖아?


악령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지켜준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나는 위험한 녀석인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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