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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00th] 사상의 책

레무이 2018. 3. 30. 12:17

*사상(死相) : 죽은 모습, 죽은 얼굴




"사상의 책"이라고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저는 한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사전 정도의 두께인데, 끝없이 여러 사람의 생전의 얼굴과 사후의 얼굴이 수록되어 있는 책.


왼쪽 페이지에는 살아있던 시절의 얼굴 사진, 오른쪽에는 죽은 후의 얼굴 사진···.


어째서 그런 책이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지만, 오컬트에 관계된 극비의 책입니다.


매일 그것을 넘겨보면 사람이 죽기 전에 얼굴에 나타난다는 "죽음의 그림자"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여준 것은 제가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이었는데, 벌써 20년이나 지난 일입니다만,


그 선생님은 학교를 나와 학원 강사 아르바이트를 몇 년하다가 발리에 백마법을 배우러 간다고 한 뒤로 행방 불명입니다.


그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 만약을 위해 그 선생님을 A라고 하겠습니다.



A가 대학 시절, 그 사상의 책을 손에 넣어 매일 넘겨보며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수업에 나오지 않고 오컬트에 빠져버렸습니다만, 등산을 좋아했기 때문에, 산악부 활동에는 이따금 얼굴을 내밀었다는 것.



그리고, 어느 날 겨울 산에 가게되어 B역에서 만나 집합 한 멤버들의 얼굴을 보았을 때,


처음으로 죽음의 그림자라는 것을 발견했다고합니다.


당연히 A는 모두의 얼굴에 죽음의 그림자가 나타나있다며 필사적으로 중지하려고 했습니다만,


바보같은 말이라고 웃어넘겼고 A를 뒤로한 채 4명의 멤버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2~3일 정도 하숙집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C대학 산악부 조난 소식이 흘러나왔고, 그 조난 한 멤버의 한 사람으로서 A의 이름도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깜짝 놀라 대학에 전화를 걸어 졸업생들과 함께 수색대에 참가하게 되었고,


그 산에 오를 때 언제나 베이스로 삼았던 D시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기후가 고르지 않아 수색은 다음날로 미뤄졌고, 할 일이 없어진 A는 언제나 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즐겨 다니던 찻집에 갔다고합니다.


그런데 조난당했다던 구성원이 그 찻집에 있었고, 살아있었다는 반가움에 기뻐하고 있었는데,


멤버 중 하나가 지금까지 읽고 있던 신문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너, 죽음의 그림자가 보이고있어"


라고 불쑥 말했다고 합니다.


흠칫 놀란 A가 안쪽의 화장실에 뛰어들어가 거울을 봤는데,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나오자, 거기에 있던 멤버들이 없었습니다.


깜짝 놀라, 찻집 주인에게


"모두들 어떻게 된겁니까?"


라고 물었지만 영문을 몰라하는 가게주인이 말하기를, A가 갑자기 들어와 아무도 없는데 혼자 말하다가, 화장실에 뛰어들어 갔다는 것.


분명히 이 테이블에 있었다는 생각에 테이블 위에 있던 신문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에는 산악부 멤버들의 조난 기사가 있었고 작은 얼굴 사진이 5장 나란히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에 있던 A의 사진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얼굴 사진에는 모두 죽음의 그림자가 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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