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1st] 아이가 없는 노부부

친구 카나에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초등학교 시절에 서예 교실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아이가 없는 노부부가 둘이서 운영하던 교실이었는데, 근처 초등학생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그녀는 특히나 선생님 부부의 마음에 들어, 귀여움을 받았다고합니다.

어느 토요일, 언제나처럼 교실에 가서 2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도구를 정리하는데 남편 쪽 선생님이,

"카나에야, 내일 한가하면 드라이브에 갈래? 뭔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사 줄게."

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없는 제의라서 당황한 느낌으로 부인 쪽 선생님 쪽을 보니 싱글벙글 웃으며,

"꼭 오도록 해. 파르페 먹으러 가자꾸나"

라고 말하는 것.

친구는 식욕과 물욕에 패배하여 "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럼 2시 까지 와"

라는 부인.

선생님과 약속하고 그날은 돌아 왔습니다.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이거나 물건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면 허락해줄 리가 없다는 생각에 비밀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다음날 그녀는 근처에 사는 유키와 마미(나)를 초대하여 서예 교실로 향했습니다.

선생님 부부는 당연히 그녀가 혼자 올거라고 생각했는지 놀란 눈치였습니다.

귀여움 받는다는 입장을 자각하고 있던 카나에는

"선생님- 친구도 파르페 먹고 싶다고 해서요. 함께 가도 되나요?"

라고 당연히 물었습니다.

선생님 부부는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어떻게 하지 괜찮을까? 라고 몰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유키가

"배가 아파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

라고 울듯이 이야기했습니다.

리더쉽이 있던 카나에는 무슨 일이냐며 친구를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듯이,

"선생님, 미안! 유키 좀 데리고 돌아가야 하니까 드라이브는 다음에 해요!"

라고 한 뒤, 그녀와 내가 유키를 양쪽에서 부축했습니다.

그러자 부인 선생님이 차에서 내려서는 "그럼 다음에 보자꾸나." 라면서 카나에를 눈물어린 얼굴로 강하게 끌어안았습니다.

나는 '대단하네. 그래도 뭐든지 사주겠다고 할 정도로 사랑받는다니 카나에가 부럽다.' 라고 생각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카나에는 "다음에 봐요~"라면서 유키를 데리고는 떠나가는 차에 손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결국 다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부부는 그날 저녁에 모 부두에 차를 타고 돌진하여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경찰이 선생님 댁을 수색 한 결과, 깨끗이 정리 된 자택 겸 교실의 선생님의 교탁 위에는

매우 달필로 쓴 유서와 카나에의 부모님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유서에는 남편 쪽 선생님이 가망없는 병에 걸려있다, 부인을 혼자 남겨두는 것은 괴로운 일이기 때문에, 논의한 결과, 두 사람과 함께 사랑하는 학생인 카나에를 데리고 떠난다는 것.

또한 카나에의 부모님에게 최대한의 사죄의 글과, 자그마하지만 모든 재산을 양도한다는 취지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카나에는 아빠 엄마 몰래 드라이브에 가려고 했던 것에 대하여 혼났다고 합니다.

유키는 화장실에 가고 나서는 금방 괜찮아졌습니다.

그때 유키가 "배가 아프다."라고 하지 않고 "화장실 가고싶다."라고 말했다면··· 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오싹합니다.

유키야 고마워··· 카나에를 지켜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