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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06th] 종이 인형

레무이 2018. 4. 6. 08:00

이것은 제가 초등학교 5, 6학년이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실화인지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상태라서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이런 인터넷 게시판에 써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그 당시 포켓몬 빵(*)이 유행해서, 종종 스티커 교환을 하는 친구 중의 한 사람이 O군이었습니다.


(*포켓몬 빵: 원문에서는 빅쿠리맨 쵸코)


O군은 게임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고, PC엔진에서 트윈 패미컴까지 엄청나게 많은 게임팩을 가지고 있어서, 놀 때는 대개 O군의 집에 모였습니다.


O군의 집은 할머니와 아버지까지 있는 3명 가족이었는데, 할머니는 항상 집에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언제나처럼 O군의 집에 놀러 갔는데, 평소에는 언제나 몇명정도 모여있는 그 곳에 그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언제나 있는 녀석들이 없는 것에 어쩐지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코우이치(당시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안온거야?"


라고 묻자,


"응, 아직 안왔는데 나중에 온대."


라고 했기 때문에 안에서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 O군은 패미컴 쿠니오 군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날도 그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쿠니오 군은 잘 못했기 때문에 가장 강한 류이치, 류우지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도 곧 죽어버려서, 그 후에는 쭉 기다리고만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1시간 정도 놀고있었는데도 코우이치는 오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금방 죽어버려서, 그리고 기다리기만 할 뿐입니다.


코우이치와 O군은 잘 이야기했는데 나와는 별로 얘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럴 때는 자리가 불편합니다.


심심해, 심심해, 코우이치 빨리 안오나~라고 생각하면서 평소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 O군의 방을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예전부터 언제나 보였지만 개의치 않았던 성룡의 포스터가 신경쓰였습니다.


접착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기 때문에 4귀퉁이가 벽에 붙어있었습니다.


접착 테이프는 책상 위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붙여도 될거라 생각하고는, 모서리의 테이프를 떼어내자 "펄럭"하고 중력에의해 힘차게 포스터가 떨어졌습니다.






그 순간 나는 얼어 붙었습니다.


무려 거기에는 부적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크게 주황색으로, 어떻게 봐도 부적이라는 느낌이어서 나는 오싹했습니다.


그러나 O군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아, 떨어뜨린거 다시 붙여줘." 라고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을 보고, 더욱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뭔가 말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포스터를 붙이며 "이거 진짜야?"라고 물었습니다.


"아, 아마도."라고, 무정한 대답이 돌아 왔습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포스터를 다시 붙였습니다.


이와 동시였을까요. O 군도 패미컴에 질린 것인지, 팍하고 게임팩을 분리하고 "휴~"하고 숨을 뱉어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재미있는 것을 보여 줄까?"라고 O군이 말하는 것입니다.


나도 대화에 막혀 있었기 때문에 "그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O군은 다른 방으로 갔습니다. (O군의 방은 따로 떨어진 것처럼 독립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20센티미터 정도의 상자를 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이거 봐."라면서, O군은 상자를 열었습니다.


안에는 또 다시 무서운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인간형이랄까, 종이로 만든 인형이었습니다.


"뭐, 뭐야 이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잘은 모르겠어. 하지만 내 대신이라는 모양이야."라고 O군은 말했습니다.


이제 나는 그저 집에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O군은 이어서 말했습니다.


"그게 말야, 나는 18살에 분명히 죽는다고 하더라."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패닉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담담하게 말하는 O군을 보고는 돌아가고 싶어도 그런 말을 꺼내지 않고,


"왜?"라고 마음에도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엄마가 데리러 온대···"


이제 나는 무엇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전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에~", "그렇구나"라고 역시 마음에 없는 대답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O군은 계속했습니다.





"내가 5살 때 부모님이 이혼 했어. 이혼한 이유는 분명히 어머니의 병 때문이었다고 기억해. (지금 생각하면 정신병이라고 생각)


엄마가 자주 난동을 부렸다고 기억하고있어 뭐든지 부숴버리는거야.


그래서 나는, 아버지와 할머니와 여기에서 살게 된거고.


그리고 그 반년 후에, 어머니는 죽었어···


그리고, 왠지 몰라도 매년 불제를 받게 된거야.


시작은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지만, 아버지의 옷장에서 우연히 편지를 찾은 후 그 이유가 밝혀졌어.


그것은 어머니의 편지였는데,


"O가 18세가 되면 데리러 갑니다"


라고 써있었으니까, 분명히 엄마가 마중나온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아버지는 나의 희생양이 된 인형을 매년 받으러 가는 거야···."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돌아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때 "O군~"이라고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났습니다.


코우이치였습니다.




이후 O군의 집에가는 것이 꺼려졌습니다.


어쩐지 그때의 섬뜩함이 트라우마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O군과도 멀어졌습니다. 중학교는 다른 중학교에 갔기 때문에, O군의 일은 완전히 잊고있었습니다.




올해 들어 코우이치에게서 연락이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뒤였습니다.


예전 어린시절의 이야기에 꽃이 피어 있다가, 문득 O군에 대해서 기억났습니다.


그래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O군은 잘 지내고 있어?"라고 묻자, 코우이치의 목소리 톤이 갑자기 내려가서는,


"어, 응, O는··· 식물인간 상태야···"


이유를 묻자, 고등학교 3학년 때 갑자기 쓰러졌다고 합니다.




O군이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은 우연일지도 모릅니다.


그것 만큼은 O군의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으로 제 이야기는 끝입니다.


아무래도 실화인 것과 기억이 오래된 탓으로 애매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지금도 그 주황색 부적과 소름돋는 종이인형의 형태만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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