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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에 걸친 공포 체험이라서, 문장으로 옮기기 어렵습니다만··· 어느 정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희 집 근처에 M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M사: 妙行寺, 도쿄 토시마구의 절)
여기는 그 유명한 ~~씨가 잠들어 있는 절이라서 가끔씩 관광으로 오는 사람을 보곤 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여름 방학 때입니다.
저는 동급생 H군과 이웃 집에 사는 친척 N군 (2살 아래 2학년)의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대화의 흐름이 M사에서 담력 시험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성실하게 경배하지 않으면 오른쪽 눈이 붓는다."같은 이야기를 저에게 들어왔던 N군은 무서워하며,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저와 H군은 무서워하는 N군을 보는 것이 재미있어서 더욱 겁주려고, N군을 M사에 억지로 데리고 갔습니다.
경내의 묘지를 걸어가면 묘지에는 어울리지 않는 홍살문(*)이 있었으며,
(*홍살문: 붉은 색의 토리이, 신성한 구역의 경계를 표시하는 목적으로 세워짐)
거기에서 더욱 홍살문을 지나 빙 돌아가면 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씨의 묘가 있습니다.
묘에 가는 길은 조금 미로같은 느낌이 들어서, 담력시험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은 여전히 밝은데다가 관광객의 모습도 가끔 보였기 때문에 N군을 제외한 우리들은 완전 맥이 빠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일단은 ~~씨의 무덤에 도착하긴 했어도 어딘지 모르게 식어버려서, 각각 일찌감치 귀가.
게다가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저녁이었습니다.
제 방으로 돌아와 TV를 보고 있었는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창문을 열자 N군이 우산도 쓰지 않고 서있었습니다.
N군은 "~~씨에게 가방을 두고 와버렸어···"라고 금방이라도 스러질듯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가방이라는 건 N군이 어디를 가든지 가지고 다니던, 주머니입니다.
저는, N군이 엄마가 만들어 준, 이니셜이 들어간 주머니를 매우 소중히 여긴다는걸 알고 있었으므로, 안쓰러운 마음에 함께 가지러가자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다음날 밝아졌을 때 가야했지만, 당시에는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어린 N군 앞에서 멋져보이고 싶었던 것도 있었지만···
저는 창고에서 손전등과 두사람이 사용할 레인코트를 꺼내고 부모님께 "편의점에 다녀올게"하고는, M사로 향했습니다.
M사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후회했습니다.
어둠이 M사의 풍경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새삼스럽지만, 한밤 중에 무의식적으로 M사을 쳐다보지 않으려 했던 것을 깨닫습니다.
입구의 문 앞에서 걸음을 내디딜 수 없었습니다···
그런 나에게, N군이 예상치 못한 말을 했습니다.
"무섭지 않아. 이리와."
저는 조금 전까지 눈물을 펑펑 쏟았던 N군의 돌변에 우선 놀랐고, 곧바로 두려움을 간파당했음에 부끄러운 뒤,
마지막으로 분노가 울컥 올라왔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너 때문에 함께 와준거라고!"
저는 N군을 뿌리치고 묘지 속으로 나아갔습니다.
마구 뛰어서, N군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낮에 한 번 다녀온 길이었기에, ~~씨의 무덤까지 단번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점차 거세지는 비, 레인코트의 안쪽도 축축해져 갔습니다.
"적당히 포기하고 돌아가야해."
그때 주변 일대에 지금까지 맡아본 적이 없는 것 같은 이상한 냄새가 자욱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숨 막힐듯한 냄새.
"으웨엑게엑웨우웨웨웨웨웨웨웨웨엑우웩"
갑작스런 괴성에 놀라 옆을 보자 N군이 심하게 구토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동요하면서도 N군을 보살피기 위해서 가까이 갔습니다.
N군의 눈의 동공이 구워진 생선처럼 수축하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무서워서, 저는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빨리 어른에게 도움을 청하면 됐을텐데, 저는 집에 돌아와서는 이불 속에서 부들 부들 떨고있을 뿐, 결국 그대로 잠들어 버렸습니다.
다음날 N군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얼굴로 집에 있었습니다.
"아, 혼자 돌아왔구나."
어린 아이였기 때문에 좋을대로 해석했습니다.
제가 어제의 일을 사과하자, N군은
"카즈(내 이름)가 내 목을 잡고 집까지 데려다 줬잖아."
고 말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잡고 있었던거구나···"
혼란스러웠지만 죄책감이 사라졌습니다.
여름 방학의 마지막 날, N군은 일을 하다가 팔이 부러졌습니다.
(원래부터 예쁜 얼굴이었던 N군은 모 연예 기획사에 소속된 아역이었습니다)
저와 H군은 "~~씨의 저주 아냐?" 라며, 깁스 모습의 N군을 볼 때마다 농담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중학교 3학년 여름 방학 마지막 날.
육상부 소속인 나는 학교에서 후배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도시락을 먹고 뒤, 마침 스타트 연습을 하던 때였습니다.
여러 후배들이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며 떠들기 시작했습니다.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라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여자후배들이 몹시 기분나빠했기 때문에 스타트 연습에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던 우리들도 기운이 꺾여 기운빠진 분위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연습도 재개하지 못하던 와중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 이젠 정말로 연습 할만한 경황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것을 말씀드리려고 교무실에 들어갔는데 어째서인지 고문 선생님이 책상에 손을 짚고는 울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저의 존재를 눈치채고는,
"N이 집의 2층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고 말하셨습니다.
"무슨···"
머리가 새하얗게 된 저는 반사적으로 "자살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자세한 것을 알 때까지 그런 말은 하지 마라···. N이 불쌍하다"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서,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교정에 돌아온 나는, N군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않고 후배들을 해산시켰습니다.
집으로 가던 도중, N군의 집 앞에 몇 명의 경찰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모여있었습니다.
시선을 낮추자 N군의 혈흔이 보였습니다.
암울한 기분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보지 않기 위해 위를 올려 보았습니다.
N군의 집에 2층은 없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사고에 대해, 식사 준비를 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첫 발견자는 직장에서 귀가 한 N군의 아버지 "왜 이런 곳에 있는거야~"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잠시 후 구급차가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 집에서 밤샘을 했고, 거기에는 1학년의 대부분이 참석했습니다.
모두가 슬퍼하는 모습은 생전의 N군이 얼마나 학교에서 사랑받고 있었는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후배들에 따르면, N군은 머리가 좋고 인망도 있는 이른바 학급의 인기인이었다고 합니다.
여름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서 그날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던 육상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N군의 죽음에 관한 다양한 소문이 났습니다.
아무도 죽은 이유를 모르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환풍시설을 뚫고 도로로 뛰어내렸다."
"N군은 청 테이프로 입과 코를 막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두에 공통되는 것은 '죽기 직전에 발광하고 죽었다'는 것이 었습니다.
너무도 기분나쁜 소문에 드디어 선생님이 소문을 금지하도록 할 정도였습니다.
N군의 장례식은 현대식 건물에서 치러졌습니다.
참석자는 아이가 숨진 것 치고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연예계 사무소의 선배인지, 어느 유명한 조연으로부터 꽃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장례 · 고별식이 끝나고는 병설 된 화장터로 향하는 발인 때에, 관의 뚜껑을 열고 N군의 얼굴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발광하고 죽었다'라는 문구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으로 실눈으로 보았습니다만,
N군의 얼굴은 말끔했습니다.
화장터의 거대한 굴뚝에서 구름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이제 N군이 불타고 있는건가··· 어릴 때부터 함께 놀던 친구가···"
착잡한 기분에서 벗어나려고 대기실에 돌아가려고 했을 때입니다.
근처의 일대에 지금까지 한 번 맡아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냄새가 자욱했습니다.
달콤하고 숨 막힐 듯한 냄새···
플래시 백처럼 5년 전의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아, N군은 자신이 불타는 냄새를 맡아서 토했던 거였어···.
2년 전에 자취를 시작한 저는,
N군의 가족이 이사한다고 하여, 화물 운송 등을 돕기 위해 오랜만에 N군의 집에 갔습니다.
전통적인 일본 가옥인 N군의 집은 곳곳에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예전부터 안전에 불안했다고 합니다.
당시는 초췌했던 부모님도 건강을 되찾아는 것인지, N군의 어머니는 밝게 반겨주었습니다.
"다행이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과거에 익숙했던 N군의 집은, 역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했지만, N군의 방만은 당시 그대로였습니다.
책장 가득한 농구 잡지, 당시 유행했던 에어맥스, 상자에 들어간 슈퍼 패미콤,
필통을 대신하던 장난감 캔···
문득, 벽장 쪽에서 찬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집이라 구멍이라고 뚫려있나?"
벽장을 열어 보았지만 어두웠고, 구멍 같은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마침 벽장 앞쪽에 손전등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여 안쪽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쥐의 시체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티슈를 몇장 겹쳐 그것을 꺼내보았습니다.
"젖어있잖아."
N군이 잃어버렸다고 했던 주머니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달콤한 냄새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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