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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07th] 검은 고양이

레무이 2018. 4. 7. 07:30

이웃에 조금 치매 기미가 있는 할머니와 다리와 허리가 좋지 않은 할아버지가 살고있다.


그 집에서는 검은 고양이도 있는데, 기르는 것이 아니고 들어와서 살고 있다는 것.



어느 날 내가 집에서 할 일없어하고 있을 때 그 고양이가 어느새 옆에 있었다. 깜짝 놀랐다.


내 옆에서 역시 심심해하던 강아지도 깜짝 놀란 기색이었다.


그 고양이가 한마디.


"이웃 집 할머니 물을 틀어놨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벽을 빠져 (뚫고?) 나가 버렸다.



이웃 집에 가서 현관을 열었는데, 바로 부엌 쪽에서 쏴아아아아아아 하는 물소리가 들렸다.


불렀는데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대답이 없어서 주저했지만 집에 들어갔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엌에서 쓰러져 있었다.


물소리는 부엌의 수도가 열려있어서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소리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검은 고양이는 사라지고 말았다.



직접 겪었던 살짝 무서운 경험은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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