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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20th] 그 가게

레무이 2018. 4. 23. 07:30

올해 7월 쯤에 이쥬인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



사고싶은 게임이 있어서 여러 가게를 돌아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맞아! 그 가게에 아직 안가봤구나. 가자!"라고 기억난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에서 이전에도 사고싶었던 게임을 찾아냈던 일이 있었다.


토이저러스같은 건물이었는데 입구 부근은 아이들의 장난감 코너였고 안쪽에 게임 코너가 있는 곳이다.


바로 차를 타고 가게로 향했다.



가게 근처까지 와서 앞에있는 주유소를 지나 급한 코너를 돌면···이라고 생각했을 때, 문득 깨달았다.


주유소 다음에 급한 코너 도로같은게 있었던가?


어라? 나는 그 가게와 다른 어떤 가게를 착각한 거지?


그런데, 여기가 아니라면 그 가게는 어디에 있는거야?


그런 이것저것을 생각하다가 비로소 눈치챘다.


그런 가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지금까지 리얼하게 떠올렸던 가게의 모양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고, 뚜렷하게 생각해낼 수 없게 되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주유소 근처에 급한 코너 도로는 존재하지 않았고, 당연히, 가게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 그 가게는 무엇이었을까?


잘 기억을 정리해 보니, 그 가게는 사실 꿈에서 본 가게였는데, 나는 꿈에서 그 가게에 여러번 방문했다.


게다가 그 가게 앞에는 애완 동물 가게가 있어서, 작은 악어를 팔던 것도 기억났고,


그 가게를 중심으로 가상의 작은 마을이 나의 뇌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차를 세우고 잠시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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