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는 현재 어떤 지방 의대에 재학하고있는 사람입니다 만,


오컬트는 아니지만 의대에는 여러가지 섬뜩한 장소가 존재합니다.


그 중 하나가 "법의학 연구실 제 1 표본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검시 감독도 없이


보통 말하는 수상한 시체는 모두 대학의 법의학 교실로 이송되고, 사법 또는 행정 해부가 이루어집니다.


그렇게 다양한 수상한 시체가 운반되어 오기 때문에, 그 중에는 경험 많은 법의학 교실의 멤버조차도 눈을 가리고 싶어지는 끔찍한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수상한 시체는 증거 사진을 촬영 한 후 해부되어 유족에게 반환되는 것인데, 드물게 유족에서도 인수를 거부당하는 법의학 · 해부학 · 병리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수상한 시체가 반입되기도 합니다.


이런 의학적으로 소중한 (그리고 매우 그로테스크 한) 표본의 대부분이 수용되어있는 곳이,


"법의학 교실 제 1 표본실", 통칭 "움막"입니다.





"움막"은 지하층 교실을 몇 개 튼 매우 넓은 방입니다.


넓기는 넓지만, 지하라서 그런지, 혹은 건물이 아주 오래된 탓인지, 구석구석까지 조명이 잘 비치지 않고, 낮에도 전등을 최대한 켜지 않으면 걷기 불안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한 "움막"에 시작 찾아온 사람들은 불을 켜면 매우 놀라게 됩니다.


왜냐하면 벽이라는 벽에는 수상한 시체의 사진들이 빈틈없이 붙어 있으며, (게다가 대부분 풀 컬러)


엽기 살인마의 은신처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수상한 시체 박람회'같은 풍경입니다.


차에 치인 시체, 익사체, 자살 시체, 박살 시체, 총살 시체, 사고 시체, 병사 체, 집단 자살 시체, 감전 시체···


거기에는 온갖 '죽음'의 표본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여성들은 식은 땀을 흘리거나, 민감한 사람은 구토를 하거나, 개중에는 빈혈로 쓰러지는 분도 있습니다.


남성 역시 다들 한결같이 놀라움과 뭐라고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어버리는 모양입니다.



"움막"의 섬뜩한 곳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저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부득이하게 올 일이 있을 때에는 가능한 한 보지 않도록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무려 엄청난 수의 "목매단 시체의 데스 마스크"가 있습니다.



옛날 한 법의학자가,


"교수형에 처한 죄인의 얼굴은 모두 비슷하다. 어쩌면 시체의 데스 마스크에서 범죄를 저지를 인간의 얼굴의 유형화가 가능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여 행정과 협력을 하여, 데스 마스크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집 당시부터


"이 시체들이 같은 얼굴이 되는 것은 질식하는 과정에서 당연하다."


라는 반론이 대세였습니다만, 그 선생님은 반론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사형수의 데스 마스크를 전국에서 받아왔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은 90년대가 되어 돌아가셨습니다만, 죽을 때 까지도 이 주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위로 현재 "움막"에는 겉으로 보이는 곳에만 해도 수십 구,


연구동의 어딘가에는 그 밖에도 수십 구의 데스 마스크 표본이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이 같은 표본이 있으니까, 오컬트적인 이야기가 이것저것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만, 저는 별로 그런 이야기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에 데스 마스크가 눈을 뜨고 눈물을 흘리며 단말마의 고함을 지른다고···


그러나 소문은 소문일뿐 법의학 교실 멤버 중에 그런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단, "움막"에는 아직도 으시시한 장소가 있는데, 장난 삼아 "열면 안되는 틈새"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큰 자물쇠가 두 개 걸려있는 아마도 길쭉한 방인데, 교수를 비롯하여 아무도 안을 들여다 본 적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안에 무엇이 있는지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과거에 몇 번이나 열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당사자들이 주저했는지, 실제로 열었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열쇠가 어딘가로 없어졌습니다.



그 방이 언제부터 "열면 안되는 틈새"가 되었느냐면, 그 선생님이 대학을 퇴임하신 후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개인적인 표본, 아마도 데스 마스크를 수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요···


내년은 마침내 그 연구동도 개축 공사를 하기도 되어 '움막'도 사라집니다.


그 때, 그 방에서 무엇이 나오게 될까요?



의대는 오컬트는 아니지만 오싹한 장소가 아직 많이 있습니다.


"움막"의 이야기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또 기회가 있으면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6th] 나는 너로, 너는 나로  (0) 2018.04.29
[625th] 까치밥  (0) 2018.04.28
[623rd] 캐치콜  (0) 2018.04.26
[622nd] 엇갈린 남자  (0) 2018.04.25
[621st] 검은 광고차량  (0) 2018.04.2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