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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49th] 뻗어나온 손

레무이 2018. 5. 22. 07:30

이것은 내가 2년 전, 6월 14일에 겪은 실화입니다.



내가 저번에 거주 한 공동주택에서 생긴 일.



그날, 나는 아르바이트로 피곤하여 숙면하고 있었다.


"덜컥덜컥"하는 괴상한 소리에 내가 눈을 뜬 것은, 오전 3시 반을 조금 지났을 무렵이었다.


신문이라면 너무 일찍 온거 아냐···? 라고 나는 생각했지만, 졸렸기 때문에 무시하고 그대로 자려고 했는데, 그 소리는 그칠 생각이 없어 보였다.


수상하게 생각한 나는 상체를 일으켜 현관 쪽을 보았다.


아직 늦은 새벽이라 날이 어두웠기 때문에, 방안은 캄캄했다.


아직 어둠에 익숙하지 않은 눈을 가늘게 뜨고 현관 쪽을 바라보니, 현관의 신문 구멍 근처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섬뜩함을 느끼며 나는 결심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아직도 "덜컥덜컥" 소리를 내는 현관으로 다가갔다.


현관에서 그 광경을 본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신문 구멍에서 현관문 손잡이 쪽으로 창백한 손이 뻗어나와 있었고, 그것이 문 손잡이를 향해 끊임없이 왔다 갔다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어! 어째서 이런 곳에서 손이 나와있는거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꼼짝 않고 있었더니, 그 창백한 손은 주우~욱 있을 수없는 방향으로 휘어지면서 문 손잡이 위쪽의 잠금장치까지 늘어났고, 잠긴 문을 열기위해 손목을 돌리는 것이었다.


무서워진 나는 세워져 있던 비닐 우산의 끝으로 그 손을 힘껏 몇번이나 찔렀다.


리얼한 고기의 감촉이 우산을 통해 전해져 오는 것을 느끼면서, 힘껏 우산을 찔렀더니 그 손은 갑자기 되돌아갔고, 그 후 조용해졌다.


현관 밖으로는 인기척이 없었고, 내다보는 구멍을 봐도 사람으로 보이는 그림자는 없었다.


우악, 귀신 나온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그 날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떨며 잠을 청했다.



저녁 무렵에 눈을 뜬 내가 알바에 가려고 조심스럽게 현관에 나가보니, 현관에는 무수한 작은 둥근 자국이 있었다.


그것은 어제 내가 몇번이나 창백한 손을 찔렀던, 우산 끝의 흔적이었다.


나는 확실히 손에만 찔렀다.


한번도 현관에 부딪히는 금속 소리는 나지 않았고, 그런 느낌도 없었다.


(집주인에게 엄청 혼났다···. 게다가 변상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다.


바깥에 선명하게 현관을 향해 서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이 남아 있었다. 그것도 진흙 투성이!


그날도 전날도 비 따위는 내리지 않았고, 계단에는 발자국은 커녕 진흙조차 없었다.



그 사건에서 2주가 지나고, 나는 지금의 공동주택으로 이사했다.


지금도 그 날을 꿈에서 보고는 벌떡 일어나기도 한다.


그건 정말로 귀신이었을까? 아니면 스토커?



당시에는 정말 웃지 못할 정도로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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