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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89th] 야마니시 씨

레무이 2018. 7. 3. 07:30

4년 전쯤? 선배와 여친, 그리고 여친쪽의 지인 남녀까지 4명이서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밥을 먹는데 지인 여자가 "야마니시씨 보러가고싶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아, 선배와 그 남녀는 안면이 없었고 그날이 첫 대면이었다.


선배의 여친과 남녀의 남자쪽과 같은 중학교였다는데, 남자는 얌전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이제 밤도 늦었고, 선배도 여친도 피곤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었고, 그 여자가 착각 폭발하는 타입이라 도중에 선배도 이성의 끈이 끊어질뻔 하기도 했는데,


그 여자가 꽤 귀엽기도 했고, 남자 쪽이 헤롱대는 눈치라서, 이 녀석들 사귀고 있는게 아닌건가?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여친을 봐서라도 무난히 넘어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 눈치남과 착각녀는 (X와 Y라고 해둔다)


요즘엔 드물이 않은 일이지만,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뭔가로 알게 된 것 같았다.


뭐 말하자면 조금 실내 남녀느낌의 커플이었다.



그 당시 이 지역에서 좀 유명한 이야기로, 러브 호텔 산 뒤의 폐가에 "야마니시 씨"라는 것이 있는데, 거기에서 "야마니시 씨, 야마니시 씨"하고 부르면 "모-스 모-스"처럼 뭔가 말하는 소리가 되돌아온다고 한다.


Y양이 그 말을 어딘가에서 듣고왔는지


"차 있으니까 가보죠~"


라고 말을 꺼냈다.



시내에서 차로 조금 간 곳에, 러브 호텔이 들어서 있는 산이 있고, 그 뒤쪽으로 고급주택 거리가 있는데, 거기는 기본적으로 산 바깥쪽을 타고 차로 빙빙 올라가고 내려가지 않으면 그쪽에 갈 수 없는 같은 식으로 되어있었으니, 확실히 자동차가 아니면 산 뒷편에서 걸어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아무튼 차가 있으니까 마침 잘됐다는건 이해가 되긴 한데, 어쩐지 끝까지 뻔뻔한 사람이라고 선배는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래저래 가기로 했다.


아마도 돌아오는 길에 적당히 이야기해서, 호텔 갈까? 정도를 선배는 생각했겠지만. (웃음)


선배의 여친은 상당히 싫어했는데 어떻게든 끌어들였다.


Y양은 꽤나 들떠있었다고 한다.


모두들 Y의 이야기 따위 듣고싶지 않은 듯, 자신이 알고있는 괴담을 계속해서 쏟아내는 등


"뭐랄까 이제와서 생각하면, 다들 이상한 상태에 들어갔었던 걸지도 모르지"


라고 선배는 말했다.





결국 한밤중이고 차로 현장까지 갈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Y양이 알고있다는 버려진 건물까지 걸어 갔다.


그 흉가라는 것은 예전에 귀족의 집이었고, 버블 때 모두 허물어서 2채의 집을 지었다고 하는데,


소유자가 빚인지 뭔지 때문에 사라졌고 현재는 방치되고 있다고 한다.


1채는 임대용으로 하려던 모양이지만, 그것도 그대로.


도축장이나, 정육 공장처럼,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쓸데 없이 높은 담벼락이 둘러져있었다.


그런 느낌의 저택이 제대로 2채 나란히 세워져 있다.



Y양은 누구에게 들었는지 성큼성큼 걸어가서, 한 집에 들어갔다.


선배와 여친도 점점, 탐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이쪽이 연장자니까 (선배는 고등학교 재수하고 대학도 재수) 말려야하나 생각했는데, Y양이 계속해서 걸어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Y양은 머리카락이 상당히 길었는데, 그 것이 어깨에 붙지 않을 정도로 빠른 걸음이었다고 한다.





바깥에는 잔디가 무성했지만 저택 자체는 의외로 깨끗하고 건물은 어두웠지만 가로등은 꽤 밝았다고 한다.


어쩐지 생각만큼 흉악한 분위기도 없었고, 대문도 열려 있었으므로, 그대로 안에 들어갔다.



뒤에서 X군이 조용히 걸어오고 있어서, 선배가 "너 괜찮아?"라고 물었는데, "죄송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 가르쳐줬거든요···" 라면서 굉장히 미안한 눈치였다.


"아, 별로 한가하기도 했고, 신경쓰지 말아요. 야마니시 씨의 이야기라면 많이들 알고있고." 라고 선배가 말하자, X군은 파르르 떨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어째서인지 무작정 사과했다.




그리고, 그 순간 왠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장면인데 미안하지만, 선배는 그 장면을 잘 보지 않았다. 여기는 선배의 여친의 기억)


문앞에 있던 Y양이 갑자기 정원으로 확- 달려서 코너를 돌아 툇마루의 샷시를 열고, 얼굴을 집어넣고는


"@#$%^& 모스모스(?)"


라고, 큰 소리로 고함을 쳤다고 한다.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선배는 안색이 바뀌어 달려가서, Y양을 따라잡았는데, Y양이 툇마루에서 신발 벗고 들어가려고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다리를 숫자 4 모양으로, 오른발 운동화를 왼손으로 벗으려고 하고 있었다.


운동화의 바닥이 묘하게 하얗게 빛나고 있어서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이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황급히 X군과 함께 붙잡아서 눌렀는데, 상당히 강한 힘이었다고 한다. (빙의였는지는 알 수 없음)


놔두면 몇번이나 계속해서 "모-스 모-스"라고 말했기 때문에, 여친에게 손수건을 빌려 Y양의 입안에 밀어넣고는 양쪽에서 안고 돌아갔다.



그 후는 특별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고, 어떻게든 차있는 곳까지 도착했다.


Y양이 날뛰었지만, 차에 들어가자 잠잠해졌다.


반대 쪽에서 붙잡고있는 X군도 Y양이 엉엉 울면서 "모-스···"라고 말하는 것이, 어쩐지 매우 기분나빴다고 했다.



그리고 곧바로 각자 돌아가기엔 찜찜했기 때문에 4명이서 같은 러브 호텔에 들어갔고, 당연하게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웃음)


X군과 Y양은 아침까지도 멍한 상태였다고 한다.





그 후, X군과 Y양이 헤어졌다고 한다. (원래부터 사귀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래도 Y양이 조금 이상해진 모양으로, 반년간 대학을 휴학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꽤나 좋은 대학의 이과에 들어갔었는데, 그대로 퇴학하여 예술계 전문 학교에 다시 들어갔다고.


선배의 여친과 만났을 때,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짧게하고 있었다고 한다.


함께 차를 마셨는데, 쓸데없이 뒷머리를 신경쓰면서 손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던 것이 무서웠다고 했다.


그렇게 만났던 것도 함께 갔던 이듬해였다고 하니까, 지금 어떻게 됐는지는 선배도 모르는 것 같다.


X군과는 전혀 만나지 않았다는 모양이다.




이 이야기는 선배가 동아리의 합숙에 왔을 때, 3학년 차이에다가 직접 면식도 없었고, 수상쩍기도 했어서, 이 사람 헛소리하는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면허를 딴 후 실제로 친구들과 가봤더니, 그것 같은 집이 있었다.


"야마기시"라는 문패는 아니니까, 만약을 위해. 폐허라고는 해도 평범한 집이고, 이 글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좋지 않으니까 가급적 가지 않도록)


확실히 느낌이 안좋았지만, 같이 간 친구가 바보라서 이얍! 하고 달려들어 현관의 벨을 누르고 돌아왔다.


나는 쫄아서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리고, 선배와 여친이었던 사람 (지금은 사귀지 않음)은 지금도 건강합니다.


띵동~ 울리고 온 친구는 그동안 자전거 사고를 일으키긴 했지만, 특별한 부상은 없음.


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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