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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 야마다(가명)라는 사냥꾼을 직업으로 하는 남자가 있었다.


 


전문 사냥꾼이 아니라 본업을 따로 가지고 있는 시즌 한정 사냥꾼이다.



나는 그와 직업 관계로 알게 되었는데, 신원이 알려지면 곤란하므로 나의 직업과 그의 본업은 밝히지 않는다. 지명도 그렇다.



몇 년 전 겨울, 야마다가 연락을 보내왔다.



당시 야마다의 산(그가 소유한 산은 아니고, 사냥을 하는 산)에 스키장을 만드는 이야기가 있었고, 야마다는 환경 보호 단체와 함께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 운동에 협력 해달라고 한다.



이미 산 북쪽에 스키장을 염두에 둔 지방도로가 만들어져서, 이제와서는 이러니 저러니해도 어쩔 수 없어보이는 이야기였지만,



직업에 관련한 이야기도 있었으므로, 주말에 시간을 내서 야마다에게 갔다.



토요일은 야마다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대강 운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음날 예정지를 보러가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은 스키를 신고 나왔다.


야마다와 둘이서 예정지를 보고 사진 촬영을 했다.



오후에 산을 내려올 예정이었는데, 돌아가기 전에 좋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하길래, 야마다의 안내로 스키장에서 조금 벗어난 경사면으로 가보았다.



야마다는 가방에서 바지라든지 셔츠를 꺼내어 가져온 썰매(?)에 묶고 경사길에서 내려보냈다.


 


썰매는 상당히 미끄러져 나아가 멈췄고, 위에서 보니 상당히 작게보였다.


 


잠시 내려간 썰매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초등학생 정도의 키를 한 흰 사람(?)이 썰매 주위에 모여들었다.


 


동물인 것 같았지만, 아무리 봐도 두 발로 걷고 있었다.


 


그것들이 얼마정도 모이자 경단모양으로 굳어져 썰매를 뒤덮고 있었다.


 


"스키장을 만들면, 저 놈들 전부 잡아먹힌다고."


 


야마다는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괴기현상일까 생각했지만, 여하튼 대낮이니까 그냥 멍하니 보고 있었다.


산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아무 일도 없었고 야마다의 집으로 돌아왔다.



당시의 나는 일도 상당히 진척되던 시기 였으므로, 다소 인상깊었지만, 잘 모르는 일에 더이상 신경 쓸 수는 없었다.



결국 스키장은 건설 되었고, 괴물이 나왔다는 얘기도 듣지 못했다.


 


그리고 소원하게 되어버려서, 지금은 연하장 이외에 야마다와의 연락은 없다.


 


지금 생각하면, 판타지 세계에 들어갈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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