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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혼을 믿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지금부터 1년 반 전까지는···



우리들은 내 여친과 친구 2명, 총 4명이서 유자와 스키장 스노보드를 하러 갔다.


유자와에는 S리조트 맨션이 있는데, 거기에 2박 3일의 일정으로 방문했다.


그시기는 눈보라가 심해서 2박 3일 중 2일이 눈보라였던 탓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마지막 날도 공교롭게도 눈보라.


아침은 그래도 신나게 미끄러져봤는데, 오후가 되자 점점 눈보라가 강해져서 저녁 전에 끝냈다.



맨션에 돌아와 한숨 쉰 우리들은 돌아갈 준비를 하고 돌아갈 길을 올랐다.


모두 도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귀가는 유자와에서 칸에츠 도로를 타고, 외부로 나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눈보라 떄문에 유자와 IC가 통행금지가 되어있어서 잠시 IC 앞에서 상황을 보고 있었다.


그러나 나아질 전망이 보이지 않아서, 아래 길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서두를 일은 없었으니까, 일단 맨션에 돌아와서 복구되면 돌아가는게 나았을거라 생각한다.


 


아래 길로 가기로 한 우리는 순조롭게 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점점 차량의 통행이 줄어들었다.



산에서 내려가는 길에, 자동차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눈치챘다.


나는 뒷좌석에 여친과 앉아있었는데, 아무래도 자동차의 움직임과 친구 핸들의 움직임이 맞지 않았다.


눈이 많이 쌓여서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상치 않은 타이어의 미끄러짐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나는, 친구에게


"타이어가 많이 미끄러지네, 늦어져도 괜찮으니까 안전운전으로 가자."


라고 말했다.


평소의 친구라면 도미노 피자의 배달원 풍으로 "안전 운전으로 다녀오겠슴다~"라고 말할 텐데, 아무 대답도 없었다.


어떻게 된걸까 생각한 나와 같이, 조수석에 있던 친구도 그렇게 생각한 모양인지,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고, 그 친구의 얼굴을 보았다.



그 친구는 지금까지 알아온 9년 동안에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우리들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백미러를 자꾸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미심쩍게 생각한 조수석의 친구가 뒤를 돌아봤을 때, 나도 그 녀석과 함께 뒤를 돌아봤다.



거기에 있던 것은, 차에 매달려 있는 여자였다.



매달려 있다고 할까, 자동차를 멈추려고, 차의 뒷 날개에 매달려 발로 브레이크를 걸고있는 모양이었다.


놀란 나는 여친에게 "뒤를 돌아 보지마"라고 말하고,


운전하는 친구에게 "속도를 더 올려!"라고 외치듯이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말에 반응하지 않았던 친구가 문득 정신을 차렸는지,


"알았어"


라면서 두려움을 참는 약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차는 미끄러지며 눈길을 아랑곳 하지 않는 스피드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보통 속도를 높이면 타이어가 굉장히 미끄러질 텐데, 이상하게도 안정되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뒤를 돌아보니, 날개에 매달려 있던 여자는 뿌리쳐졌는지 그 자리에 없었다.


...라고 안심하던 우리들을, 여친의 "꺄아아아아악"하는 목소리가 정신차리게 해주었다.







여친의 옆 유리창에, 그 여자가 비치고 있었다.






여자는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느려도 시속 60킬로미터는 나오는 차를 달려서 따라오고 있었다.



순간 힐끗 이쪽을 향하는 그 얼굴은 히죽히죽 웃고있었다.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거냐고 생각하는 찰나, 지나친 공포에 질린 친구가 차의 브레이크를 밟았다.


눈길에서 과속 급제동을 건다면. 차는 보통 미끄러진다.


그러나 ABS의 덕택인지, 자동차는 안전하게 멈췄다.



그리고 눈치챘을 때, 그 여자는 우리들의 눈앞에 있었다.


친구는 "우와악!!" 외치면서 악셀을 끝까지 밟아 여자를 향해 돌진했다.


여자에게 충돌한다!라고 생각한 순간, 여자는 또다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게다가 부딪힌 느낌도, 흔들리는 느낌도 없었다.




우리들은 계속되는 공포를 견디며 차를 몰았다.


얼마나 지난 것일까? 차량은 시가지에 도착했다.


나는 "처음 발견한 편의점에 들어가자"고 친구에게 말했고, 머지않아 발견한 편의점에 들어가려고 우회전을 했다.


그러나 우회전을 하려고 차를 감속하려고 한 그 순간 "끼이이이익" 소리가 났다.


우리들은 체인이 벗겨진 거라고 생각하고, 편의점에 도착해서 타이어를 살펴보았다.


거기엔 여자의 것으로 생각되는 대량의 머리카락이 타이어의 체인에 얽혀 있었다.




그 후, 우리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니다.


스노보드를 타러 갔던 우리들 중에, 영감이 있는 사람도 한 명도 없었다.


두번 다시 그 산길에 가까이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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