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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25th] 여기에 있는 이유

레무이 2018. 8. 9. 07:30

** 시간 순서와 글의 초점이 난해합니다. 묘하게 이상한 글이네요.




먼 친정에서 부모님과 장남(동생)까지 3명이서 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



5년 전, 장남(38세)이 2층 자기 방에 있는 옷장에서 연탄 자살을 했습니다.


아버지(73세)가 7월 7일에 쓰러져 입원했습니다. 폐기종이 말기였고 폐렴을 앓습니다.


7월 8일 오후 8시경에, 오늘 밤이 고비라고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저는 곧장 달려갔습니다.


아버지를 본 나는 떨렸습니다.


몸은 절반이 되어있었고, 평소 보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3년 전부터 가족 (부모님과 동생 2명)과 어떤 일로 사이가 멀어져 있었습니다.


의사의 이야기로는 오늘 밤이 고비이며, 넘기더라도 1주일이 한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체 나이가 90세 라고.



다행히 고비를 넘겨 어떻게든 안정되셨고, 모든 가족이 3일간 병원에서 머물렀지만, 막내 동생이 직장 사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차남은 당분간 일을 쉴 준비를하고 남았습니다.


나는 전업 주부로 아이가 없기 때문에 당분간 여기에있는 것에했습니다.



밤에는 3명이 교대로 간호를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어머니와 내가 집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친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자살한 아들의 영정이 장식되어 있습니다.


장남의 영정을 보고 섬뜩했습니다.


눈가에 눈물 같은 얼룩이 많이 흐려져 있었습니다.


무표정한 얼굴 사진인데 정말로 울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머니에게 묻자 그 얼룩은 얼마 전부터 나오기 시작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어쩐지 소름이 가라앉지 않았고, 1층의 거실에 잘 곳을 마련하여 이불을 깔고 잤습니다.



다음날 점심 무렵에 병원에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시골이므로 버스 정류장은 상당한 거리가 있고. 배차간격도 1시간에 1대.



택시가 도착해서 현관의 벨이 울렸습니다.


어머니와 내가 일어서자, 2층에서 하얀 그림자가 스윽 내려와 현관을 향해 갔습니다.


저는 대단히 소름이 돋았는데, 어머니는 익숙한 듯한 표정으로 그다지 놀라지 않았습니다.


덧붙여서 모두 친정집에서 이상한 체험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나는 한번도 집에 가지 않았습니다.


병원의 2층이 쓰이지 않고 있어서, 허가를 받고 오락실과 같은 곳에서 긴 의자에서 자곤 했습니다.


차라리 여기에 있는 것이 무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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