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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전학생이 와서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전혀 말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무엇을 물어봐도 고개를 숙인 채 입을 다물고 있는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점심을 먹고 있는데 그 전학생이 갑자기,
"최근에 밥을 먹으면 기분이 안좋아져버려."
라고 말했다.
'응'까지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을, 나는 그 아이가 마침내 말을 꺼낸 기쁨 때문인지,
"아! 나도 그래-"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아침, 토스트를 한입 먹었더니 왠지 기분 안좋아져서,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밥을 남기면 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셔서 억지로 입에 욱여넣었다.
낮에도 급식을 먹을 때에 역시 기분이 나쁘다.
일단 입에 넣은 뒤에 화장실에서 토했다.
그날부터 나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걱정이 된 부모님은 온갖 병원에 데려 갔는데 이상없음.
그렇다, 전혀 이상이 없는 것이다.
영양 상태도 보통. 탈수 증상도 일으키지 않았다.
체중은 점점 줄어들지만 몸에는 이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이윽고 마실 것도 몸에서 받지 않게 되었지만, 몸은 건강 그 자체였다.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매년 모두 모여 해를 넘기기 위해 할머니 댁으로 갔다.
할머니와 친척들은 어머니로부터 사정을 듣고 있었지만, 앙상한 뼈와 피부 만이 있는 나를 실제로 보고 매우 놀랐다.
하지만 무리하게 뭔가를 먹이려고는 하지 않았다.
할머니의 집에는 벽난로가 있어서, 매일 멍하니 벽난로의 불을 보면서 지냈다.
며칠 불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고파왔다.
아침 식사 후에 남은 음식을 닥치는대로 먹었다.
그 다음부터는 평범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어머니와 "그때는 무슨 일이었던 것일까?"라면서 당시를 떠올리며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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