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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가 이쪽으로 온다는 체험을 한 적이있다.



고등학생 시절 십여명이 모여 서바이벌 게임을 했던 때의 이야기.


장소는 흔하게도 폐허가 된 호텔이었는데, 사람이 사는 곳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아무도 오지 않았고,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불량배조차도 거의 오지 않았다.


게다가 게임에 흥분한 나머지 기분나쁜 느낌은 날아가 버렸고, 무섭다고 말하는 것을 바보 취급하는 풍조가 우리들 사이에 있었다.



실컷 논 후, 5층의 큰 방에 모두 모여 장비 손질하는데, 모두들 "놀고 있는 동안에 기척을 느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서로 표적이되는 놀이라서 기척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하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아래 층에서 누군가가 올라오는 발소리가 울렸다.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도착한 소리가 없었기 때문에 담력 시험을 하러 온 무리는 아닌 것 같았다.


모두 고성능 라이트를 가지고 있었기에 창문으로 아래를 비춰봤지만, 우리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근처에는 민가가 없었으니, 수십 분의 산길을 걸어서 올라왔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 쯤 되자 머릿 한쪽에서 이곳에 대한 소문이 소용돌이 쳤지만, 강한 척 하고싶은 나이였는데다가, 기분 만은 군인이었으니까 발소리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했다.



방에서 얼굴을 내밀고 계단 쪽을 빛을 비추면서,


"경찰이십니까? 저희는 놀고 있을 뿐입니다만."라거나, "담력 시험 하십니까?"라고 불러도 대답은 없었다.


그동안에도 발소리는 점점 다가왔다.


"무슨 용무입니까?", "실례가 된다면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전혀 대답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되자 진심으로 겁이 났다.


위험한 것 같으니까 돌아가자고 입을 모았고, 짐을 신속하게 정리했다.


"큰 소리를 내면 안돼."라든지, "달리기 금지."라고 서로 말하고는 복도로 나왔다.


그리고 발소리가 난 계단과는 다른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했기 때문에, 내려가기 전에 다시 한번 발소리가 나는 쪽을 모두들 보았다.



기분나쁘게도 발소리는 우리가 있는 층까지 도달해서 복도에 울리고 있었지만, 라이트 빛의 원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발소리가 점점 빨라져서 성큼성큼 다가오자, 약속한 사항을 잊고 모두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데 위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지만, 어쩌면 발소리가 울렸을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분히 무서웠다.


"위험해 위험해 진심으로 위험!!"하면서 뛰어내려와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엔진에 시동이 잘 안걸리는 녀석을 나쁜 놈으로 매도하면서도 모두가 호텔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의 시동이 걸리자마자 앞다퉈 달리기 시작했다.



산기슭의 편의점까지 도착하자 이제 안심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게 앞에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는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몇 명은 달리는 와중에 창문에서 얼굴이 보였다고 말했다.


게다가 호텔에서 가장 먼저 달리기 시작한 녀석은, 복도에서 남녀를 알 수 없는 창백한 얼굴이 불쑥 보였고 몸이 비쳐보였다고 말했다.


편의점 주차장에서 산 위쪽을 보면서, 다시는 가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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