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9th] 일본의 바다요괴

바다로 둘러싸인 치바현은 예나 지금이나 어업이 번성 한 지역이다.

치바에 사는 사람들에게 바다는 많은 부를 내어주었다. 그야말로 은혜로운 바다이다.

그러나 바다는 주기만 하지는 않았다.

상냥한 얼굴 뒤에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또 하나의 무서운 얼굴이 있는 것이다.

특히 어부들이 [판자 한 장 아래는 지옥]이라 말할 정도로 매우 위험한 일이었다.

현대의 정비가 갖추어진 지금도 조난 가능성이 있는 바다.

옛 시절 당시, 인력에만 의지하던 선박으로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당연히 바다에 얽힌 요괴는 많이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바다 도깨비(우미보우즈)"는 아닐까.

거대한 민머리의 모습으로 갑자기 바다에 모습을 드러내어 어선을 전복 시키거나 어부를 위협하는 요괴이며, 전국에서 널리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바다의 대표적인 요괴이다.

오봉절이나 월말 등, 출몰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는 지역도 있는데, 그날은 어부들은 모두 일을 나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정체는 바다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거나, 물고기가 모인 것이라고도 회자되고 있는데 사실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현대에서도 '뉴- 네시"와 "카바곤", "서펜트"등 바다의 UMA의 이름을 잇는, 요괴 "바다 도깨비"의 후예라 할 수 있는 괴물들이 건재하다.

(*UMA: 미확인 거대 생물)

또한 "배유령"도 유명한 바다의 마물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바다에서 죽은 사람의 원혼이며, 산자를 죽은 동료들에게 끌어들이기 위하여 "국자를 빌려달라"고 배의 사람에게 요구한다.

그러나 여기에서 국자를 내어주어선 안된다.

빌려준 그 국자는 금새 수백 국자로 불어나 배에 바닷물을 끼얹어 가라앉혀 버린다.

무덤의 죽은 자에게 국자로 물을 주는데, 국자로 물을 끼얹어 살아있는 자를 죽은 자로 만들다니.

정말 소름이 돋는 요괴이지만, 지금도 익사자의 원혼은 살아있는 자를 저승으로 초대하는 사례가 존재하는 것이다.

심령괴담 등에서 수영 중에 누군가에게 다리를 잡혀서 수중에 끌려들어갔더니, 익사체가 다리를 꽉 잡고 있었다든가, 옛날 복장을 한 망령이 달라 붙어있었다거나.

그런 손으로 잡혔다는 이야기는 쏟아져 나오고있다.

바다는 마물의 소굴 인 것이다.

그 밖에도 머리는 대머리에 몸이 거북이같은 "바다스님", 맹인과 같은 모습으로 해상에 불쑥 나타나 놀라게하는 "바다맹인", 갑자기 해상에서 선박의 앞길을 막는 "바다막기"나 배의 진행을 방해하는 "시키유령"등 바다에 사는 요괴는 매우 많다.

이것은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 바다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요괴와 괴현상, 이상한 것들이 목격되어 왔는지를 뒷받침하고있다.

바다의 무한하다고 느낄정도의 단조로움, 또는 폭군이라고도 말할 정도로 거친 모습을, 사람의 마음으로 비추어 '요괴'라는 희생양을 설정 한 것이다.

"흑입도"는 치바 해안에 전해지는 요괴이다.

일설에는 바다에서 사망한 사람의 영혼이 집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야에 요사한 것이 문을 "똑똑" 두드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 모습은 거무스레하여 인상조차 분명하지 않지만,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바다에서 죽은 그 집의 남편이 돌아왔다면, 그리운 마음에라도 결코 문을 열어서는 안된다고 전해져온다.

아무리 그리워도,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경계는 나누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이런 풍습은 이자나기(일본 신)시절부터의 관습이다. 죽은 자는 이 세상에 돌아와서는 안되는 것이다.

"흑입도"의 노크는 살아있는 자들의 세상에 노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