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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812nd] 문을 두드리는 것

레무이 2018. 12. 21. 07:30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 당시 친했던 친구가 "주말에 우리 집에서 자고갈래?"라고 권유를 했다.


"부모님도 안계시니까 술이라도 마시자."라고.


특별한 볼 일은 없었지만, 나는 거절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권유하는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꼬셔봐."라고 말해도 어째서인지 나에게만 말해왔다.


너무 귀찮았기 때문에 "설마, 너 혼자라서 무서운거구나?"라고 농담을 해 보니 친구가 갑자기 침묵했다.


"뭐야, 정답이야?"라고 추격을 해보면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서 "그게, 너, 유령같은거 믿냐?"라고 말해왔다.


나는 '뭐야 이 녀석'라고 생각하면서 "아무튼, 본적은 없지만, 없다고도 단언할 수는 없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럼 말이야 주말에 집에 와봐라. 귀신이 있다는걸 알 수 있어."라고 말한다.


"흐음~ ····그래서 보러 오라는거야? 좀 그만둬라."라고 말하면, 울 것 같은 얼굴로 "진짜 부탁할게, 와주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유령인데?"라고 물었더니,


"매일 밤 12시 정도에 계단을 1칸 씩 올라오고 있어. 그리고 주말에 딱 집 앞에 도착할거야. 그때 혼자라는게 무서워."


라고, 정말로 무서워하면서 말하고 있었다.


끈질기긴 했지만, 조금 재미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라서, "알았어, 갈게"라고 말했더니,


"고마워, 고마워."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그렇게 주말에 친구 집 (아파트)에 방문하여 쓸데없는 이야기나,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놀고 있었다.


그리고 23시 반 정도가 되어 유령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유령이 계단을 올라온다는게 무슨 말이야?"


"일주일 전부터 집 앞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있어. 근데 나에게 밖에 들리지 않는거야. 부모님께 말해봐도 그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시고."


"그래서 오늘 계단을 다 올라온다고?"


"아, 계단을 세어봤으니까 틀림없어. 확실히 오늘 집 앞에 올거야."


"지나가는 걸지도 모르잖아? 더 윗층도 있는데?"


"그럴지도 몰라, 그렇지만 집에 올지도 모르잖아. 그게 무서워."


"흐~음···"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가 "야, 들려? 발소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전혀 안들려."


"어째서지. 들리잖아. 이거봐, 또 한계단 올라왔어!?"


"진정해봐,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니까. 기분 탓이겠지."


"어째서야, 왜 들리지 않는거야! 이거, 이거봐!"


"안들린다니까. 진정하라고!!"


초조한 마음에 진정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친구는 이쪽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멈췄어!! 지금 문 앞에 있어!!!"


"그럼, 열어보고 올까?"


라고 했더니 격렬하게 반대했다.


"안돼! 열면 안돼! 있어! 거기 있어!"




"괜찮아! 아무것도 없잖아!"


나도 거친 말투로 달래려도 했다.


그러자 갑자기 얌전해졌다고 생각했더니,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안돼, 계속 이쪽을 보고 있어. 이제··· 도망칠 수 없어."


"?! 이봐, 무슨 말이야!? 아무 것도 없을 거야!? 괜찮아!?"


친구의 한마디가 이상 할 정도로 두려움을 끌어올렸다.


"!! 두드리고 있어! 문을 두드리고 있어!"


그렇게 말하자마자,


"우오오오오오오오"인지 "우와아아아아악"을 외치며 친구는 문을 향해 달려 갔다.


너무나 갑작스런 일에, 나는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친구는 소리지르며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도 당황해서 따라갔지만 늦었다···.




친구는 층계참에서 투신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이후의 경찰 조사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 자신의 기억을 모두 말했다.


놀랍게도 경찰은 시원했다. 나는 더 의심받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일은 아직 있었다. 경찰관이 중얼거린 한마디였다.


"또야···"


또야? 뭐지? 또라니!? 부자연스러운 말이라고 생각하고는 물어보았다.


"또라니, 무슨 말입니까?"


"···그다지 이런 말은 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너도 관계자니까, 알고 있어도 괜찮을거야."


하며 말해주었다.


그것은 친구와 같은 자살(변사?)이 처음은 아니라는 것,


같은 일이 같은 아파트 같은 방에서 여러 번 일어나고 있으며, 원인은 경찰도 모른다고 한다.



결국 친구의 죽음은 노이로제에 의한 돌발적인 자살로 처리되었다.


슬픔보다는 놀라움. 뭐가 뭔지 모르는 채로 끝나갔다.


결국 친구는 무엇을 듣고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었는지···.




전부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전화가 왔다. 죽은 친구의 어머니였다.


"늦은 저녁에 죄송합니다. 최근에는 대단히 폐를 끼쳤습니다."


"아, 아니 저야말로···"


라면서 뭐라 말할지 곤란해하고 있는데,


"그게 이상한 것을 묻는 것 같은데요··· 우리 아들은 확실히 죽었죠?"


"네?"



무슨 말을 하는거야. 장례식도 고별식도 했잖아.



설마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정신이 이상해진건가··· 생각을 하는데,





"사실은··· 지금 누가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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