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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호쿠리쿠 지역의 모처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


비즈니스 호텔을 예약하고 해당 호텔을 기반으로 하고 단골 고객을 돌아보기로 했다.


끝으로는 한 잔 하고, 그 후에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호텔까지 완행 열차로 20분. 지쳐 있었던 탓인지, 졸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내릴 역이었다.


깜짝놀라서 일어났지만 이미 늦었다. 열차가 출발 해 버렸다.


4~5분 지나서 다음 역에 열차가 정차했기에 서둘러 내렸다.


내린 뒤에 열차는 출발했고, 문득 알아차린 것은, 텅 빈 승강장에 나 혼자.


홈의 가장자리에 오두막 같은 목조 건물이 있었고, 그것이 역사였다.




형광등이 희미하게 켜져있는 무인 역.


내려야 할 한 정거장 이전의 역은 특급열차도 정차하고 지역 철로가 연결된 환승 역이었고, 그 현내에서는 현청 소재지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


그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역인데, 게다가 본선인데, 어딘가 황량한 분위기.


역전은 깜깜. 편의점 하나 없었다. 영화에서 본 듯한 낡은 집이 한적하게 세워져 있었다.




다음 열차는 한 시간 후.


열차가 올 때까지 한 시간동안 무서울 정도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호텔에 들어간 다음날에 시간표를 확인하고 깨달았지만, 보통 열차를 기다리는 한 시간 동안에 특급열차가 통과 할 것이고, 반대 방향의 일반 열차도 통과했어야 했는데, 전혀 열차는 통과하지 않았다.


조용한 가운데 갑자기 내가 타야하는 보통 열차가 온 느낌이었다.



그리고 반년 후, 다시 거기에 갈 일이 있어서, 낮에 시간을 내어 어쩐지 가보았다.


역은 작지만 나무가 아니라 철근. 역무원이 한명 있었다.


역 앞에는 작지만 로터리가 있고 편의점도 있었다.



반년이 지났다면, 어쩌면 역도 역전도 변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도 편의점도 특별히 새로 지어졌다는 느낌은 없었다.




지금도 그때 시간이 어긋나 어딘가에 섞여버린게 아닌가 생각할 때가 있다.


가끔은, 그 열차가 오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에 두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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