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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다던 살짝 무서운 이야기
평소 전철을 탈 때는, 대체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곤 했는데, 어제는 iPod이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는 일이라 책만 가지고 전철에 탔다.
간신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전철 안이 소란스러워서 왠지 싫어 책에 집중할 수 없다.
뭐라 말하는지 구분할 수도 없는 잡음이라서, 시끄럽네······라고 생각하는데,
"죽었어."
불필요할 정도로 명료하게, 게다가 상당히 멀리서 들려왔다.
아침의 차 안은 혼잡해서, 먼 사람의 목소리라니 절대 들릴리가 없는데.
이상하게 생각하는 와중에 열차가 역에 도착하여 잠시 멈췄다.
이번에는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장애인진지 미친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쓸데없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속옷도둑 속옷도둑, 스토커 스토커, 자살 자살"
'우와, 기분나쁘네' 따위를 생각하여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데 눈이 마주 쳤다.
"스토커 스토커, 자살 자살"
운 좋게 전철이 출발했고, 덕분에 서로 오래 쳐다보는 상황이 되지는 않았다.
어쩐지 이상한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전철에서 내려서야 깨달았다.
그 날은 친구의 누나가 자살 한 날이었다.
별다른 친분이 없었기 때문에, 단순한 우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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