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조금 이상한 취미가 있었어. 그 취미라는 게 뭐냐면, 한밤중에 집 옥상에 나가서 쌍안경으로 내가 사는 동네를 관찰하는 거지. 평소와는 다른 고요한 도시를 관찰하는 것이 즐겁다. 멀리 보이는 커다란 물탱크 라든가, 술 취한 사람을 태우고 언덕길을 올라가는 택시라든가, 덩그러니 서 있는 눈부신 자판기 등을 보고 있으면 묘하게 설렌다. 우리 집 서쪽에는 긴 언덕길이 있는데, 그것이 곧장 우리 집 쪽으로 내려온다. 그래서 옥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언덕길 전체를 정면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거다. 그 언덕길 옆에 설치된 자판기를 쌍안경으로 보면서 '아, 큰 나방이 날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언덕길 맨 위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내려오는 녀석이 있었다. "뭐지?" 라고 생각하며 쌍안경으..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무서웠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데, 현실의 이야기는 이렇게 문장으로 표현하면 별로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어. 뭐 내 문장력이 부족해서 그런가. 그래도 써본다. 벌써 십여년 전의 일인데, 당시 나는 도쿄에서 학생을 하고 있었어. 고향은 어느 시골인데, 그 지역에는 친한 친구들이 몇 명 있어서, 방학이 되면 고향에 돌아가서 아침까지 술을 마시거나, 헌팅을 하거나, 친목회를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지. 그런 여름방학이야. 여느 때처럼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다가, 꼬드긴 여자와 노래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노래방이 끝나자마자 내일 아르바이트가 있다며 돌아갔어. 한가해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럼, 담력시험이나 갈까?"라는 이야기가 ..
384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10/23 22:49 초등학교 때 전학 온 녀석 중에 좀 특이한 녀석이 있었다. 집이 좀 가난해 보였고, 아버지가 없는 것 같았어. 엄마는 두세 번 본 적이 있는데 착해 보이는 사람이었고, 그렇게 불행해 보이지 않고 평범하게 밝은 녀석이었어.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사람이 어떤 한여름에도 절대로 긴팔만 입고 다녔다는 것이다. 추위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름방학 전에도 긴팔 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학교에 왔었다. 그리고 수영장 수업에도 절대 나오지 않았다. '뭔가 몸에 콤플렉스가 있는 걸까?'라고 겨우 생각이 닿았을 때 쯤에, 반의 불량배 녀석들이 그 녀석을 자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 긴팔 셔츠를 벗겨내려고 다들 괴롭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녀석이..
865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4/29 02:26 아직도 끔찍한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의 일 때문에 나는 아는 아줌마 집에 하룻밤을 맡겨졌다. 그 집은 시바견을 키우고 있었고, 나는 첫날의 여가시간에 그 녀석을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잘 모르는 동네를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길을 잃어 버렸다. 수줍음이 많았던 나는 남에게 말을 걸지도 못했고, 개는 도움이 되지 않고,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질녘이 다 되어버렸어. 게다가 어느 곳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개가 발에 멈추고 움직이지 않는 거였다. 나는 그 개를 안고 걸어갔는데, 엄청나게 무거운 개였다. 그렇게 오도가도 못하던 곳의 오른쪽에 두 집이 연결된 듯한 형태의 빈집이 있었다. 당시 곤충 채집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
술기운도 있었을 것이다. 어느 때보다 말씀이 많으셨다. 그러나 그 내용은 그다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예전에 아버지는 "네가 산속에서 만난 여자는 예전에 나랑 놀던 좌부동이 아니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 좌부동과의 추억이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아무렇지도 않은 어린 시절의 추억담처럼 들렸다. 지금은 그리운 옛날에 같이 놀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게 아니다. 노는 것만큼은 괜찮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놀이의 일환이었을지도 모른다. 아이의 호기심 때문인지, 단순히 장난을 친 것인지, 서로 사랑에 빠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 후에도 한동안 소녀는 계속 나타나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매우 우울해했다고 한다...
965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4/05/11 19:38 ID:R94aBabp 제가 초등학교 5학년 정도 되었을 때의 이야기인데, 할머니 댁에 놀러 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시 저는 여름방학이 되면 몇 주 동안 할머니 댁에 놀러가는 것이 정례화되어 있었고, 동네 아이들과도 여름방학 한정 친구로 꽤 친해져 있었다. 그 해에도 친구들과의 재회로 한창 들떠서는 예년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주된 놀이터는 할머니 집 뒤편에 있는 산이었고, 늘상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날도 나는 친구들과 산에 올라가서 놀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일단 집으로 돌아와서 오후에 그 산 중턱에 있는 신사에 모이기로 하고 나도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점심을 거침없이 먹어치우고 오후 집합 장소로 서둘러 달려..
미리 말해두겠는데요 이 이야기를 읽고나서 무슨일이 벌어진다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보증, 책임은 일절 지지 않습니다 자기책임!! 5년전, 제가 중학생이었을때 한명의 친구가 죽었어요 겉으로는 정신병으로 죽은걸로 되있지만 사실은 '그 놈'에게 빙의되서 그런거였어요 내게 있어서는 잊어버리고 싶은 기억중 하나이지만 몇일전 점쟁이인 친구와 이야기할 기회가 생겨서 그때의 일을 생생히 떠올려 버리고 말았네요 여기에 글을 쓰는 건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되서 공포를 잊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입니다 우리들(A, B, C, D, 나)은, 다들 가업을 잇기로 했기때문에 다른 고교 입시 준비생 들에 비해서는 좀 여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우리가 땡땡이를 치거나 해도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눈감..
639 : 장문의 글 죄송 : 03/02/04 17:50 지난 달 일입니다. A와 나는 산에 측량을 하러 갔습니다. 산에 측량하러 갈 때는 최소 3명이 가는 것으로 되어있었는데, 한 사람이 독감에 걸린데다가 달리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둘이서 가게 되었어습니다. 하지만 역시 불안해서 경계를 안내해 주는 동네 아저씨에게 측량도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아저씨는 일당만 주면 괜찮다고 해서 우리 셋이서 산에 들어갔습니다. 전날 내린 눈으로 산은 새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폴이 잘 보여서 측량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한참을 걸려 능선까지 측량하고 있는데, 아저씨의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아저씨는 한참을 통화하다가 통화를 마치자 갑자기 볼일이 생겨서 내려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얘기가 다..
204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03/01/19 22:02 4~5살때까지 아버지가 두 명 있었어. 그것도, 바람피운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같은 아버지가 두 명. 무슨 뜻인지 이해안되겠지. 얼굴은 완전히 똑같았는데, 눈빛만 기괴한 느낌이 드는, 어쨌든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존재였다. 어떤 때에 '그 놈'이 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평소의 아버지와 똑같이 집에 돌아왔다. 하지만 나도 엄마도 '그 놈'이 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었고, 현관 앞에 왔을 때부터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놈'은 집안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가구와 그릇을 마구잡이로 뒤엎어 버렸다. 나는 무서워서 계속 눈을 감고 있었고, 내 귀에는 엄마의 '그만해! 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돌고 있다. 단언..
예전에 이 게시판에 '쾅, 쾅'이라는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로부터 8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다시 끔찍한 일이 있어 여러분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문장이 서툰데다가, 지난번 이야기를 읽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전달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현재 저희 집 아파트에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살고 있습니다, 두 살 위인 언니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취직했고, 저는 이웃 현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단신부임으로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외근직입니다. 작년 겨울, 오랜만에 친가에서 연락이 왔는데,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무튼간에 집에 가기 싫었고, 모처럼의 휴일을 그 끔찍한 곳에서 보낼 수 없다고 생각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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