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겪은 정말 무서운 일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 당시 나는 초등학생으로, 여동생, 언니, 엄마와 함께 작은 맨션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밤이 되면 언제나 작은 다다미 방에서 가족이 모두 함께 베개를 죽 늘어놓고 자고 있었습니다. 어느 밤 엄마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엄마에게 부탁 받아 내가 집 안의 불을 끄게 되었습니다. 화장실과 거실의 불을 끄고, 텔레비전의 코드도 뽑은 후 다다미 방으로 가서 엄마에게 집 안의 전기를 모두 껐다고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옆에는 이미 여동생이 자고 있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빨리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그 때 나는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잠시 동안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조용한 방에서 [쾅, 쾅]하는 이상한 소리가 길게 울려퍼졌습니다. 나..
(659th) 저는 영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유령의 모습을 본 적도 없고, 목소리를 들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 중학생 때 아주 무서운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4살 때 아버지를 잃은 저는 외갓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기 때문에 할머니, 어머니, 저, 여자 셋이서만 살게 된 것이지요. 저는 아버지를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새로운 환경에 조속히 적응해야만 했습니다.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전학온 반의 친구들도 저의 처지를 동정했는지 친절하게 대해주었습니다. 특히 S코라는 여자애는 전학 온지 얼마 안 된 나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교과서를 보여 주거나 이야기 상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녀와 친해진 저는 자연스..
어느 여름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 날은 오래전부터 가려고 했던 근처 신사를 방문했다. 나는 약간 오컬트적인 취미가 있어 이상한 이야기나 신기한 물건 등을 좋아했다. 이 날도 지인으로부터 들은 신사를 찾아간 것이다. 지인의 말로는 그 신사에는 엄청난 양의 인형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흔히 말하는 '인형의 집'과 비슷한 것일까. 하지만 유명한 신사도 아니고, 언론에 소개된 적도 전혀 없는 그런 곳이었다. 가까운 곳이라고는 하지만 차로 1시간 반이 걸렸다. 도중에 산길로 접어들어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혼자 목적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신사에 도착해 차를 세우고 계단을 올랐다. 제법 긴 계단이라 평소 운동 부족 때문인지 숨을 헐떡이며 묘한 고양감에 휩싸였다. 계단이 길면 길수록 즐거움이 더해지는..
>> (글쓴이) 이웃이 어느 날 갑자기 미쳐서 경찰이 오고 난리가 났어. 그런데 며칠 후 등유 뒤집어쓰고 분신자살. 도로에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었어. >> 자세히 써줘. 나도 나이를 먹을수록 내 분노를 억제할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 아내도 무서워하는 형편. >> (글쓴이) 자세히 말해달라고 해도 정보가 적네. 옆집 아저씨가 한밤중에 길가에 서서 큰 소리로, 큰 소리인데 이상하게 긴장감이 없는 느낌으로 "바보짓 하지마, 장난하는거냐"를 계속 반복해서 외쳤어. 아저씨의 가족이 달래고 있었지만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그 사이 사이렌을 울리며 경찰차가 왔고, 경찰관도 설득에 동참했다. 두 시간 정도 걸려서야 겨우 진정이 된 것 같았고, 가족과 경찰관에게 양옆으로 안겨서 집으로 돌아갔어. 그땐 그 정도면..
바닷가 리조트에서 1년간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리조트 부지 내에는 넓은 산책로가 있고, 물놀이장과 운동장도 있어 밤에는 취객과 불법 체류자의 침입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실제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주인과 지역 주민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외부로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 바퀴 돌면 두 시간이 걸리는 부지를 직원과 아르바이트생, 경비원 야간 근무자 2인 1조가 교대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사전에 부지 내에 등장하는 '고기'라는 괴물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한 번만 몸이 아프다고 한다. 그 외에는 별다른 해악은 없다.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근로계약을 맺었다. 고기에 대해서는 아무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 나는 순회 시작 후, 이틀째 되던 날..
우리집은 꽤 친척이 많은 집안이고, 큰집은 낡고 큰 일본 가옥이다. 그 집에 일본식 방 중 딱 하나만, 거기서 자면 '절대 악몽을 꾸는 방'이란 게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꿈속에 칼을 든 이상한 할머니가 나와서 끝없이 설교를 한다고 한다. 말을 가로막거나 하면 칼에 찔린다고 한다. 딱히 그것으로 실제로 죽는다거나 하는 일은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어쨌든 아프다는 이야기다. 추석연휴에 친척들이 꽤 많이 모이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재미삼아 그 방에서 잠을 자고 악몽을 꾸었다는 사람이 꽤 많았다. 계속해서 '너의 아버지는 변변치 않다.'는 말을 듣거나. 집 구조가 나쁘다는 말을 계속 하길래 지겨워져서 방귀를 뀌었더니 칼에 찔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너는 뭘 해도 안 된다.'는 말을 계속해서 ..
3년 전 비오는 날의 이야기. 부엌 옆에 있는 창문에 아이의 손자국이 많이 찍혀 있었습니다. 딸이 만졌나?하고 닦아보니 바깥쪽이었던 것. 문득 깨달은 이곳은 5층이라고 이름의 4층, 물론 창밖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손자국 같은걸 찍는 것이 불가능한 장소. 그러다가 어린 딸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사를 하고 액막이를 지냈습니다. 그때 살던 집은 홋카이도였는데, 극히 드물지만 4층이 없이 5층으로 표기해둔 아파트가 있었습니다. 손자국을 발견하기 얼마 전부터 딸아이가 저에게는 보이지 않는 언니와 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 혼자 노는 줄 알았습니다. 잘 들어보니 누군가 대화하는 것 같아서 무서워졌고, 원래부터 이사를 고려하던 중이어서 빨리 이사했습니다.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소꿉친구인..
결말이라든가 딱히 없는 얘기인데. 모녀 가정으로 수십 년 동안 재혼을 하지 않고 나를 키워온 어머니에게 반년 전 남자친구가 생겼다. 남자친구분도 같은 돌싱이었고, 나와 한 살 차이가 나는 딸이 있는 뭐 비슷한 사람이었다. 그런 어머니의 남자친구와는 한 번 만났을 뿐으로, 그 이후에는 특별히 만날 일이 없었다. 근데 그때 이후로 목이 자꾸 아팠다. 처음에는 목감기인가 싶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아팠기 때문에 잠을 잘못 잤나보다 하고 판단했다. 하지만 목의 통증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해서 아팠다. 감기도 아니고 잠을 잘못 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하지만 여자가 말을 타고 와서 내 목을 조여오는 광경을 여러 번 보게 되었다. 공포영화에서는 아침에 일어나면 기괴한 멍이나 ..
직장에 파트타임으로 주부 K씨가 있는데 그 사람 얘기. 그 사람이 이 직장에 사무 파트타임으로 온 것은 4년 정도 전. 원래 정직원으로 15년 정도 사무직을 했던 사람이고, 일도 익숙해져 금방 직장에 적응해 주었다. 그리고 우리 직장은 회사용 물건을 도매하는 도매업체였는데, 어느 날 전혀 모르는 중년 남성이 접수대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면서, '아는 사람이 근무하고 있는데 만나고 싶다'라는 것이다. 이름을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는데, 머리 모양이나 복장 등의 특징으로 K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K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음이 여기 없다고 할까, 뭐랄까, 가면같은 얼굴로 기다리고 있어서 조금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아는 사이라고 했고 보안이 엄격한 회사가 아니어서 바로 K씨를 불러줬다. K씨가 ..
4월에 겪은 일입니다. 실화라서 별로 무섭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서웠기 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약간 시골 쪽에 살고 있습니다만, 면허도 없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편의점에 가는 것은 항상 도보. 편의점에 가기 위해서는 30m 정도의 숲 터널 같은 곳을 빠져 나가야만 합니다. 진짜 터널은 아니고 나무들이 우거져 생긴 터널 같은 것입니다. 일주일에 3일 정도 지나는 길이라 낯익은 것이었지만 어느 날 터널 중간쯤 벌판에 금고가 버려져 있었습니다. 금고는 잠겨있는지 열려있지 않았어요. 그날은 평범하게 지나갔지만, 2주 정도 지나도 아직 거기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얘기했더니 금고가 정말 있냐고 해서, 증거로 사진을 찍어오겠다고 하고 다음날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과 편의점은 반대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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