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말 무서웠던 기억은 2년 전에 면허를 따고 그리 능숙하지 못한 운전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는 "아마도 운전이 미숙하니까, 바로 긁어버리겠지"라고 생각해서 경차를 중고로 700만원 정도에 샀습니다. 거의 새차나 다름 없어서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문이 사고라도 나서 교체된건지, 약간 닫을 때 이상했지만요··· 3개월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만, 어느 날의 심야에 문득 뒷좌석에서 사람의 기색을 느끼게되었습니다. 황급히 백미러 너머로 들여다봐도 아무도 없습니다. 심장이 요동쳤습니다. 이제와서는 차를 바꿀 돈도 없었기 때문에, "기분 탓"이라고 말할 뿐 계속해서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오는 밤, 평소에 다니지 않는 길을 지나다가, 길을 잘못들어 모르는 좁은 길에 접어들었습니다. ..
그날은 직장일로 늦어져, 막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역에 도착하여 개찰구를 나와 집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는데, 역 앞 광장의 한구석에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모여있는 중심에는 "역(易: 점을 치다)"이라고 적힌 종이를 달아놓은 초등학교에서 사용할 법한 책상과 의자에 할머니가 앉아있었다. 이런 지방의 낡아빠진 역에서 점을 보다니 처음 봤다. 그래도 손님이 모여있는걸 보니, 혹시 잘 맞는 곳인가? 조금 흥미가 생겨서 들러보기로 했다. 구경하고있는 것은 샐러리맨 풍의 사람과 학생같은 사람까지 2명이었다. 책상 위에 촛불이 하나 서 있고, 지금 점을 보고있는 것은 40세 정도의 예쁜 여자였다. 우선,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나 "여기는 잘 맞나요? 저는 이 역을 매일 이..
오래된 일이지만 뉴스에 보도되었던 사건이라서, 아는 사람은 알고 있을지도. 혼자 사는 할머니가 아파트에서 고독사했다. 사인은 노이로제로 흥분하여 약해진 심장이 견디지 못한 심장 마비이다. 그녀를 아는 사람들의 말로는 항상 뭔가에 심하게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후 진상이 밝혀졌다. 증언한 것은 아주 가끔 자고가던 아들 부부였다. 독실한 할머니는 죽은 남편의 불단을 방에 두고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공양물을 올리고 있었다. 아들은 우연히 소변을 보던 이른 아침에, 할머니의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했다. 할머니는 불단에 공양물을 새로 올리려고 하면서, 불단의 문을 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심한 듯이 문을 열고는, "아, 역시···" 라고 초연한 눈치로, 예사롭지 않은 기색으로 낙심하고..
나는 15살이 차이나는 오빠가 있습니다. 내가 10살이던 해에, 오빠 (25세)가 맞선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정리되어, 신부가 될 분이 집에 인사하러 왔어요. 현관에서 맞이했을 때에는 예쁜 언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거실에서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조금씩 "오니(*)의 얼굴"같은 표정으로 변했다고 기억합니다. (*오니: 일본의 요괴, 사람의 형태를 하고 뿔과 큰 송곳니가 있으며 사람을 잡아먹는다 함 - 네이버 사전 참조) 그 후에 언니는 1~2주에 한번씩 집에 놀러오게 되었습니다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오니의 얼굴"같은 표정(얼굴 자체가 변하는 것일지도?)이 강해져 갔습니다. 반년 정도 지난 어느 날,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던 언니는 "오니의 얼굴" 그 자체가 되어버린 얼굴로 ..
저에게는 진심으로 위축되었던 체험입니다. 먼저 말해 둡니다만, 저에게 영감같은 것은 전혀 없고, 유령은 커녕 랩사운드 조차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일년 정도 전의 일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40도 가까운 고열에 시달려, 일주일 이상 대학을 쉬고 있었습니다. 이젠 구급차를 부를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으로 휴대폰에 손을 뻗은 순간, 문득 머릿속에 가장 친한 친구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어째선지 분노에 불타는 굉장한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는 모습이 떠올랐고, 저는 '저주!'라고 직감했습니다. (아주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다는 자체로 이상합니다만···) 저는 순간적으로 "○○야 더이상은 그만해!"라고 외치며 통곡했습니다. 그러자 몸이 문득 가벼워지고, 그날 밤에는 열이 내려갔습니다. 만약을 대비하..
친구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문화제를 앞두고 그 친구가 소속되어 있던 방송부에서는 어떤 상연을 할지 논의했다. 여러가지 기획이 정해졌고, 마지막에 괴담으로 학교 불가사의를 소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학교는 비교적 최근에 설립 된 학교였기에, 선배나 선생님에게 물어도 전혀 이상한 이야기가 모이지 않았다. 문화제는 다가오고 있었고, 새삼 새로운 기획을 생각하는 것도 곤란한데다가, 마땅한 이야기도 없다. 논의를 거친 결과, 방송부에서 모두 적당히 꾸며내기로 했다. 음악실에서 심야에 피아노가 울린다거나, 미술실에 놓인 데생용 조각상의 방향이 제멋대로 바뀌고, 매일 누군가 그 자리에서 반드시 넘어지는 계단이라든지,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지어내어 결정해 나갔다. 여섯개까지는 상당히 순조로웠지만,..
이것은 예전에 근무했던 회사 사람들의 체험담입니다. 회사 일이 마무리 된 뒤에, 어쩌다보니 무서웠던 체험 꺼내놓기 대회가 되었을 때의 S씨의 이야기입니다. S씨는 멀리 사는 친구를 보러가는 길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후지의 수해(*) 주위를 차로 달리고 있던 때의 일입니다. (* 수해: 일본 후지산 기슭에 있는 숲 - 출처 나무위키) 멀리 도로의 앞쪽 가장자리에 통나무 같은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위험하네~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데, 그것이 도로의 중심쪽으로 비틀대며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이 갔을 때 S씨가 본 것은, 호리호리한 여자의 팔을 끌어당기며 기어나오는 남자였습니다. 그는 S씨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수해에서 함께 죽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변심하여 도움을 청하기 위해,..
감기 걸렸을 때에 쌀이 떨어져서 처음으로 쌀가게에 배달해달라고 주문했다. 배달하러 온 것은 60정도 되어보이는 할아버지. 평소에는 사람이 와도 절대 나오지 않는 우리집 고양이가, 어찌된 일인지 응석대는 소리를 내면서 복도로 나왔다. 쌀 가게 할아버지는 "어이쿠, 고양이, 고양이 구나."라고 말하고는, 양손을 머리 위에 들고, "옳커니, 옳커니~"하며 손짓으로 춤을 추는 듯한 흉내를 보였다. 재미있는 할아버지구나~ 생각하고 보고 있는데, 우리집 고양이가 할아버지의 움직임에 맞추어 오른쪽, 왼쪽으로 구르는 것이었다. 그릉그릉대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좌우로 구르는 것도 목을 울리는 것도 우리 고양이는 거의 하지 않는 행동이다. "호잇, 이제 끝."하며 쌀 가게 할아버지가 손을 두드리자, 고양이는 깜짝 ..
문득 떠오른 대지진 날의 이야기입니다. 피해가 비교적 작은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살던 아파트는 준공 10년 정도된 곳이었고 8층이라서 상당히 흔들렸습니다. 피아노가 고정대에서 벗어나 30cm정도 움직임, 찬장은 쓰러져 내용물이 거의 부서짐. 탁상에 올려놓은 전자레인지나 밥솥은 콘센트가 빠진 채로 방 반대쪽 구석까지 굴러간 수준이었습니다. 가족 모두 지진때문에 벌떡 일어나, 만일의 경우 피난하려고 일단 옷은 갈아입어 두려고 했는데, 준비가 끝날때 쯤···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인터폰을 보니 친구였습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친구들과 이른 아침 운동으로 마라톤을 매일 나갔습니다만, 그녀는 오늘도 마라톤을 하러 왔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집에 들여서 "그게··· (이런 대단한 지진인데) 어떻게 온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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