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사는 나는 통학할 때 항상 논두렁 옆길을 지나다녔다. 그 날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평소처럼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논둑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다 논에 분홍색 조리복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아, 모내기라도 하고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자세히 보니 움직임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로 허리를 구부리면서, 하얀 비닐 끈 같은 것을 마치 리듬체조를 하는 것처럼 몸 주위를 빙글빙글 돌리고 있다. 뭐랄까, 훌라후프를 하는 것 같은 그런 동작. 이상한 땀이, 내 몸에서 보글보글 솟아나왔다. 게다가 저것은 한 발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석양빛 논에서 나는 왜인지 움직이지 못하고 저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허리를 구불구불하면서, 펄..
과거 게시물을 보다보니 "논 한가운데에서 오롯이 구불구불하는 녀석이 있는데···"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혹시 또 다른 목격한 사람 없습니까? 나는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집에 친구를 불러서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현관물을 거칠게 열고는 어머니가 구르듯 들어오셨습니다.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달려가자, 어머니는, "정말, 진짜로 당부하는데 논에는 가지 말아라!" 그 말만을 반복했습니다. 쇼핑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로 논길을 달리고 있는데, 낯선 검은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허수아비인가? 생각하면서 자전거를 세우고 자세히 보니, 손발이 가느다란 사람 형체가 사지를 미친듯이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쓸려 도망쳐 오셨다고 합니..
쿠네쿠네라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걸 읽을 때, 나도 비슷한 경험이 기억나서 여기에 적어봅니다. 지금부터 10년 전의 일이다. 나는 집 앞에 있는 사과나무 숲에서 항상 놀고 있었다. 숲이라고는 해도 주위가 충분히 보일 정도의 크기이다. 어느 날, 평소처럼 놀고 있던 때의 일이다. 그 날은 맑아서 매우 더운 날이었다. 그리고 문득 꺠달았다. 멀리 사과나무 숲 너머에 누군가가 있었다. 걷고 있었다. 그러나 이상했다. 비디오를 빨리 감기하는 듯한 걸음걸이 였다. 아니, 어쩌면 걷는게 아니었다. 움직이고 있었다. 움직이는 방법이 엉망진창이다. 너무나도 이상했다. 쳐다보던 나도 점점 그 이상 함을 눈치챘다. 가까이 갈 용기는 없었다. 무섭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기분이 나쁘고 이상했다······· 무심코 ..
25살 때에 겪은 실화입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신기했던 실화입니다 출근 길에 이케부쿠로 역 동쪽 출구를 나와 세이부 백화점을 따라 걷다가, 중간에 설치된 재떨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재떨이는 사라짐) 갑자기 모르는 중년의 남자가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하길래 빌려 주었는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가 담배를 다 피운 후에도 조금 더 대화를 했습니다. 이제 떠나려고 인사를 했더니 메모같은 것을 넘겨주면서, 여동생은 올해 상경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려던 길이었기 때문에 갑작스러워서 머릿속이 ? ? ? 되어서 가다보니, 여동생이 있다는 얘기도 대화 중에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서, 뭔가 기분 나쁘다라고 생각하면서 직장에 갔습니다. 메모를 받았던 것을 까맣게 잊어버려서, 메모를..
얼마전에 술 마신 뒤, 이어서 친구의 집에서 자고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석의 아파트 앞에 도착해서 제일 뒤에 있던 내가 마지막으로 문을 닫게 되었는데, 무심코 현관에서 밖을 보니 100m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음식점같은데에 걸려있는 세로로 걸려있는 "현수막"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친구의 집은 아파트의 2층인데, 새하얀 것이 희미한 가로등의 불빛에 비춰져서 바람에 펄럭펄럭 나부끼고 있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근데 왜 주차장에 왜 '현수막'이 있는 것일까. 이상하구만. 신기하네. 하지만 나는 눈이 나쁘기도 하고 취해있었기 때문에 "뭐, 상관 없나"라고 생각한 순간, 깨달아버렸습니다. 새하얀 현수막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만히 응시하다보니 몸의 윤곽이 있어서, 하얀 옷을 입은 느낌의 깡마른 인간 같은 것이 ..
어디에 쓰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여기에 적어보겠습니다. 누구에게 말해봐도 애매한 대답만 돌아왔는데, 여기라면 누군가가 제대로 답해 줄지도 모르겠네요. 초등학교 4학년 정도였던 것 같은데, 친척이 수영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서, 거기 여름 합숙에 참여시켜달라고 했다. 해변의 민박집에서 숙박하고, 바다에서 수영이나 물고기를 낚거나 산을 오르거나 했다. 초등학생들이 수십 명, 나머지는 인솔 교사로 남녀 총 4명 정도 있었다. 나는 또래의 사촌이 있었기에, 금방 다른 아이들과 친해져서 1주일 내내 매일매일 즐겁게 보냈다. 그 마지막 날의 바로 전날이었다고 기억한다. 운이 나쁘게도 태풍이 접근하고 있었기에, 바다에서 수영도 할 수 없어서 우리들은 방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었다. 모두들 방에서 이야기하거나 과자를 먹고..
아키타에 살고 있는데,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밖에서 노인의 비명이 들렸어. 그때 함께 있었던 건, 그 집의 친구 F와 또 한사람 H. 셋이서 구경꾼 근성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랬더니 굉장히 무서운 모습으로 F의 앞집의 할아버지가 달려오기에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조금 겁이 났지만, 결국 호기심이 이겼다. 우리들은 도망쳐 온 쪽을 향해 가보았다. 하지만 그쪽은 논만 펼쳐져 있을 뿐, 전망도 좋았는데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 H가 익살스럽게 "곰이라도 나온거야?" 라고 말했다. 납득되지 않은 나와 F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언덕 위에 있는 홍살문 근처에서 검고 길쭉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F가 발견한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야 저 구물구물 하는건"하고 ..
나는 어린 시절, G현의 산간 지역에 살고 있었다. 뭐 시골에는 종종 있는 이야기이지만, 이웃은 전부 내 친척들. 사촌이나 육촌이라거나 그런 여러 친척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가 따랐던 것은 나이가 비슷한 (라고해도 10살 정도 위였던 것 같지만) 삼촌. 뭐든지 잘 알고 있고, 그림이나 악기도 능숙해서, 나와 또래인 나이의 친척 아이들은 모두 그를 잘 따랐던 것 같다. "-것 같다"라고 한 것은 최근까지는 나도, 나의 형도 동생도 그의 존재를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사를 위해 최근 G현을 방문했을 때, 사촌 누나가 문득 그의 이름을 꺼냈기 때문에 겨우 떠올렸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어째서 그렇게 친하게 지냈는데 있고 잊었던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날 나의 형이 "초등학교 ○학년..
** 펌글인데, 읽기 편하도록 [번역괴담] 카테고리에 올립니다. 이 이야기는 어렸을 적, 아키타 현에 있는 할머니 댁에 놀러갔을 때의 이야기다. 일년에 한 번 정도, 명절에나 겨우 찾아뵙는 할머니댁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께 인사를 올린 직후 오빠와 함께 밖으로 놀러갔다. 도시와는 달리 너무나 맑은 공기와 상쾌한 바람에 나는 오빠와 함께 논 주위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갑자기 바람이 그쳤다, 라고 생각한 순간 기분 나쁠 정도로 섬뜩한 뜨끈한 바람이 후끈 불어왔다. 나는「그렇지 않아도 뛰어다녀서 더운데, 이런 더운 바람은 뭐얏!」하고, 방금 전까지의 상쾌감이 날아간 불쾌함에 소리쳤다. 그러나 오빠는 조금 전부터 다른 방향을 보고 있었다. 그 방향에는 허수아비가 서 있었다.내가「..
내 동생에게서 들은 실제 이야기입니다. 동생의 친구 A군이 실제로 겪었다고 합니다. A군이 어릴 때 A군의 형과 함께 외갓집에 놀러갔습니다. 밖은 화창하게 맑았고 논이 녹색으로 펼쳐진 계절이었습니다. 모처럼 좋은 날씨인데, 왠일인지 두 사람은 밖에서 놀지 않고, 집안에서 놀고있었습니다. 문득 형이 일어서서 창문으로 갔습니다. A군도 이어서 창문으로 다가갔습니다. 형의 시선을 향한 곳을 보니, 사람이 보였습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홀로 서 있었습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그 창문에서 멀었기 때문에 알 수 없었습니다.) '저런 곳에서 뭘 하는 걸까' 생각하면서 계속 보고있자, 그 흰 옷의 사람은 구불 구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춤?'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그 흰 사람은 부자연스러운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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