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 그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 아버지와 여동생이 근처 막과자 가게에서 귀가하는 길에 아는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 집 현관 앞에 사모님이 앞을 향해 서 계셔서 아버지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귀가한 아버지는 "○○씨 부인, 우산도 쓰지 않고 현관 앞에 서 계시던데. 인사해도 멍하니 있더라고?"라고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다. 엄마는 놀라며, "정말 부인이었어?"하고 아버지에게 되물었다. 아버지는 "그 정도 거리에서 본거니까 틀림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엄마는 그럴리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부인은 현재 입원 중이다. 어머니는 여동생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있었어?" 라고. 여동생은 아버지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인사했다고 답했다. 그 후 그 부인이 돌아가셨다..
제가 아직 어린이집에 다닐 무렵, 3번 정도 할머니 댁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철과 자동차를 갈아타며 4시간 이상 걸리는 곳이라서 편도만으로도 상당히 고생이었습니다. 할머니 댁에는 아버지의 형제들이 모여, 3번 모두 함께 성묘를 하러 갔습니다. 그 집은 작았지만 항상 할머니가 맨 안쪽의 다다미 4첩 반 방에서 코다츠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계셨고, 그 외의 방에는 거의 아무것도 없고 할아버지의 불단만 덩그러니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이야기할 기회는 적었지만 옛날에 이 마을에서 찻집을 운영했던 것과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꼭 닮았다는 것 등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 후 몇 년 동안 할머니 댁에 갈 기회가 없었고, 초등학교 3~4학년 때 어쩌다가 할머니를 만나러 가고 싶다고 아버지께..
벌써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인데, 좀 오래된 노래방에서 프리터를 했었어. 생긴 지 몇 년 정도 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생 때는 이미 있었던 것 같아. 조이웨이브 등 오래된 기종도 있고 당시 최신인 라이브댐 같은 것도 있지만 음향은 오래됐고 기타 설비도 낡았다.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예쁘지만 외관은 오래된 그런 곳. 그래서 그 가게 말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주 있었어. 우선 손님을 들이지 않는 방이 있다. 스태프들은 부팅 작업 때마다 방 기계를 켜고 TV 전원도 켠다. 익숙한 DAM 영상을 계속 틀어 놓는다. 그런데 손님은 들이지 않는거야. 밤이 되면 전원을 끄러 가기는 한다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점장에게 물었지만, '예전부터 그렇게 하는걸로 되어있기 때문에'정도 밖에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 ..
가스 검침을 하고 있는데, 업무 중에 발밑에 위화감을 느꼈기 때문에 문득 발밑을 보니 도랑에 고양이 시체. 그것도 위를 보고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표정으로 죽어있었어. 나도 모르게 손을 모으고 나무아미타불, 가엾다는 생각에 성불하라고 말해주고나서 바로 그 자리를 떠났는데 그날부터 항상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들려왔다. 근처에 길고양이가 있어서 아마 그런 종류일 거라고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어느 쉬는 날 집에서 뒹굴뒹굴 TV를 보는데 '냐옹냐옹' 시끄러워. TV를 보고 있어도 너무 시끄러워서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TV를 끄는데 방안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 황급히 방을 둘러봐도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다. 근데 자꾸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 집 안을 확인했는데 어디서 우는지 모르겠다. 잠시 후 울음소리가 나지 않..
옛날부터 사람을 저주하면 구멍 두 개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번에는 저주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초등학생 때 나는 어머니를 살인사건으로 잃었다. 살인범은 흔히 말하는 강도 살인. 카바쿠라를 다니며 놀 돈이 부족해서 저지른, 정말 자기중심적 살인이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원한이라는 것은 아마도 인간이 안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 원한이라는 말 중에서는 최대임을 당시 초등학생인데도 느낄 수 있었다. 범인은 인근 편의점에 찍힌 폐쇄회로(CCTV)에서 단서를 찾아 일주일 만에 붙잡혔다. 살인범은 당연히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내 원한은 풀리지 않았다. 초등학생(판결 후 중학생)인 나에게는 어머니라는 존재가 너무나도 컸으니까. 어째서 엄마를 죽인 인간이 멀쩡히 살아 있을까. 어째서 감옥 안에서 살아있는 것을 허락받고..
산 위에 있는 대학에 다닐 때의 체험담을 쓴다. 당시의 세세한 심정이라든가, 다른 무서운 이야기처럼 한 자 한 자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간결하게 쓴다. 대학 3학년으로 연구실에 막 들어갔을 때 사람이 무서운 체험을 했다. 여름이나 가을쯤, 나는 생물을 다루는 졸업 연구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고 늦어져서, 대학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말았다. 가장 가까운 역에 방을 얻어 버스 통학이었던 나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손전등 밖에 없는 어두운 통학로를 도보로 내려가기로 했다. 일단 도로는 포장은 되어있지만 산속이기 때문에 주변은 행인이나 집이 없어서 내 신발소리가 엄청 울려서 돌아왔다. 스마트폰 불빛으로 길을 비추며 터벅터벅 하산하고 있는데, 차가 한 대 ..
동지날 밤, 저희 마을에서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불러 유족이나 친족과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의식이 있는 것에 대해서 얼마 전에 여기에 썼습니다. 정리가 되었으므로 투고합니다. 올해는 3명에게 영매사가 영을 내렸지만 강령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 곧바로 저승에서 내려오지는 않았어요. 올해 의식에서 내려온 사람은 3명 중 2명으로 1명에게는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영혼 중 한 명은 초봄, 아직 잔설(残雪)이 남아있을 무렵 방풍림 소나무 아래 목을 매 숨진 80대 할아버지, 다른 한 명은 재작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뒤 누워 지내다가 오랫동안 시설에 들어가 있다가 올 가을 돌아가신 70대 할머니였습니다. [80대 할아버지의 영] 영매사가 영을 내려준 60대 여성 쪽으로 내려왔습니다. 성별은..
오늘은 동지. 우리 마을의 신을 모시는 당집에서는 강령 의식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의식은 일몰 유시(12간지중 닭의 각, 17시)에 기도로 시작됩니다. 본격적으로 강령이 시작되는 것은 해시(돼지의 각, 21시)부터. 작년 동지부터 올해 동지까지 마을에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불러냅니다. 눈가리개를 한 세 사람이 제단 앞에 줄을 서고 영매사가 영을 내립니다. 실황하겠습니다. [의식과 준비와 흐름] 22일 오전 5시 묘시(토끼의 각) 당집에 마을 사람들이 모입니다. 생리 중이나 임신 중인 여성은 당집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당집에 있는 관음님을 향해 '염피관음력(念彼観音力)'이라는 불경을 읽습니다. 다 읽고 나면 관음상을 검은 천으로 덮습니다. 22일 오전 11시 오시(말의 각) 당집에 있는 ..
옛날 치바현 ○○시에 살 때의 이야기. 당시, 어느 단지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시각은 저녁 무렵... 아버지가 귀가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부엌과는 별도로 안쪽에 2개의 방이 있는 구조였는데, 현관과 부엌은 연결되어 있었다. 누군가 현관으로 들어와서 부엌 앞을 지나 안방 앞까지 왔다. 안방에서 당시에 어렸던 동생들과 쉬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리고 쾅 닫히는 소리가 났다. 주방을 걷는 탁탁거리는 발소리가 나면서 이쪽으로 왔다. "다녀오셨어요!" 아버지로 생각한 나는 말을 걸었다. 그러나 대답이 없었다. 방에도 들어오지 않아서 의아한 마음에 주방을 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다. 마음이 술렁술렁거렸다. 조금 있다가 아버지가 귀가했다.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면서, 그날은 취침한 것 같다. 새벽 2시가 넘어서... ..
히로시마라고 할까 오노미치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항구 주차장을 거닐며 센코지를 관광하고 있었습니다. '용과 같이'에서 게임화 된 곳이라서, '이 근처에서 오노 미치오 군이 배틀하고 있었구나~'등을 떠올리며 둘러보고 다녔습니다. 그런 관광까지는 아무 문제 없이 돌아다녔는데 문제는 호텔로 돌아가서부터. 영업 방해가 되기 때문에 어디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그저 흔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예약없이 방문했는데 했는데 평일이라 수월하게 체크인 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목욕을 하고 자고 있었는데 문득 어디선가 딸랑딸랑 풍경 소리가 들리더군요. 10월 후반으로 추울 때였는데 풍경이 울려서 더 춥게 느껴지잖아!라고 내심 짜증이 났지만 그냥 자기로 했어요. 그대로 침대에 누워서 풍경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뭔가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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