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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제 (9)
[733rd] 친구 두사람과 밤새 드라이브를 했을 때의 이야기

몇 년 전, 친구 두사람과 밤새 드라이브를 했을 때의 이야기. 무섭다고 할까? 깜짝 놀랐다. 한 친구인 A는 진지한 이과였는데, "물건을 본다는 말은, 즉 거기에 빛을 반사하는 어떤 물체가 존재하는 것이니까, 사람의 눈의 구조상 특정 사람에게만 보이는 빛을 반사한다는 일은 존재할 수 없어. 그러니까, 영능력자 밖에 볼 수 없다면 귀신이란건 없는거야. 있다면 모두에게 보이거나 모두에게 보이지 않는 것." 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나와 다른 친구 B가 (둘 다 문과, 이과 적인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은) 감탄하면서 듣고 있었다. 그 이야기를 하다가 심령 스팟으로 불리는 폐허를 지나치는 중에, "A의 이론대로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심령 사진 따위는 찍힐리가 없겠지?" 그렇게 사진을 찍어보기로. 폐허는..

번역 괴담 2018. 8. 17. 07:30
[639th] 꿈 이야기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하기 직전. 황급히 갈아입고 방을 나선다. 방 문을 연 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 직전. 황급히 갈아입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방 문을 연 순간 깨어났다···. 한때 이런 꿈을 여러 번 꾸었다. 매일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히 자주였다. 이 꿈을 꿨을 때는 어김없이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지각 직전의 상태를 몇 번이나 꿈에서 겪었기 때문에, 진짜로 깨어났을 때는 땀 투성이로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있었다. 그래서야 다시 잠을 잘 생각이 전혀 들지 않기때문에 천천히 준비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딱 한 번, 그 꿈을 휴일날 꿨다. 그때의 일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깨어났다. 시간은 지각 직전. 그러나 그것은 학교에 가..

번역 괴담 2018. 5. 12. 07:30
[598th] 영능력자 아르바이트

내 친구중에 불제를 아르바이트로 하는 녀석이 있었다. 그 녀석은 연극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었고 연기가 능숙해서 언더그라운드 연극계에서는 적당히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아 영능력자에게 고용되었다고한다. 물론 그 영능력자라는 사람은 진짜 영능력자는 아니고 사기의 일종이었던 것 같다. 제령을 부탁해온 사람을 그럴싸한 방 중앙에 앉히고 축사같은 것을 주창한다. 그리고 대충 끝나면 옆에 삼가 있던 알바생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알바는 미친 듯이 날뛰는 연기를 하고, "당신에게 붙어있던 저주는 이 사람에게 옮겼습니다. 여기에 있으면 다시 돌아와버리니까 빨리 돌아가세요." 라는 등, 마치 불제를 한 것처럼 보여주고는 돈을 벌고 있었다. 그 영능력자라는 사람은 자주 술자리에서 "일단 축사같은..

번역 괴담 2018. 3. 28. 18:57
[584th] 친구 A

내 휴대폰에 친구 A에게서 1년만에 전화가 왔습니다. 뭔가 상담해달라는 용건이었습니다. 솔직히 의문이었습니다. 다른 친구에게 전해들었는데, A는 정신적인 이유로 집에서 요양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업무 중이었기 때문에, 일이 끝난 후 어느 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생각보다 길어져, 약속 시간에 늦어버렸습니다. 전화를 걸어도 연결되지 않았기에 일단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A는 없었습니다. 나는 배가 고파서 근처의 라면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전화가 왔습니다. 그것은 A에게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나는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일단은 늦은 것을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A는 "이런, 기다리고 있었는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라? 약속 장소를 착각..

번역 괴담 2018. 3. 13. 01:06
[547th] 도로 쪽에서 밀렸다

1년 전쯤에 알바하러 가는 길에 생긴 일이다. 그날은 마침 평소 사용하던 자전거가 망가졌기 때문에, 걸어서 아르바이트로 향했다. 대단한 거리도 아니었고, 딱히 걸어가도 괜찮은 정도의 느낌이었으니까. 알바시간은 심야 였지만, 나는 유령이나 귀신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으니까, 무섭다던가하는 그런 마음은 없었다. 뭐, 이러니 저러니로 5~10 분 정도 걸어서 순조롭게 아르바이트 코앞까지 도달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엎어지면 코 닿을 곳이라는 느낌까지. 정확히는, 그 가게(라고 해도 편의점이지만)에 가려면 조금 멀리 떨어진 횡단 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귀찮았던 나는 당연하게도 도로로 무단횡단을 했다. 자동차도 없었고. 바보처럼 태평하게 걷고 있었는데 코너를 돌아서 온 차에 치이게 되었다. 빵빵- 엄청난 경적..

번역 괴담 2018. 2. 6. 19:07
[539th] 아버지가 집에 거의 계시지 않았다

어머니에게들은 이야기. 내가 아기 시절의 우리집은 직장 때문에 아버지가 집에 거의 계시지 않았다고 한다. 나와 어머니만으로 집을 지키는 날이 많았는데, 밤에 어머니가 나를 재우고 욕실에 들어가려고 곁을 떠나면, 흡사 불이라도 켠 것 처럼 내가 울었다고 한다. 심상치 않은 울음에 무슨일인지 욕실에서 달려와봐도 어머니가 옆에 오면 그쳤다고. 그러던 어느 날 밤. 그날은 드물게 아버지도 집에 있었기에, 어머니는 한가롭게 목욕을 하고, 현관 앞을 지나가는데, 누군가가 문 앞에서 중얼 거리고 있었다. 역시 꺼림칙하게 생각해서 아버지를 불러 밖을 살피도록 해봤지만, 아버지는 소리도 듣지 못했고, 바깥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한 이후로는 상대 해주지 않게 되었다. 그런 느낌으로 몇 개월이 경과. 변함없이 나 혼자가 되..

번역 괴담 2018. 1. 30. 17:26
[523rd] 보이는 여친

4년 정도 전에 였던가. 부모의 신세를 지는 것이 왠지 싫었기에, 오사카의 저렴한 아파트를 빌려 살고 있었다. 그 시절엔 영혼따위 전혀 믿지 않았고, 무섭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오사카에서 처음 사귄 여친의 집이 불제를 해주는 것 같은 곳이었는데, 그 때부터 영이 보이게 된 것 같다. 우메다에서 여친과 데이트 중일 때, 여친이 안쪽 자리에 있는 남자를 보고 있었다. 나 "아는 사람?" 여친 "보여?" 나 "응?" 남자 쪽을 보니 일어나서 이쪽을 향해왔다. 표정은 잘 알 수 없었다. 여친 "보면 안돼!" 나 "왜?" 그 남자는 나를 뚫고 지나쳐서 벽으로 사라졌다. 나 "아까 그거, 유령?" 여친 "그래, 오늘 돌아가는 길에 우리 집에 같이가자." 나 "왜?" 여친 "불제 해야지." 라면서 여친은 웃었다. ..

번역 괴담 2018. 1. 11. 13:00
[425th] 자세한 해설

A현에 있는 유명한 심령 스팟인 구 이누나키 터널에 갔을 때의 이야기. 당시 고교생이었던 나는, 여름 심야에 불량한 남자 5명이서 모여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흔한 패턴대로 "심령스팟 갈까 ㅋㅋ"라고 이야기가 나와서는, 모두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갔다.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쫄아버린 나는 산길에서도 그랬지만 엄청난 분위기의 터널을 눈 앞에 두자 졸도 직전. "여유 만만"이라고 허세떨던 놈도 가볍게 몸이 뒤로 젖혀있었다 ㅋㅋ 아무튼, 불량아였던 만큼 모두들 강한 척하면서 깜깜한 터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평소하면 가장 먼저 들어갔을 이노우에(가명)가 가장 뒤쪽에서 안절부절 하는 것이다. 솔직히 모두 쫄아있었을텐데, 자기보다 겁먹은 놈을 발견하여 마음에 여유를 찾은 우리들은 "이노우에, 뭘..

번역 괴담 2017. 9. 30. 16:10
[412nd] 씌어있던 것은···?

이것은 올 여름, G현의 폐 유원지 K에서 직접 경험한 진짜로 무서운이야기입니다···. 유원지는 그만 2~3년 전에 폐쇄 되어, 지금은 노숙자의 아지트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동생과 셋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유원지까지는 산길이었기에, 친구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한여름이라 더웠기때문에 창문을 열고있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차 안에 초파리같은 작은 벌레가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점차 그 수가 분명하게 증가했습니다. 귓전의 날개 소리가 굉장했고 눈이나 입에 들어오기까지. 우리는 기분이 나빠서 일단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나무 숲에 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는 것인지, 이쪽으로 오지는 않았습니..

번역 괴담 2017. 9.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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