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기 납품업체 일을 하고 있다. 어느날 밤 9시가 넘은 시간에 병원에서, "응급 치료때문에 물품을 대량으로 사용했으니, 즉시 보충해 주시오." 라는 연락이 들어와서, 귀가하는 길에 병원에 들렀다. 그런 일은 비교적 흔하기 때문에, 연락온 부서 쪽으로 물품을 가져간 것이 10시경. 참고로 그 방은 순환기 계통의 심장 카테터실이라는 검사실. 연락이 들어오긴 했지만 담당 직원은 모두 그 다른 곳에 나가있는지 아무도 없었다. 검사실은 깜깜했기 때문에 전등을 켜고, 빨리 납품하려고 검사실의 장비 창고에 들어갔다. 그때 였다. 갑자기 스피커에서 "삐이- 삐이-" 라고 큰 소리가 들려오고는 이어서, "코드 블루 발생! 코드 블루 발생! 25번 검사실로 와주세요!" 라는 원내 방송이 들어갔다. (코드 블루라는 것..
감기에 걸려서 오한이 들었기 때문에, 오오쿠보에있는 병원에 가기위해서 서부 신주쿠선 열차의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머리가 띵하고 아파와서 눈을 감고 미간에 인상을 쓰며 견디고 있었다. 그러다가 기억이 끊어졌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어느새 저녁이었고, 주변이 낯선 풍경이었다. 구입 한 적이 없는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염색도 한 적이 없는데도 갈색 머리가 되어있었다. 혼란스러워서 근처의 라면 집에 들어가서, 여기가 어디냐고 물었다. 오사카의 후쿠시마역 근처였고, 시간은 거의 일년가까이 지나있었다. 휴대폰의 종류가 바뀌어 있었다. 주소록에는 "마"라거나, "히"라든지, 한 글자로만 이루어진 이름의 전화번호가 10개정도 있었지만, 아는 사람과 집 전화 번호가 없었다. 나는 어째서인지는 모르지만, 그..
2주 정도 전에 소개팅에서 어떤 여자와 꽤나 친해졌다. 대화도 적당히 달아오르고, 저쪽도 호감이 있어보였으며, 귀가길에는 둘이 함께 가서는 집까지 바래다 주었다. 헤어질 때, 이번에는 둘이서 만나자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의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그러면- 내가 걸고 바로 끊을게~" 그녀가 내 번호로 전화를 건 순간, 내 휴대폰 발신화면에 나타난 문자는, "스토커?" 사실 2년 정도 전에 몇 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 휴대폰에 무언의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다. 가끔은 여자의 울음 소리가 끝없이 녹음된 적도 있었다. 나는 그 번호를 "스토커?"라는 이름으로 등록하고 수신거부 했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걸려오지 않아서 잊고있었는데, 지금 바로 눈앞의 그녀의 휴대전화 번호는 그 번호였다
구마노유 온천. 시라카미산지에 있는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이 들려준 이야기. 어느 날 저녁, 이 구마노유 온천의 주인장에게 "산나물 채취 중 실족하여 조난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인이 현장에 달려가자, 이미 현지의 경찰과 구조대가 도착해 있었으며, 서치라이트가 점등하는 등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직 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울면서 "빨리 아내를 살려주세요!!" 간청하고 있었다고한다. 그 지점은 시라카미 라인의 천구 산마루와 아카시 대교의 중간지점이라서 난간 아래쪽은 가파른 절벽이었다. 살아남은 남편의 말에 따르면, 부부가 산나물 채취하러 왔다가, 문득 눈을 뗀 사이에 아내가 비명을 지르며 사라졌다는 것이다. 시라카미산지는 아직 추웠고 서치라이트 점등을 기다리는 구조대원과 경찰관..
최근 이사를 한 내가, 부동산 담당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집을 보러가는 차안은 시시껄렁한 잡담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담당자의 신혼 생활이라거나, 짜증나는 손님 이야기라든지. 화제도 다 떨어져갈 무렵에 부동산이라고하면 클래식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사정이 있는 집'이라는건, 역시 있습니까?" "있습니다...군요. 이 업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예요." 담당자도 오컬트와 호러쪽을 좋아했기 때문에 얘기를 받아줬다. 그 임대 회사(대기업)는 과거에 자살이나 타살이 있는 등, 이른바 '사정있는 리스트'는 숨기지 않고 공개한다고한다. 비밀로 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이 귀찮으니까, 라고했다. 그리고 다음엔 담당자가 직접 체험한, 그리고 내가 들은 실화. 몇 년 전 어느 날, 어느 고객이 자신이 담당한 집을 보러..
위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까 TSUTAYA*에 DVD 반환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TSUTAYA : 음반, DVD 등을 대여해주는 일본의 유명 체인) TSUTAYA은 걸어서 20분 정도의 위치에 있는데, 나는 항상 걸어다녔다. 도쿄이긴 하지만, 밭뿐이어서 큰 도를 벗어나면 자동차도 다닐 수 없었으며 항상 너무나 조용하고 어둡고, 조금 무서운 느낌도 있는 곳이지만, 걷는걸 좋아하니까 걸어다녔다. 가는 길에 2층짜리 아파트가 몇 채정도 있는데, 지나치던 아파트의 주차장을 보니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환하게 불이 들어와있었는데, 자전거는 별로 없었다)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잘은 보이지 않았고, 처음에는 자전거 덮개가 바람에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일어서 좀 더 가까이 자세..
옛날에 애견과 산책을 하던 중의 이야기입니다. 산책을 나온 것은 자정쯤이었습니다. 강가 산책코스의 커브를 돌자, 멀리에 한 대의 차량이 보였습니다. 자동차는 뒷쪽 유리를 이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희미하게나마 룸 램프가 켜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은 이런 시간에 뭘 하는 걸까? 자살자도 많이 있는 곳, 그래서 그 차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신경쓰지 않는 척을 하며 지나쳐 버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애견은 강 쪽에서 뭔가 찾은 것 같아서, 좀처럼 지나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힘으로 개를 끌어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곳까지 가자, 차 안의 남자가 사이드 미러의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곁눈질로 보자, 거울 너머로..
가난한 모녀가정이었지만 서로 도우며 생활하던 가족이 있었다. 어머니는 딸을 키우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고, 딸은 집안 일을 도와하면서 공부를. 그리고 대학 입시 때에는 어머니가 손수 만든 부적을 딸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머니 "힘내, 이거 엄마가 만든 부적이야." 딸 "감사합니다. 소중히 가지고 있을게요." 어머니 "조심해. 부적은 내용을 봐버리면 효과가 없으니까 절대 보지 말도록 하고." 딸은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도 합격했고, 이후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마치고 취직. 드디어 사회인이되어, 첫 월급으로 어머니께 여행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그 여행 도중에 소중한 어머니는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홀로 남겨져, 슬픔..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통학 할 때 항상 논 옆길을 지나야 했다. 그날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논 옆길을 개구리 합창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논에 분홍색의 소매있는 앞치마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 모내기라도 하나보네." 그렇게 생각하고 자세히 보자, 뭔가 움직임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 서서 허리를 구불구불 흔들며 하얀 비닐 끈 같은 것을 리듬 체조를 하는 듯이 몸의 주위에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훌라후프를 하는, 그런 움직임이었다. 이상한 땀이 내 몸에서 부글부글 솟아나왔다 게다가 그것은 한쪽에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합창이 울리는 일몰 무렵의 논에서,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
"넘어지면 죽는 마을"의 꿈을 꾼 적이 있나요? 이 꿈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 꾸는 꿈이라고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만, 이 꿈에 관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겹치는 증언들이 회자됩니다. 배경은 황혼 무렵의 농촌인데 그 한가운데에 청자색으로 변색 된 시체가 누워있습니다. 잠시 후 기모노를 입은 여러 명의 소녀가 다가와서, "여기가 넘어지면 죽는 마을이야" 그런 설명이 을 들은 뒤에 소녀 중의 한 명이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립니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청자색으로 변색하고, 금세 움직임이 멈춥니다. 여기서부터는 내용에 개인차가 있는데, "쫓아오는 소녀들로부터 오로지 도망치기만 했다" "소녀에게 죽마를 건네받았다" "아무 일도 없이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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