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마작을 잘 못한다.물론 마작의 스승은 아니다.영감이 비상히 강한 대학 선배로, 오컬트를 좋아하는 나와는 남이 본다면 기분 나쁠 사제관계를 맺고 있었다.그 스승 말이지만, 두세번 같이 쳐본 것만으로 어느 정도 실력인지 알 수 있었다.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하고 무지하게 쳤었기 때문에,대학 때 마작 데뷔한 애들과는 남다른 신입생으로서 동아리 선배들에게 경원시당하고 있었다.스승에게 이길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이 기뻐서, 자주 마작을 하자고 권했지만, 별로 응해 주지 않았다.약점을 보이고 싶지 않은 듯했다.1학년 여름 즈음, 동아리방에서 스승과 같은 대학원생 선배와 함께 있게 되었다.어쩌다 보니까 스승 이야기가 나와서, 내가 스승이 마작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더니,선배는 “마작은 잘 모르지만” 라..
대학 2학년 여름방학.오컬트 매니아인 선배에게“재미있는 게 있으니까, 보러 와”라는 말을 들었다.스승으로 받드는 인물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갈 수밖에 없다.어슬렁 어슬렁 선배네 집으로 향했다.스승이 사는 집은 낡아빠진 아파트의 1층으로,변함없이 열쇠를 잠그지 않은 문에 노크를 하고 들어가자, 다다미 위에 앉아서 뭔가를 만지작대고 있다.화장지 정도 크기의 원통형.금속제 상자로 보인다. 표면에 녹이 슬어 있다.“그 상자가 재미있는 거예요?”하고 묻자,“열면 죽는대”이 사람은 한 번 죽어봐야 정신을 차릴 거라고 생각했다.“여실 거예요?”“열고 싶어. 하지만 안 열려”보니까 상자에는 온통 작은 버튼 같은 것들이 튀어나와 있고,원통의 위에는 열쇠구멍 같은 것도 있다.“버튼을 맞는 순서로 눌러야 한대”스승은 그렇게..
어렸을 적, 메뚜기의 목을 뜯어낸 적이 있다.뜯긴 목은 두리번두리번 촉각을 움직이고 있었지만,몸뚱이 쪽도 계속 뿅뿅 거리며 뛰어다니고 있었다.무서워진 나는 목을 내던지고 도망가 버렸다.그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 있는데, 대학 시절에 그 일을 기억나게 하는 사건이 있었다. 겁쟁이 주제에 무서운 걸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강해서, 자주 심령 스포트에 갔다.내게 오컬트에 관해 지도를 해준 선배가 있어서,나는 그를 스승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기도 하고 폄하하기도 하고 있었다.대학 1학년 가을 즈음, 그 스승과 상당히 위험하다는 소문이 있는 폐가에 숨어들어갔던 때의 일.원래는 병원이었다고 하는 그곳에는,밤중에 아무도 없어야 할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소문이 있었다. 그 이야기를 가져온 나는, 스승이 만족할..
대학시절, 자주 산책하러 갔던 공원에는 비둘기가 많았다.포장된 길에 대체 뭐가 그렇게 떨어져 있는 것인지, 마구 땅바닥을 부리로 쪼며 돌아다녔다.그 중에서도, 내가 자주 앉아서 멍하게 있었던 벤치 가까이에, 언제나 비둘기가 몰려 있는 구석이 있었다.비둘기 무리가 계속 땅바닥을 부리로 쪼고는, 무언가를 주어먹는다.(이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 찌꺼기라도 던져 주는 사람이 있나보지)하고 생각했었다. 2학년 봄.동아리의 신입생 환영회를 겸해서, 그 공원의 잔디밭에 둘러앉아 꽃구경을 했다.아름다운 벚꽃이 피어 있었다.별로 이상한 동아리는 아니었지만, 한명, 오컬트의 신 같은 선배가 있어서,나는 스승이라고 부르며 따르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고 있었다.그 선배가 드물게도 매우 취해서, 뻗어 있었다.누군가가 맥주를 한손..
대학 2년째 여름방학에, 아는 사람을 따라 시골에 갔다.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오컬트광 선배의 고향이다.스승은 거기서 뭔가 으스스한 것을 찾고 있는 듯 했지만, 나는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묘하게 마음이 불편한 스승의 친척집에는 거의 있지 않고 매일 아무것도 없는 산속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나흘째의 밤은 만월이었다.신세 지고 있는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난 나는, 바로 어딘가로 사라진 스승은 내버려두기로 하고,그 불편한 집에서 나와 산책을 하러 갔다.목적지도 없이 그냥 걷고 있었는데, 문득 지나가던 장소에서 희미한 위화감을 느껴 멈춰섰다.좀 깊은 산중이라고는 하지만 달빛이 비추는, 어제도 그저께도 지나친 작은 연못이 있었는데...말라 있었을 터인데 지금은 신기하게도 반짝반짝 빛이 흔들리고 있다...
아아, 여름이 끝나기 전에 모든 이야기를 써버리고 싶다.이제 쓰지 않겠다고 말한 것도 같지만, 그렇게 해서 끝을 내고 싶다. 나는 이것저것 위험한 일도 했고, 위험한 곳에도 갔지만다행히, 씌인 적은 없었다.한번을 제외하고는.대학 1학년 가을 즈음, 동아리 친구들과 분신사바를 했다.내 하숙집에서. 그것도 본격적으로.나에게는 동아리 선배로 오컬트길의 스승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알고 있던 방법으로,붓글씨 연습용 종이에 참가자의 침을 섞은 먹물로 아이우에오를 쓴다.또, 결계 옆에 두는 술도 이틀 전부터 밧줄을 둘러 정화한 것으로 사용한다.평소에는 가벼운 기분으로 하는데, 스승이 참가한 것만으로 분위기가 달라져 모두들 얌전했다.시작하고 10분 정도 후에 아무 예고도 없이 방 벽에서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나왔다..
누가 불렀어? 별 건 아니지만 얘기해볼까. 대학 1학년 여름 초, 당시 내 방은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어서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그런 열대야에 어느 날 전화가 걸려 왔다.밤 1시쯤이어서, 누구야 이런 시간에! 하고 열 받아서 전화를 받았다.그러자 수화기로부터 보글보글보글... 하는 물소리 같은 소리가 난다.물속에서 억지로 말하고 있는 듯한 소리다.혼선 같은 것 때문에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 건가 하고 생각했지만, 말하고 있는 걸로 치기에는 목소리 사이 간격이 너무 길다.문자로 쓰기는 어렵지만, 굳이 표현해보자면,보글보글...보글...쏴아...보글...쏴아...쏴아...보글...보글... 다른 때면 오싹했겠지만, 그 때는 더위가 짜증스러워서 머리에서 스팀이 나고 있었기 때문에“시끄럽네. 누구냐 새꺄”..
대학 일년째 황금휴가 무렵부터 나는 어떤 인터넷 포럼에 자주 참석하고 있었다.그 지역의 오컬트광들이 모이는 곳으로, 심야에도 항상 사람이 있어서 꽤 활기에 차 있었다.장마도 반쯤 지나갔을 무렵, 그곳에서 ‘강령실험’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포럼의 단골들은 몇 번인가 이미 해서, 오프라인에서도 교류가 있는 듯했다.오컬트에 한참 빠져 있던 나는 어떻게 해서든 참가하고 싶어서“넣어줘요 넣어줘. 언제라도 OK. 무지 한가함” 하고 마구 어필해서 OK를 받았다.중심격인 koko씨라는 여성이, 스스로 말하길 영매체질이라고 하고,그녀가 사람들을 모아 강령 오프라인 모임을 종종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자는 정해졌는데, 시간이 되는 사람이 적어서koko 미캇치 쿄스케 나가 최종멤버가 되었다.사람수는 적었지만 3명 다..
이것은 내 체험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이다. 대학 1년째 가을, 내 오컬트길의 스승은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의욕이 없다고 할까, 감이 신통치 않다고 할까.내가 “심령 스포트라도 데려가 주세요-” 라고 해도 건성으로,가끔 주머니에서 1엔 동전을 4개 정도 꺼내서는 손등 위에서 흔들어 던지고,“안돼. ‘낌새’가 안 좋아”라고 중얼거리고는 누워 뒹구는 형편이었다.그러더니 어느날 갑자기 “손금 좀 보여줘” 하고 내 손을 붙잡았다.“이건 안 좋네. 너무 안 좋아서 난 잘 모르겠는걸. 신경 쓰이지? 그치?”말은 제멋대로 잘도 한다.“그럼 가자 가자”억지였지만 스승에게 의욕이 생긴 것은 기뻤다. 어디로 가는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나는 스승을 따라 지하철을 탔다.도착한 곳은 옆 현의 중심도시에 있는 역이었다.지..
내가 경외하고 있었던 선배의 애인은 이상한 사람이었다.선배는 내 오컬트길의 스승이었지만, 그 사람이 말하길“나보다 대단해”일단 아루쿠씨라고 부르기로 하자, 학부는 문학부였고 학과는 잊어버렸다.대학에 막 들어갔을 즈음에 아루쿠씨와 동아리방에서 둘만 있었던 적이 있다.미인이기는 하지만 표정이 희박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나는 정말 이 사람이 불편했다.노트북으로 뭔가를 쓰는 것 같더니만 갑자기 얼굴을 들고 이상한 소리를 했다.“문자가 말야, 입에 들어오는 거야”하아?“가끔씩 밤에 글을 쓰고 있으면, 쓴 문자가 떠올라서 내 입에 들어오는 거야”“아, 네에”뭐, 뭐야? 이 사람. “알겠어? 그게 멈추질 않아. 쓴 분량보다 많은 거야. 언제까지고 입에 계속 들어오는 거야. 그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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