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12살 때 10월 마지막 주에 있었던 일이네요. 일요일 오전에 친척 결혼식이 있어서 부산에 거주하는 다른 친척분들과 함께 올라와서 잔치를 치루고 하루 더 묵고 내려갈려고 하는데 사촌언니가 자기는 일이 있어서 먼저 내려가야 한다고 해서 내려갈 차비를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말을 하는 거에요. 신기가 강하게 발동하거나 뭔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것 같은 경우엔 항상 몸이 먼저 제게 말을 걸어오거든요. 그 날도 그렇게 몸이 말을 하더군요. 내가 따라가겠다고 하니까.... 처음에는 언니가 그냥 남아있으라고 하는데 혼자 보내면 안된다고 막 그러는 거에요. 안조르는 애가 계속 가겠다고 고집 부리니까, 어른들도 언니 혼자 보내기 좀 그랬는지 데려가서 같이 하루 지내라고 하시면서 절 붙여서 보냈어요. 사촌언니..
11 요새 게잡 잠깐 있다가 나가고 하다 보니 글을 못 올렸네요. 오늘 한 편 올립니다. 여름이 다 저물어 가는 가을에 있었던 일이네요. 밖에서 놀다가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니까 엄마 친구분이 우리 집에 오셔서 아들이 따로 사는데 이상하다고 말도 안듣고 행동도 이상하고 속상해 죽겠다고 하시면서 하소연하고 계시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우시다가 가시고 그날 밤... 꿈을 꾸는데... 처음 보는 남자가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요. 반대쪽으로 달려가다가 뭔가에 놀래서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고 그 쪽으로 뛰어가다가 또 뭘 보고 놀랬는지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는 걸 계속 반복해요. 근데 뛰어다니는 남자의 목과 팔이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아요. 어딨지... 하고 찾고 있는데 툭하고 제 두 손에 떨어..
6 한 편씩 올려드리려니 글제한이 ㅋㅋㅋㅋㅋㅋㅋ 두세개씩 묶어서 올리구요.지나면 일편부터 지울께요 ㅋㅋㅋ 열두시 넘어서 쓰려니.. 뭐 앞에 꺼 안지우면서까지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ㅋㅋㅋㅋ 여름에 한창 휴가철 되면 많은 분들이 여기저기로 차를 몰고 많이들 떠나시잖아요. 고속도로들... 특히나 어둠이 깔린 늦은 밤의 고속도로에는 많이 보여요. 대개 사람이 정해진 운명대로 죽는 경우에는 인도자가 있거나.... 어디선가 길을 알려주지만 사고로 불귀의 객이 되는 경우에는 자기가 죽은지도 몰라요. 그러다 보니 사고 현장에서 떠나지도 못하고 맴도는 지박령이 되요. 특히나 사고다발지역의 고속도로... 그런 고속도로 주위에 나무가 울창한 숲이 있는 그런 곳은 음의 기운이 더해져서 음기가 극에 달하는 새벽녘의 도로..
어느 날 밤, 문득 어떤 기척을 느끼고 깨어났다. 천장 가까이에 하얗게 희미하게 빛같은 것이 떠올라 있었다. 집중해서 보니 하얀 얼굴을 한 여자의 머리가, 둥둥 떠 있었다. 기겁을 하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움직여지지 않는다. 눈을 감고 싶어도 어째서인지 감을 수가 없다. 겨울인데도, 진땀이 배어나왔다. 그 여자는 무표정한 채로 눈만 움직여 방을 두리번 두리번 둘러보고 있었다. 이쪽을 보지 않는다는것 만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굳어진 채로 어쩔도리 없이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쪽을보고 중얼 거렸다. "어디?" 뭐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언가를 찾고 있는건가. 내 방에 뭔가가 있나? 전혀 단서가 없다. 떨고있는데 떠있는 얼굴이 스윽 이쪽으로 다가왔다. 바로 눈 앞에, 숨이 닿을 정도의 ..
연말부터 연초까지 나는 고향인 군마에 돌아가서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방학에는 반드시 이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시골이기도 했으니까, 그 우체국의 배달 경로를 모두 외우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우체국에서는 "경력자가 돌아왔다!"하며 기뻐했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하는 고딩 S의 인솔을 맡아 버렸다. 간단히 말하자면, 2, 3일 간 함께 배달하면서 배달 경로를 안내해주라는 것이다. 이 S는 상당히 붙임성이 좋아서, 나와 곧바로 농담따먹기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이 녀석이 배부하는 곳은 50곳 정도. 배부하는 집은 적었지만, 각각의 배달 장소까지 심각하게 먼 지역이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8일째였다. 나와 S의 배달 지역은 서로 가..
그때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시절. 당시 장난 심한 꼬마였던 나와 친구 K는 자주 혼나기 일쑤였습니다. 여름 방학 어느 날 호되게 혼난 K는 나에게 가출하자고 권유했습니다. 그런 재미난 일에, 내가 이견을 내놓을리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여행용 큰 배낭에 과자와 주스, 만화책 등 어린애들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을 집어넣고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인근 공원에서 만났습니다. 분명히, 오후 8시경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그런 곳에 꼬맹이들이 오갈만한 곳이 있을리가 없습니다. "어떡하지?" 회의한 결과, 밭의 오두막에 가기로 정했습니다. 내가 살고있는 곳은 나가노의 벽촌이라서, 마을에서 나오면, 주위는 논밭, 들판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밭에는 농사기구와 짚단들이 쌓아두는 오두막이 군데군데..
A현에 있는 유명한 심령 스팟인 구 이누나키 터널에 갔을 때의 이야기. 당시 고교생이었던 나는, 여름 심야에 불량한 남자 5명이서 모여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흔한 패턴대로 "심령스팟 갈까 ㅋㅋ"라고 이야기가 나와서는, 모두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려갔다. 도착한 것은 새벽 2시. 쫄아버린 나는 산길에서도 그랬지만 엄청난 분위기의 터널을 눈 앞에 두자 졸도 직전. "여유 만만"이라고 허세떨던 놈도 가볍게 몸이 뒤로 젖혀있었다 ㅋㅋ 아무튼, 불량아였던 만큼 모두들 강한 척하면서 깜깜한 터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평소하면 가장 먼저 들어갔을 이노우에(가명)가 가장 뒤쪽에서 안절부절 하는 것이다. 솔직히 모두 쫄아있었을텐데, 자기보다 겁먹은 놈을 발견하여 마음에 여유를 찾은 우리들은 "이노우에, 뭘..
올해 설날 고향에 돌아온 나는 고등학교 후배 K의 상담신청을 받았다. 본인에게 승낙을 얻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의 내용을 거의 충실하게 기록하려고 한다. 이제부터는 K의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전문학교에 다닐 무렵부터 였습니다··· 전문학교에 입학하고 몇 개월 지나서 여자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같은 클래스였는데 매일 얼굴을 마주치는 아이였어요. 당시에는, 여자끼리 또는 연인사이에의 교환일기가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도 반쯤 장난 삼아서 그녀와 교환 일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때는 어차피 2~3 개월 정도면 질리지 않을까 생각했네요. 그런데 말입니다. 웬일인지 상당히 오래 계속된거예요. 일기라고는 해도 제대로 된 일기장이 아니라 흔해빠진 노트에 서로 일기를 쓰고 교환했는데요...
이것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의 S라는 녀석과의 사이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이 녀석은 항상 거동이 수상하고 뭔지 모를 녀석이었다. 수업시간에는 항상 자고있고 점심만 먹고 매일 돌아갈 뿐인 느낌이었다. 물론 학급에서도 바보 취급 당하고 있었고 나도 바보 취급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가벼운 지적 장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초등학교 3~4학년쯤 시절도 같은 반이었고, 이 S를 포함하여 몇 사람이 술래 잡기를 한 일이 한 번 있었다. 종소리가 난 후에 자리에 앉으면 끝이라는 규칙이었다. 즉 종소리가 난 후, 술래 이외의 모두가 자리에 앉으면 술래가 패배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가위 바위 보에 져서 술래가 되었다. S는 혼자만 터벅터벅 걷고 있었기 때문에 곧바로 S를 터치했다. S는 술래..
이 이야기는 미성년자는 무시하고 지나가주세요. ~~~~~~~~~~~~~~~~~~~~~~ 이 이야기는 내가 중학교 2학년 때의 이야기입니다. 시기도 딱 이맘 때였던 여름 방학. 나를 포함한 A양과 B양, C양까지 A의 집에서 숙박 스터디 그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날 나는 그저 공부만 할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이나가와 쥰지의 무서운 이야기"라는 책을 가지고 가기로 했습니다. 본래 이 책은 독서 감상문을 위해서 구입하고, 아직 읽지 않은 책. A의 집에서 4명이 여름방학 숙제를 해치우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곳을 서로 가르쳐주면서 상당히 진척되었다. 시간도 상당히 흘렀고, 오늘은 여기까지로 공부를 끝냈습니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쥰지' 책을 꺼냈습니다. 거기에 한 술을 더 뜨는 C양은 그것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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