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전, 나는 도시의 외곽에 있는 작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골동품 등을 취급하는 정말 작은 회사였고, 허름하고 금이 가 있는 외관의 빌딩 3층에 조촐하게 사무실을 차려놓은 회사였습니다. 나는 그날 잔업이 있었기에, 자정까지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동료 직원들도 일을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일이 겨우 끝난 무렵에는 나 혼자만이 남아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만, 두려움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영감 같은건 전혀 없었고, 귀신 따위 믿지 않았으니까.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 "드디어 끝났다" 라는 안도감으로 일어섰을때,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나는 짐을 든 채 사무실 바깥의 엘리베이터 옆에있는 화장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용무를 본 뒤 후유 한숨을 쉰 나는, 짐을 들고 "이번..
초등학생 시절, 우리 가족은 아오모리 해안 지방에 살고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바닷가에서 놀았는데, 연말 1주일 (5 일 정도 였을지도)은 저녁에 바닷가에서 노는 것은 금지되어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 섣달 그믐 날, 부모님들은 연말에 바빴고, 지루했던 나는 친구와 둘이 바닷가에 가서 금기를 깨고 저녁까지 놀고 있었다. 바위로 된 작은 동굴 같은 것이 있었는데, 우리들은 항상 거기를 비밀 기지로 삼아서 모닥불을 켜거나 만화를 읽곤했다. 그날도 그 동굴에서 놀고 있었는데, 거기서 이상한 것을 만났다. 그것은 어린이들이었다. 일단은, 동료(?)들이 몇 명 있었다. 동료라기보다는 사람같은 모양의 애완 동물 같은 느낌으로, "키치키치" 하는 울음 소리를 내었고, 이성이 없는 듯한 느낌이었다. ..
미술계 전문대에 다닐 적에 겪은 이야기. 1학년 1학기는 기초과정이라서, 전공 중에서도 그림이나 색채학 따위를 배웠는데, 이 시기에는 과제가 정말 죽을만큼 많았다. 그리고, 수업에 사용하는 수채화용 패널 따위를 미리 준비해야만 했다. 편도 1시간 반 통학 시간, 아침 6시 등교하고, 알바를 하고는 한밤이 되면 과제를 한다. 그런 생활을 하던 나는, 이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가 역에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쯤 떨어져 있어서, 귀가할 때에 편의점에 들를 겸 걸어 돌아오는 날이 많았다. 편의점에서 나와 첫 번째 정류장 앞 근처는 주택가였다. 도로 건너편 강변에 조경 업체 사무소가 있었고, 버스 정류장 비스듬히 뒤쪽에는 중장비가 있는 주차장과 돌과 식목이 나란히 있었다. 걸으면서 특별히 의미없이 보도 쪽을 봤더니..
나는, 어느 오래된 공동주택에서 혼자 살고있다. 이 공동주택은 2층으로 각층 4호실까지 이쓴 평범한 공동주택이다. 덧붙여서 나는 104호실에 살고있다. 어느 날, 평소처럼 슈퍼에 저녁 밥을 사러가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공동주택 앞에 경찰차가 몇 대 서 있었다. 무슨 일일까 생각하면서도 그대로 슈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옆집에 살고있는 Y씨를 만났다. 그리고 Y씨는 나에게 왠지 이상한 것을 물어봤다. "댁의 방, 아무렇지 않아요? " "아뇨, 딱히 제 방은··· Y씨의 방에는 무슨 일이 있나요?" 나는 되물었다. 그러자 Y씨는 무겁게 입을 열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실 어제 밤, 201호실의 사람과 101호실 사람이 거의 같은 시간에 눈과 목을 당해서 죽어있었대요. 그게 102호실 사..
어느 공동주택에서 겪은 이야기. 몇 년 전, 학생이었던 나는 어느 공동주택에 살고있었다. 넓은 방인데 비해서 임대료가 저렴하고 좋은 방인데, 하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언제나 밤 11시 정도가 되면 위층에서 "쿵 쿵 쿵 쿵" 하는 노크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고양이인지 뭔지라고 생각했는데, 늘 정해진 시간에 소리가 나길래 위층 거주자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입주한뒤 3개월이 지난 어느 날에는 위층에 불평을 하러 갔다. 그러나 위층 거주자는, "우리 집이 아닙니다. 요 전에 당신의 방에 살던 사람도 비슷한걸 말했는데, 그거, 고양이나 쥐같은거 아닙니까?" 게다가, "이쪽에는 소리같은거 들리지 않고··· 제 쪽하고는 관계 없다고 생각하네요." 조금 지겨웠던 모양으로 덧붙여서 ..
가위 눌림에 관한 기억이 있다. 몇 년 전에 살았던 집이 훌륭하게도 흉가였다. 그래서 가위 눌림이 상당히 잦았다. 주로 가위에 눌리면 여자가 배 위에 올라타고 있다거나, 벽에서 손이 몇개나 뻗어나와서 쓰다듬거나 하는 그런 식이었다. 하지만 그 날은 달랐다. 어쩌다보니 가위에 눌린 나는 한시라도 빨리 잠이들기 위해서 발버둥쳤다. 여름인데도 차가워지는 (추위와는 다른 느낌) 방. 이대로는 또 곤욕을 당하고 만다. 초조해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창문이 딸깍 열렸다. 그리고 천천히 열리는 창문 유리. 들어온 것은 모르는 아저씨였다. 처음보는 캐릭터의 등장에 긴장하는 나. 그러나 몸은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선을 필사적으로 움직여서 아저씨를 관찰했다. 몸집이, 크다. 머리카락은 더벅머리..
(주 :이 이야기는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게시판에서 찾아낸 어느 의사의 홈페이지 게시판에서의 상담. 오컬트는 아니지만 사이코라고 할까? 말 그대로 죽을 만큼 오싹한 이야기였다. 맨 처음은 이렇게 시작했다. 이름 : 고민하는 엄마 3살인 아들의 성기를 잘라내어 여자로 만들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을 가르쳐주세요. [2000 년 12 월 27 일 5시 59 분 32 초] 그 뒤에 이어진 댓글. 이름 : 쿄코 정말 세기말 적인 상담이네요. 어째서 그렇게까지 여자로 바꿔야만 하나요. 이유를 가르쳐주면 안전하고 쉽고 확실한 방법을 가르쳐 드릴 수 있습니다. [2000 년 12 월 29 일 21시 7 분 43 초] 이름 : 고민하는 엄마 쿄코 씨에게. 아들은 이미 여자아이로 키우고..
이것은 올 여름, G현의 폐 유원지 K에서 직접 경험한 진짜로 무서운이야기입니다···. 유원지는 그만 2~3년 전에 폐쇄 되어, 지금은 노숙자의 아지트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동생과 셋이서 가기로 했습니다. 유원지까지는 산길이었기에, 친구의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한여름이라 더웠기때문에 창문을 열고있었습니다.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서부터 차 안에 초파리같은 작은 벌레가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점차 그 수가 분명하게 증가했습니다. 귓전의 날개 소리가 굉장했고 눈이나 입에 들어오기까지. 우리는 기분이 나빠서 일단 차를 길가에 주차하고 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자 고양이의 울음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나무 숲에 하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워하는 것인지, 이쪽으로 오지는 않았습니..
벌써 10년이나 지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와는 조금 동떨어졌을지도 모르지만 그때 처음으로 자동차를 구입한 나는, 그냥 운전하고 싶어서 혼자서 밤에 조금 떨어진 지방 해안으로 멀리 드라이브 나갔다. 몇 시간을 달리던 심야에 소변이 마려워서, 사람도 안다니는 길 이었지만, 자동차라도 지나가면 껄끄럽기 때문에 좀 더 후미진 곳으로 들어가 차를 주차하고 소변을 봤다. 피곤했던 나는, 몸을 스트레칭하는 김에 조금 산책하려고 했다. 키가 큰 풀숲 사이의 길을 바다 쪽을 향해 어슬렁 걷고 있다보니, 개굴개굴하는 개구리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개구리인가~라고 생각하고, 가만히 서서 듣고 있었는데, 개구리의 울음 소리에 섞여, 하아 하아하는 사람의 숨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잠깐 위축됐지만, 설마 이런 곳에서 야외 ..
오늘 병원의 어느 병동에서, 사용 중인 심전도계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이유로 호출을 받아서 가게되었다. 6층 건물인데, 5층에 있는 병동에서 이런 저런 상황을 보고는 돌아가는 길에, 평소에는 대개 계단을 사용하는데, 오늘은 휴일 출근에다가 짐도 있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로 1층까지 내려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 홀에 가자 마침 엘리베이터가 4층에서 올라 오고 있는 중이라서, 타이밍이 좋다고 생각하며 아래쪽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하여 문이 열리자 안에 아줌마가 혼자 타고 있었다. 내리려는 기색이 없었고 엘리베이터의 표시를 보면 아직 위쪽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에, 6층까지 올라가려는 걸 눈치채고는, "아, 저는 아래로 내려갑니다"라고 얘기했다. 아줌마도 이해한 눈치로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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