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대학생 때, 당시 사귀던 남친이 모자 가정이었다. 그렇지만, 원래 부유한 집안이어서 고급 아파트. 게다가 대학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좋은 놀이터가 되어 있었다. 친구도 자주 놀러 가고, 때로는 묵는 것도. 하지만 가정집이라서 일단 사양은 했지만 남친의 "괜찮아~ 괜찮아"의 꾸준한 태도에 패배(서로 들뜬 마음이었던 탓도 있음), 그런 날들이 어물쩡 3개월 정도 계속되었다. 문제는 그의 엄마. 상당히 젊은데, 특별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거의 재택. 그건 괜찮았지만 정말로 '이런 사람 있구나'라는 정도로 비뚤어진 성격이라고 한다. 아들의 남자인 친구에게는 야단법석을 떨며 살갑게 굴지만, 여자를 상대할 때는 차갑다. 하물며 아들의 여친에게는 명백히. 격식 차릴 것 없이, 꺼리는 태도. 어쨌든 자주..
최근 이사를 한 내가, 부동산 담당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집을 보러가는 차안은 시시껄렁한 잡담으로 고조되고 있었다. 담당자의 신혼 생활이라거나, 짜증나는 손님 이야기라든지. 화제도 다 떨어져갈 무렵에 부동산이라고하면 클래식한 질문을 던져 보았다. "'사정이 있는 집'이라는건, 역시 있습니까?" "있습니다...군요. 이 업계에서는 피할 수 없는 일이예요." 담당자도 오컬트와 호러쪽을 좋아했기 때문에 얘기를 받아줬다. 그 임대 회사(대기업)는 과거에 자살이나 타살이 있는 등, 이른바 '사정있는 리스트'는 숨기지 않고 공개한다고한다. 비밀로 했다가 나중에 들키는 것이 귀찮으니까, 라고했다. 그리고 다음엔 담당자가 직접 체험한, 그리고 내가 들은 실화. 몇 년 전 어느 날, 어느 고객이 자신이 담당한 집을 보러..
중 고등학교 시절의 쓰라린 기억이다. 내 선배는 유명한 불량아였는데, 그의 아버지가 현지에서 유명한 야쿠자중에서도 제일 높은 사람. 선배의 어머니는 약물 중독으로 타계했다고 한다. 내가 중학교 때 사귀던 여친 카나(가명)는 평범하고 조금 부유한 집의 차녀. 머리는 학교에서 톱을 달리고 용모도 엄청 귀여워서 나의 자랑이었다. 어렸을 때, 나도 상당히 불량아였고 그 선배와 수업을 땡땡이치고 놀러다녔다. 중학 시절에는 선배의 집에서 나와 내 여친과 선배의 친구와 선배의 여친, 선배까지 5명이 작은 파티를 하게 되었다. 가보니 굉장히 거대한 일본식 저택이었고, 검은 색의 비싸보이는 차량도 많이 있었다. 외모로부터 분명히 건실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람들이 드나 들고 있었다. 5명이서 놀기로 했지만, 어쩐지 선배의..
위험한 일을 겪었습니다. 아까 TSUTAYA*에 DVD 반환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 (*TSUTAYA : 음반, DVD 등을 대여해주는 일본의 유명 체인) TSUTAYA은 걸어서 20분 정도의 위치에 있는데, 나는 항상 걸어다녔다. 도쿄이긴 하지만, 밭뿐이어서 큰 도를 벗어나면 자동차도 다닐 수 없었으며 항상 너무나 조용하고 어둡고, 조금 무서운 느낌도 있는 곳이지만, 걷는걸 좋아하니까 걸어다녔다. 가는 길에 2층짜리 아파트가 몇 채정도 있는데, 지나치던 아파트의 주차장을 보니 뭔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주차장은 환하게 불이 들어와있었는데, 자전거는 별로 없었다)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잘은 보이지 않았고, 처음에는 자전거 덮개가 바람에 움직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이 일어서 좀 더 가까이 자세..
파칭코를 하는데, 조금 머리가 이상한 여자애가 있었다. 예전에 이 가게의 주차장에서 쉬면서 청소하는 점원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새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자애가 들어오는 거였다. 새빨간 립스틱에 센스 참 구식이네~ 라는 느낌으로 굉장히 눈에 띄었기 때문에, 계속 눈으로 따라가고있었다. 그러나, 순간 그 여자애와 눈이 마주쳐 버렸다···. 곧바로 눈을 돌리고, 다시 점원에게 말했지만, 시야의 가장자리에 살짝 살짝 붉은 원피스가 몇번이나 가로지르는 것··· 그때마다 힐끔 힐끔하고 보고 있는데 갑자기 그 여자애가 이 쪽으로 다가왔다 구요. 위험해··· 어쩌면 화난걸지도··· 그런식으로 내심 불안해하고 있는데, 내 앞에 오자마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으로 씨익 웃으면서, "저와 14번 눈이 마주쳤네요." 라고 말..
서른 넘은 아저씨인데 부끄럽지만 알바하고있다. 엄청난 시골까지는 아니지만 밤에는 조용한 주택가에서 혼자 살아. 폐점까지 파칭코에서 빈둥빈둥 하다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 피우고 있는데 그 시간치고는 드물게도 앞에서 22~ 25살 쯤의 여자가 뭔가 흔들 흔들하는 발걸음으로 가로질러 지나갔다. 취한건가 생각하고 잘 보니, 엷은 화장에 곱상한 느낌으로 내 취향인 얼굴. 평소 헌팅같은건 하지 않지만 조금 충동적으로 무심코, "안녕하세요~ 지금 돌아가는거야?" 라고 말을 걸어봤다. 그랬더니 고개를 숙이고 빗소리에도 묻힐만큼 굉장히 작은 목소리로, "······가는거야··· 지금부터···" 라고 말하는데, 왠지 어린 느낌의 얼빠진 말투? 천연계 같은. 모습도 대학생스럽고 물장사는 아닌 것 같고, 아~ 이를 경계되겠다-..
고등학생 시절, 나의 학급에는 항상 괴롭힘을 당하는 오타쿠스러운 어둡고 뚱뚱한 남자애가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도 괴롭히던 사람 중의 1명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 시간. 나는 어떤 숙제를 5교시까지 해야만 했기 때문에, 점심을 먹는 시간까지도 아껴서 숙제를 하고있었다. 문득 깨달아보니 교실에 4, 5명의 학생이 있을 뿐 다른 놈들은 학생식당이나 옥상이나 운동장에 나가 있었다. 교실에 남아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그 문제의 뚱보 놈이었고, 도시락을 마치 숨기듯이 몰래 먹고 있었다. 그것을 보던 나는 갑자기 화가 올라와서 그 놈의 자리에 다가가, "○○군, 뭐를 그렇게 몰래 먹고 있는거야? 나는 바빠서 점심 먹을 틈도 없는데." 말하자, 놈은 황급히 도시락 뚜껑을 닫았다. "이봐 이봐, 감출만한..
초등학교 때 담임이었던 선생님(여)의 성격이 나빴다. 본인의 자식과 우리 학생들을 비교하면서, 나의 아이는 너희들 같은 아이로 키우지 않겠다던가, 어쨌든 그 인간은 자신의 아이만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우리들과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인간이었다. 특히 나같은 건 성적이 나쁘고 바보였기 때문에 항상 트집잡히기 일쑤였다. 이런 문제도 풀 수 없는거냐, 라든지, 어쨌든 이것저것 들쑤심당하다가 화가 치밀었던 나는, 선생님의 책상 속을 엉망으로 어질러주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우리들의 초등학교에서는 교실에 선생님의 간이책상 같은 것이 있었다) 쉬는 시간, 그 날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운동장에 나가거나 다른 학급에 놀러가서, 남아있는 아이들이 거의 없었다. 선생님의 책상 서랍을 열자, 깨끗이 정리..
해변에서 농어 낚시를 하고있었는데, 목표로 하던 물고기가 아니라 잔디복어가 많이 잡혀 버렸다. 그래서 잡힌 잔디복어는 그대로 바닷가에 내던지고 있었다. 그러자 애견을 산책시키며 지나가던 아저씨가 "아깝구나, 복어는 맛있는거야." 하면서 낚시 도구 중에 칼을 꺼내어 복어를 자르기 시작했다. 토막난 복어를 "먹어봐" 하며 내밀어오길래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뭐야, 안먹는거야?" 라고 말하며, 그대로 복어 토막을 바닷가에 버렸다. 아저씨가 데리고 있던 개가 버려진 토막에 다가가서 냄새를 맡으려고 하니까, 아저씨는 개에게 "임마! 그런거 먹으면 죽어!" 하면서 화를 내고는, 산책용 줄을 끌어당겨서는 가버렸다.
재작년까지 도쿄의 미타카에 살았다. 아파트의 내 집에 새벽 4시경이 되면 반드시 누군가가 와서, 우편함에 버너인지 뭔지로 태운 것 같은 10엔을 집어넣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넣는 순간, 누가 그랬는지 확인하자고 생각하고, 한밤중에 몰래 구멍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바깥이 보이는 현관문의 구멍 시야의 아래에서부터, 스윽-하고 스토커녀 같은 사람이 나타나서는 겔겔겔 웃음을 터뜨렸다. 무서워서 비명을 질러 버렸다. 경찰에 말했지만, 상대 해주지 않는다. 10엔짜리가 15개나 모였는데도. 어느샌가 이젠 오지 않게되었는데. 그 가느다란 눈썹과 사이가 벌어진 눈, 치열이 나빴던 얼굴을 떠올리면 무섭다. 처음 깨달았을 때에는 3개 째.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는데, 4번 째가 온 날의 밤, 밖에서 자장가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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