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지난해까지 치바현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서 거주했습니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이사하는 계기가 된 끔찍한 체험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던 곳은 30층 아파트의 29층이었는데, 2년 전 거기에 입주했던 초기에는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과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비해 확실히 넓어진 것까지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무렵부터 이상한 일들이 연속해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딸들의 주변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모두가 잠든 새벽 세시 정도 였을까, 큰딸이 우리 부부의 침실에 갑자기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할아버지가 있어···. 무표정으로 비쩍마른 할아버지가 있다고·······" 우리는 놀라서 곧바로 화장실로 보러갔습니다. 그러..
중학교 1학년 여름이었습니다. 제 할머니의 큰오빠인 T씨가 돌아가셨습니다. T씨는 거의 만나보적도 없었지만, 여름방학이었기도 하고 부모님과 함께 장례식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때 처음으로 T씨의 저택에 방문했습니다. 그곳은 모 현의 산속의 대자연에 둘러싸인 시골이었고, 저택이라고 부르기에 걸맞게 고풍스럽고 커다랬습니다. 부지 안에는 닭장이 있었고 많은 닭들이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T씨의 딸인 고모께서 판매할 수 없는 작은 달걀을 친척 아이들에게 주셨고, 어른들이 모이는 시간까지, 나는 아이들과 함께 그 달걀을 사용하여 소꿉놀이 같은걸 했습니다. 그러던 중 장례식이 시작되었고 난 발저림과 졸음과 싸우면서, 너무나 낯설기만 한 T씨의 영정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장례식도 차질없이 끝나고 부모와 친척의 ..
사정이 있어서 내가 3살 때까지 살았던 아파트에 우리 가족이 다시 살게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떄보다 여동생과 남동생이 늘어나 있었기 때문에 집이 비좁아서, 18세 였던 나는 인근의 아파트에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자취라고는 해도 집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빨래를 부모님께 부탁하거나 저녁을 가끔씩 먹으러 가는 정도였습니다. 그 날도, 평소처럼 저녁을 먹으러 집으로 갔습니다. 가족은 아파트의 8층에 살고있었습니다. 평소처럼 1층 엘리베이터 홀에 갔는데, 버튼을 누르지도 않았는데도 스윽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순간 움찔되었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8층 버튼을 눌렀을 때, 최상층인 12층 버튼이 이미 눌려져 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에··· 이거 위험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했..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나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토건 사무실에서 사무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오빠가 사장이지만, 역시 아버지의 위엄에는 견줄 수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의 취미가 발단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건입니다··· 아버지는 본인 소유의 산에 아무래도 "통나무 집"를 지어 싶은 듯, 예전부터 일요일 목수가 취미였던 아버지라서, 중고 중장비를 구입하고 덤프를 친구의 토건사무소에서 사들이는 등 본격적으로 기초 공사까지 착수하는 모양이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인 휴일을 이용하여 아버지는 부지런히 왕복하고 있었습니다. 착수로부터 몇 달이 지난 후. 아버지 "○○(어머니의 이름)~ 경찰 좀 불러줘봐." 어머니 "어, 어, 어? 무슨 일인데?" 아버지 "뼈가 나왔으니까 경찰에 전화해야 하잖어." 어머..
출장 관계로 묵었던 교외의 비즈니스 호텔의 이야기. 밥은 밖에서 먹고나서 호텔에 체크인. 심야 1시쯤이었을 뿐인데 호텔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6층 가장 안쪽의 방. 좁지만 깔끔한 욕조로 몸을 씻고, 지쳐있었기 때문에 TV를 켜지도 않고 바로 자려고 생각, 2시 쯤에 불을 껐다. "하아, 오늘은 피곤하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잠이 올 무렵에, 문득 "벅 벅 벅" 하며 뭔가를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필요할 정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깜깜한 방. 보이는 빛이라고 하면 문 아래의 복도에서 새어들어오는 자그마한 빛. 문 아래의 빛으로 시선을 돌리자, 인간의 손 같은 것이 바닥의 카펫을 손톱을 세워 긁어대고 있었다. "버걱 버걱 버걱" 하고. 게다가 그 손은 문 밖이 아니라 분명히 문 안쪽..
수십년 전의 일이지만, 학창시절에 자취 할 때 이웃이 이상한 사람이었다. 서른 살 정도의 키작은 남자였는데, 이사 인사하러 이웃을들 방문 할 때에 갑자기, "내가 옆집이라서 럭키네. 뭐든지 말만 하라구. 그런데 설마 남친같은거 없지?" 장거리 연애중인 남친이 있었지만 자세히 말하고 싶지 않아서, "아, 뭐···." 였던가, 적당히 대답했다. 그랬더니 집게 손가락으로 이마를 찔러오면서, "허세는 안부려도 된다고~" 라는 것. 당황해서 잠시 멍하고 있던 틈에 손을 내밀면서 "여벌 열쇠 줘봐. 보통 옆집에 맡겨두는거니까." 그런 이야기들은 적도 없었고, 열쇠를 건네줄 생각따위는 절대 없었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저녁, 도어 벨이 울렸다. 도어 스코프로 확인하자 옆집. 소름이 끼쳐서 문을 열지 않..
무섭다고 할까, 특이한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10월 초반인데, 치바현의 가모가와 근처의 작은 민박집에 묵었습니다. 오랜 친구가 그쪽에 친척을 통해서, 뭐랄까, 뭔가 맛있는 생선이라도 먹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민박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러 당장 욕탕으로. 온천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보이는 큰 노천탕도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목욕 후에는 기대하고 있던 저녁밥. 말로 들었던 대로 도미라든가 넙치(?)등의 후나모리(*)에 생선 조림에 덤의 맛있는 토속주로 완전히 기분. (*후나모리: 배 모양의 그릇에 꾸며놓은 생선의 회, 튀김 등의 모듬) 그날 밤은 평소에 있었던 업무 피로로 일찍부터 잠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민박의 검소한 아침을 먹고 근처를 어슬렁대다가, 숙소의 아저씨가 바다..
친한 친구가 혼자살았는데, 그 녀석은 집에서 고양이를 길렀다. 정말로, 붙임성이 좋은 고양이여서, 나도 친구 집에 가서 하루종일 놀아주기도 한다. 어느 날 친구가 나갈 일이 있다고해서 집을 대신 봐달라고 했다. 고양이가 있으니까 지루하지도 않을 거라서, 흔쾌히 수락했다. 고양이와 강아지풀 장난감으로 놀고있으면, 고양이는 너무나 사랑스럽게도, 고양이는 필사적으로 강아지풀을 추격했다. 귀여워서 견딜수 없을 정도였는데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고양이가 필사적으로 강아지풀을 따라가던 도중에,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천장의 한 귀퉁이를 부분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20초 정도 응시 한 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또다시 놀았다. 하지만, 잠시 후에는 똑같은 모습으로,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고 천장 모서리를 수십 초 ..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는게 당연했다. 모두가 식사를하는 가운데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반주를 하시는, 그것이 매일같은 모습이었다 나도 그 반주에 참가하게 된 무렵에, 할아버지께서 해주신 재미있는 이야기. 어느 날 밤 할아버지는 언제나처럼 반주를 즐기고 있었다 알맞게 취기가 올라, 소변이 마려워진 할아버지는 화장실에 갔다. 쌓인 소변을 방출하고 상쾌해진 할아버지는, "자, 계속 마셔볼까." 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집안은 깜깜했다 방금 전까지 가족들의 단란함에 싸여있던 안방은 잠잠하고 고즈넉했다 당황한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의 방으로 달려가 보니, 거기에는 할머니가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영문을 알 수 없었던 할아버지는, 서둘러 할머니를 깨워서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할..
옛날에 애견과 산책을 하던 중의 이야기입니다. 산책을 나온 것은 자정쯤이었습니다. 강가 산책코스의 커브를 돌자, 멀리에 한 대의 차량이 보였습니다. 자동차는 뒷쪽 유리를 이쪽을 향하고 있었는데, 희미하게나마 룸 램프가 켜져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안에 있는 사람은 이런 시간에 뭘 하는 걸까? 자살자도 많이 있는 곳, 그래서 그 차도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신경쓰지 않는 척을 하며 지나쳐 버리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애견은 강 쪽에서 뭔가 찾은 것 같아서, 좀처럼 지나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힘으로 개를 끌어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 곳까지 가자, 차 안의 남자가 사이드 미러의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곁눈질로 보자, 거울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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