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 혼자 살고있는 아파트에 여동생이 놀러왔다. 대학에서 하교해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중의 일이었다. 아마 오후 8시 정도였을까. 대화는 조금 실없는 이야기 뿐이었지만, 소파에 나란히 앉아 TV를 보거나하면서 남매의 특별할 것도 없는 시간은 자정쯤까지 흘렀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여동생의 모습은 없었다. 그리고 어떤 것이 떠올랐다. "나에게 여동생은 없어..." 분명히 꿈 따위는 아니었을 것이다. 확실히 불렀을 터인 여동생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얼굴은 기억난다. (6년 전의 이야기이므로 지금은 어렴풋한 정도지만) 전날의 신문 TV 섹션을 보면, 0시 프로그램의 오프닝부터 10분 정도는 시청했던 것이 확실하다. 여동생과 함께. 그때까지 소파에 ..
건축법인지 뭔지 때문에, 5층 (6층 일지도)이상의 건물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지 않으면 안되는 모양이다. 그래서 내가 전에 살던 고속도로변의 아파트에도 당연히 엘리베이터가 하나 있었다. 6층에 살던 내가 계단을 사용하는 일은 전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없었다. 음, 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날마다 엘리베이터의 신세를 졌다. 계단을 내려간다면 몰라도 올라가는건 꽤나 힘드니까. 하지만 힘들다는걸 알고있더라도 지금의 나는 오직 계단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대학의 강의가 없는 평일 낮 무렵, 나는 편의점에서 밥을 사오려고 방을 나왔다. 1층에 내려가면서 당연히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 엘리베이터는 최상층인 8층에 멈춰 있었고, 지금 분명히 사람이 타거나 내리는 중 같았다. 나는 아래쪽의 버튼을 눌러 엘리베..
가난한 모녀가정이었지만 서로 도우며 생활하던 가족이 있었다. 어머니는 딸을 키우고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열심히 일했고, 딸은 집안 일을 도와하면서 공부를. 그리고 대학 입시 때에는 어머니가 손수 만든 부적을 딸에게 선물했습니다. 어머니 "힘내, 이거 엄마가 만든 부적이야." 딸 "감사합니다. 소중히 가지고 있을게요." 어머니 "조심해. 부적은 내용을 봐버리면 효과가 없으니까 절대 보지 말도록 하고." 딸은 어머니에게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도 합격했고, 이후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대학 생활을 마치고 취직. 드디어 사회인이되어, 첫 월급으로 어머니께 여행을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무려 그 여행 도중에 소중한 어머니는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홀로 남겨져, 슬픔..
밖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데 "꺄아아악!"하는 여성의 비명이 들렸다. 나는 놀라서 비명이 들린 곳으로 가보니, 도로에서 여자가 세로 2m, 가로 2m, 두께 50cm 정도의 철판으로 보이는 물건 앞에 주저 앉아 있었다. 그 여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지만, 심하게 놀란 탓인지 말을 못하는 것이었다. 즉시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와서 이유를 이야기 해 주었다. 어쩌다가, 빌딩에서 공사를 하던 중에 떨어져버렸다고 한다. 다행히 부상자는 나오지 않았고, 여성은 놀라서 다리가 풀린 모양이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붉은 타일 위에 검은 철판이라니 꺼림칙했다. 산책도 슬슬 질려서 석양이 저물기 전에 다시 그 장소에 들러 보았다. 그 철판으로 보이는 것은 아직 남아 있었다. 매우 무겁기 때문에 바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이다..
학교 괴담이라고하면 보통은 초등학교가 무대가 되는데, 우리 중학교에도 여러가지 소문은 있었다. 흔해빠진 불가사의가 메인이었는데, 한가지는 들어본 적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구 교사 3층에 있는 비상 벨 아래에 사람의 얼굴 같은 얼룩이 있으며, 거기에 장난을 치면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쁜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 특별히 어떤 일이라고는 전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친 뒤에 우연히 일어난 일을 얼룩의 저주라고 하는 게 아닌가하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 얼룩에 뭔가 한 녀석은 확실히 호되게 당하는 것이었다. 알고있는 한에서는, 제일 먼저 장난 한 놈은 담배 불로 지졌다고 하는데, 그 후에 기술수업에서 납땜 인두고 화상을 입었고, 얼룩을 깎아 지우려한 친구는 미술시간에 조각 칼..
어떤 혹독한 환경에 처음부터 몸 담았던 것 처럼 익숙해져버리면, 도망치려라는 발상조차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그런 느낌의 이야기 중에 최강으로 뒷맛이 씁쓸한, 서툰 괴담보다도 더욱 무서웠던 것이 "헌신적인 간호"였다. 어떤 젊은 남성이 입원하게 되었는데, 같은 방에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노인과 그 남편을 헌신적으로 돌보는 다정한 부인이 있었다 와병 생활이 되어 수십 년간 24시간 365일을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 듯, 그 헌신의 대단함은 가래를 직접 빨아내거나, 음식까지도 입으로 대신 씹어 넘겨줄 만큼. 남성은 기분나쁘다고 느끼면서도 강한 부부의 사랑이구나 하며 감탄했다. 퇴원 날, 간호원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간호사가 말하기를 "그 사람은 부인이 아니라 딸이에요."
오랜만에 무섭다고 생각했다··· 회식 끝나고 지하철 막차를 탔을 때의 이야기. 귀가때의 러쉬아워와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비어있었다. 얼마 후에 차량에는 나와 지친 샐러리맨 풍의 아저씨까지 둘만 남게 되었다. 나와 그 아저씨는 서로 각각 차량의 정 반대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저씨는 기분 좋게 졸고 있었다. 상당히 피곤했거나 술에 취해 있었던 걸까. 나도 좀 졸려왔기 때문에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5~6초가 지난 정도에 눈을 떴다.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저씨는 시트를 내쪽으로 한 줄정도 이동해온 것처럼 보였다. 나는 상당히 취해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또다시 눈을 감았다. 이번에도 몇 초정도 후에,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 이번에는 확실히 아저씨가 ..
쇼와 초기 무렵 유바리에 있는 석탄 광산에서의 이야기. 개척민으로 혼슈에서 건너왔던 광부 A씨는 폭발 사고를 겪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 화상을 입어 생사를 오가는 중태에 빠졌다. 옛날이었기 때문에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전신을 붕대로 감고 아내가 기다리는 합숙소의 작은 방까지 실어 운반되었다. 용태를 확인한 의사는 "큰 부상이지만, 오늘밤을 넘긴다면 목숨은 건질 것입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부르러 오십시오." 집의 위치를 가르쳐주고는 돌아가 버렸다. 그 날의 자정. 촛불 하나에 의지한 희미한 불빛 아래, 남편의 머리맡에서 혼자 간병하던 아내가 문득 깨달아보니, 현관에 사람의 기척이 있었다. 아내가 나가보니, 많은 사람이 서있었다. 그들이 말하기로는, "우리들은 A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입니다...
내가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길 잃은 노인이나 미아가 생기면, 관공서가 가로등의 확성기로 방송을 내보냅니다. "○○세의 남성이 ××시 부터 행방을 알 수 없습니다. 체격은···" 라는 그런 느낌. 만약 발견되면, "아까 방송 했던 남성은 무사히 발견되었습니다." 라고 하는 방송이 나옵니다. 겨울이되면 매년 전통처럼 이런 방송이 나옵니다. 오늘 아침에도 검은 옷을 입은 67세 남성의 행방을 아침 아홉시부터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추운데, 잘도 어딘가에 돌아다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저녁이되어서 다시금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아까 방송 했던 남성은 발견되었습니다"
내가 고등학교 때의 이야기 시골에 살았기 때문에 통학 할 때 항상 논 옆길을 지나야 했다. 그날도 집에 돌아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논 옆길을 개구리 합창을 들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논에 분홍색의 소매있는 앞치마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있는 것을 깨달았다. "아, 모내기라도 하나보네." 그렇게 생각하고 자세히 보자, 뭔가 움직임이 이상하다. 한쪽 다리 서서 허리를 구불구불 흔들며 하얀 비닐 끈 같은 것을 리듬 체조를 하는 듯이 몸의 주위에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 훌라후프를 하는, 그런 움직임이었다. 이상한 땀이 내 몸에서 부글부글 솟아나왔다 게다가 그것은 한쪽에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합창이 울리는 일몰 무렵의 논에서,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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