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공부는 전혀 안하고 장난감으로 놀기만 했기 때문에, 장난감을 자주 부모님께 빼앗기는 일이 있어서 숨기곤 했다. 그리고, 그 숨긴 곳은 1층과 2층 사이의 방이랄까, 2층의 방 카펫 아래에 그 입구가 가려져 있었다. 나와 누나는 거기에 장난감을 숨겨두고는 꺼내와서 놀았다. 얼마 전 집을 재건하게 되어서, 이사에 관련된 심부름을 하던 때, "이제 더 가져올거 없지?" 라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시자마자, 문득 그 공간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누나에게, "그러고 보니 그 방에 있는 옮겨올거 없었나." 그렇게 말했더니, 누나도, "아, 어쩌면 소중한게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되어, 둘이서 그 입구를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나중에 어머니에게 여쭈어보니 의아한 얼굴을 하시면서, "그런..
내가 지방에서 민간철도 운전 기사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계절은 늦가을··· 하늘에는 별도 달도 없고, 바람도 없는 어두운 밤의 일이었습니다. 시간은 막차 직전, 이 승무가 끝나면 오늘 근무도 무사히 종료. 하나 하나 작은 역을 순회하는 열차는 산간의 단선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어떤 무인 역을 지나서 다음 역도 무인 역, 이쯤에서 차장이 운전대에 왔습니다. 다음 역은 개찰구가 앞에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검표를 대비해서 늘 해오는 관습입니다. 후배 차장과 차광막이 내려가있는 어두운 승무원 실에서 가벼운 잡담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산간지역을 빠져나와 전원지역, 전조등이 직선 레일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진행 방향의 왼쪽에는 생활 도로가 평범하게 이어져있고, 오른쪽에는 메마른 밭과 논. 듬성 듬성..
대학 진학을 위해 상경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지망한 대학에 훌륭하게 합격, 4월부터 새로운 학교 생활을 위해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를 하기로 했습니다. 학교까지 전철로 20분 정도에 다닐 수 있는 원룸 · 욕실 구조의 조금 오래된 아파트를 빌렸습니다. 오래되었다고는 해도 더러운 이미지라기보다 오히려 리폼 한 것처럼 외관은 깨끗했습니다. 그래도 준공 10년 이상 지났다고 합니다. 이사도 끝나고, 새로운 집에 익숙해진 무렵, 입학식까지는 밤 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하는 것이 일과 였습니다. 어느 날 밤 책을 읽고 있는데 꾸벅꾸벅 잠이 왔습니다. 도대체 책을 어디까지 읽었는지, 언제 잠들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나는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 깨어났습니다. 욕실쪽으로가는 도중에..
옛날 경비 업체 야근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 대부분 국도 도로 공사 현장이라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시끄러운 소리 속에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가끔 있는 골목길의 일이 돌아왔다. 그 좁은 골목길은 임시 수도 공사 관계로 차량이 통행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밤에는 거의 자동차가 없어지는 그 길이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나는 시끄러운 국도변의 근무보다 조용한 길에서 멍하니 망상하면서 천천히 작업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선배도 오늘은 없었기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날은 공사중의 장소에 차량이 들어오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을 뿐인 쉬운 일이었다. 주택가라서 한쪽 방향의 통행만 많은 구간이었기 때문에, 나 혼자서 현장에 서있다가 새벽 근무자가 오면 교대하여 퇴근하는 패턴이었다. ..
친구중에 산악부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이 어디였는지는 잊었지만 상당히 유명한 일본의 산에 부원들과 오르던 때의 경험담. 마침 산 중턱 쯤에서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오고 다른 부원들과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던가 하는 일이 있어서, 일단은 목표로 했던 산장까지 가자라고 생각하고는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나 친구는 몇 번이나 그 산을 오른 적이 있는데도 완전히 길을 잃어 버렸다. 그러던 중에 짙은 안개 저편에서 그림자가 두 명 나타났기에, 다른 부원이 아닐까 기대를 했는데, 전혀 모르는 일반인 아줌마 2 명이라서, 어떻게 봐도 산에 정통하지 않아보이는 아줌마 2 명에게 물어보는 것도 내키지 않은 친구는, 그 아줌마 2 명의 옆을 그냥 지나쳐가려고 했다. 그때 아줌마 2 명이 친구에게, "이 앞으로는 위험하..
우리집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내외분은 부부 모두 그림을 모으는 것이 취미였는데, 외조부모님 집에 놀러갈 때에는 자주 구경시켜주셨다. (무명 작가의 물건 뿐이라 비싼 물건은 없다며 웃으셨지만) 그 중에 긴 금발 여성의 초상화가 있었는데, 나는 그걸 "부드럽게 미소 짓는 미인의 초상화"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느 날 외할아버지께 그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면 고개를 갸웃하셨다. 아무래도 나 이외에는 "무표정에 차가운 느낌을 주는 미인의 초상화"로 인식하고 있던 모양이다. 신기하게 생각했던 할아버지가 전 주인에게 확인 해보셨다고 하는데, 특별히 전해지는 이야기는 없는 극히 평범한 회화라는 대답 밖에 돌아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는 내가 좀 보는 시각이 이상했나보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다. 얼마 전, ..
어렸을 때 체험한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더니 재미있는 일을 알게 되어서 글을 써봅니다. 최근 가족 스키여행을 갔었는데, 스키장에 가는 도중에 내가 처음 스키타러 갔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당시 나는 만 3살이었고 처음이라는 것도 있어서, 사람이 없는 슬로프에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연습했다. 잠시 연습하고 있었는데 형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고, 아버지가 동행하여 화장실을 찾으러 갔다, 그래서 혼자 경사면을 올라가 미끄러지는 연습하고 있었다. 화장실 찾는것이 어려웠는지 좀처럼 두 사람이 돌아 오지 않았고, 슬슬 식상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판을 분리하고는 스노모빌이 놓여있는 창고 같은 곳의 지붕 아래에 앉아 휴식하기로 했다. 잠시 멍하니 앉아서 다른 스키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뽀득뽀득..
도내의 한 고교에 소소한 괴담이 유행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 옆에 심어져 있는, 맨 앞에서 네 번째의 포플러 나무를 황혼 무렵에 보러 가면 두개골이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을 본 사람은 24 시간 이내에 죽는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괴담을 진심으로 믿고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학생, 재미삼아 보러가는 학생도 있는 등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는데, 실제로 몇 번 보러 간 학생들도 아무것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한 달 정도 지나자 이제 그런 괴담은 흔히 듣는 소문정도로 잊혀졌습니다. 그런 어느 날, 야구 부원인 H군이 포플러 나무 쪽으로 날아간 공을 가지러 갔을 때입니다. 공을 가지고 가서 1 분도 지나지 않아 H 군은 안색이 바뀌어 돌아 왔습니다. 선배 "어떻게 된거야 H, 공 못찾..
이것은 실화입니다. 몇 년 전, 나는 동생과 둘이서 도쿄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원래는 두 사람 따로 방을 빌렸지만, 두 사람의 임대료를 합치면 단독 주택의 임대가 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도심에서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넓고 깨끗한 집을 임대하기로 했습니다. 어느 날 동생이 목욕을 하고 나는 윗층에서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목욕탕에서 "갸아아아아아"라는 굉장한 비명이 들렸습니다. 바퀴벌레라도 나왔을까봐 1 층으로 내려가자, 동생은 머리가 흠뻑 적셔진 채로 알몸으로 복도에 서있었습니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더라도 그 꼴은 좀 너무하지 않냐고 생각하면서 "무슨 일이야?"라고 묻자, 파랗게 질린 얼굴로 "···욕실, 좀 봐줘 부탁이야···"라고 말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보고 왔지..
어느 여름날의 사건이다. 후배 T는 친구인 남자 A, 남자 B, B의 여친인 C · C의 친구의 D 까지 5명이 함께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C가 운전하는 차에 T와 B가 타고, D의 차량에 A가 타고 있었다. 시간은 날이 바뀌려하는 시기, 축축하고 미지근한 공기가 감도는 초승달의 밤. 그들은 아이치의 ○○ 스카이 라인을 달리면서 야경도 보기로 했다 우선, ○○ 스카이 라인에 가기 전에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를 구입하고는 여유로운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었다 자동차는 휙휙 산으로 달려 갔다···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갔다 자동차는 앞에 D의 차량이 달리고, 그 뒤를 C의 차가 달리는 순서였다 A와 D는 영감이라는 것이 전혀 없다. 그러나 T와 B는 상당한 영감의 소유자이다. 어느정도 차를 몰다가 큰 터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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