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N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N은 크고 오래된 아파트에 살았는데, 어렸을 때 같은 아파트였던 카나코 짱이라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카나코 짱과 N의 집은 몇채 정도 떨어져 있었지만, 같은 층이어서, 카나코 짱의 집에 자주 놀러 갔다고 합니다. 카나코 짱의 집 거실 벽에는 가면이 장식되어 있었는데, 지방으로 여행다니면서 여행의 분위기에 취해서 사버린 물건들 같았고, 다른 장식물과 함께 늘어놓고는 잊고 방치하는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N은 그 가면이 너무 무서워서, 카나코 짱은 잘도 저런 무서운 가면이 있는 집에서 사는구나, 생각했다고 합니다. 카나코 짱도 그 가면들을 매우 무서워했다고 합니다. 그것은 카나코 짱이 직접 N에게 "가면 무서워"라고 말한 것이 아니고, 카나코 짱이 어떤 이야기를 ..
미리 써두는데, 나에게는 영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이번에 처음 본거다. 내 사이트에 올릴까 생각했는데, 여기 자주오니까 익숙하기도 하고, 이야기의 흐름에도 맞으니까 여기에 쓴다. 길어질거라고 생각하지만, 흥미가 있으면 읽어보세요. 나는 도내에서 동료와 취미로 밴드 활동을 하고있다. 그냥 카피밴드(*)(하드락)이지만. (*카피밴드: 유명 밴드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 특별히 손님을 모으고 돈을 번다던가···는 취향이 아니라서, 완전히 자기 만족으로 하는 카피밴드. 카피밴드 온리 이벤트 밖에는 나가지 않는다. 그런 느낌으로 지난달 (11월)에도 간단한 라이브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고객에 섞여 이상한 아줌마가 있었다. 검은 부스스한 긴 머리에 피부가 나쁜, 눈 아래에 큰 기미가 있고, 입을 삐죽하게 ^ ..
내가 초등학생 시절의 이야기. 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언덕에 있었다. 그리고, 모두들 그 언덕을 올라서 등교해야 했는데, 그 중간에 큰 나무가 있었다. 로프가 쳐져서, "출입 금지! 나무타기 금지!"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거의 발을 걸만한 곳도 없었고, 아무도 그런 까불이 짓은 안해, 라고 생각했다. 3학년 정도 무렵이었나, 하교 중에 우연히 나무를 올려다 보자 위쪽에 아이가 있었다. 아니다, 사람이 있었다기 보다는 아이의 그림자가 있었다. 나무의 꼭대기 근처, 조금 굵은 가지에 앉아있는 것 같은 그림자. 나는 잘못 봤겠지, 라고 생각하고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 하교하는 중에도 역시 그 그림자는 있었다. 기분 탓이 아니라고 생각한 나는, 함께 하교하고 있었던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나 "..
내가 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희 학교는 연극부가 굉장히 유명했습니다. 얼떨결에 나도 연극부에 들어갔습니다만, 다루는 작품의 수준이 높은만큼 연습량도 보통이 아니라서 상당히 힘든 나날이었습니다. 내가 3학년 때 4년 전에 상연했던 전쟁을 다룬 연극을 다시 상연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히메유리 학도대(*)의 이야기로, 고교생이 처리에 꽤 무거운 작품이므로 훈련량은 더욱 늘어갔습니다. (*히메유리 학도대: 2차 세계대전 중, 오키나와의 여학생들이 간호요원으로 90여일 간 복무) 학교에 늦게까지 남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자는 날도 흔했습니다. 전쟁물의 연기를 하는 것 만으로도, 점점 위험한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하물며 한 밤의 학교는 어둡고 조용하고. 영감이 없는 나라도 이곳은 위험..
내가 고등학교 2학년 시절의 이야기. 나는 좀 부담스러운 지병이 있었다. 그것 때문에, 장기 휴가 중에는 검사를 위해 항상 입원해야만 했다. 모처럼의 여름 방학을 보름 가까이 병원에서 보내야만 했지만 의외로 또래 녀석들도 많아서 친구도 생기고 의외로 재미있었다. 그렇게 오랜 입원 생활을 만끽하고 있던 어느 날의 일, 나는 한밤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다. 당시 그 병원은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인테리어도 깨끗했지만, 역시 밤의 병원은 무서웠다. 조금 쫄아서 화장실로 가봤지만, 화장실 앞은 모퉁이가 있었다. 내가 그 모퉁이의 앞까지 왔을 때, 갑자기 모퉁이 너머로 스윽하고 손가락이 나왔다. 모퉁이를 잡는 느낌으로 손가락만 먼저 나와버렸다. "! ! ! ? ?" 솔직히 엄청 무서웠다. 하지만 저번에도 ..
5년 전 여름, 할머니의 댁에서 있었던 일. 할머니는 좀 완고하셔서 아버지가 우리집에서 같이 살자고 아무리 설득해도 듣지 않았다. 그것에 이유가 있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 할머니는 물건을 잘 못버리는 성격이셔서 집에 물건이 넘쳤고, 수납 할 수 있는 모든 곳에는 뭔가가 담겨 있었다 - 단지 한 곳을 제외하고. 구석 방의 벽장 오른쪽 아래에는 절대로 아무것도 채워놓지 않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어봐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런 할머니가 5년 전 여름, 갑자기 쓰러져 그대로 돌아가셨다. 우리 가족과 고모 부부가 장례식을 위해 집을 정리하다가, 이모가 그 벽장의 오른쪽 하단에 물건을 채워 버렸다. 그날 밤,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집에서 자고가기로 했다. 심야에 동생이 방을 나가는 것을 느꼈다. 화..
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수업시간에 무서운 이야기가 크게 유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모은 것은 학교의 불가사의였는데, 흔해빠졌지만, "밤이되면 움직이기 시작하는 해골 모형"이나 "화장실의 하나코 씨"의 이야기도 인기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체육관의 뒷문"이라는 것이있었습니다. 목조 체육관의 무대 뒤쪽 통로에 있는 큰 문이 설치되어 있는데, 문을 열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빨려들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체육관 뒤의 통로라니, 들어간적은 없네"라고 내가 말하자, "한번 보러 갈래?"라고 친구 미나가 말했습니다. 호기심에 사로 잡힌 우리는 그날 방과후에 그 문을 보러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무대 뒤의 통로에 기어들기 위해서는 먼저, 용구실을 지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문 앞에는 뜀틀이나 매트라거나,..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하던 때였다. 도중에 심한 뇌우를 만나서, 우리들은 근처의 오두막으로 대피했다. 우선 우리들은 비가 그칠 때 까지는 산장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어둑어둑한 산장 안에서, 휴식할 때를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주먹밥을 먹기로 했다. 바깥에서는 여전히 천둥이 울리고 있었고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주먹밥을 먹으면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위에서 똑 하고 물방울이 떨어졌지만 '비가 새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신경쓰지 않았다 촛불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천둥이 울리며 주변이 한순간 밝아졌다. 친구 중의 한명이, "네 주먹밥 팥밥이구나 우와~" 라고 말했다. 나는 "그럴리가 없는데··· 평범한 주먹밥일텐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먹고 있었다. 그때 큰 천둥 소리가 울려 모두들 놀랐고, ..
초등학교 시절 우리 학급에 유키오(한자는 어떤건지 잊음)라는 놈이 전학왔다. 몸집이 작고 혼혈같은 얼굴에다가 어딘지 모르게 침착하지 못한 느낌이었다. 유키오는 부모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렇게 된 사정을 선생님은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유키오 본인으로부터 들었다. 우리들은 처음에는 유키오을 왕따시켰다. 왕따라고는 해도 돈을 빼앗는 그런건 아니고, 엇갈려 가면서 등을 팔꿈치로 치거나 필통을 커터로 자르고, 집회 때 방귀을 뀌었다고 떠들어대고, 아무튼 시덥잖은 것들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래도 본인은 힘들었을지 모르는거지만. 하지만, 유키오는 평소 주뼛주뼛하는 주제에, 이럴 땐 묘하게 근성을 보여, 울거나 열받거나 하는 일이 없었다. 선생님에게 고자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재미없..
나는 유치원 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가 맡고 있던 봉숭아반에는 A군과 B 군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의 일. A군과 B군은 함께 정글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부상은 대단치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흐느껴 우는 B군. A군은 전혀 울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나도 "B군? 다리 좀 볼래? 피도 나오지 않으니까 괜찮아. A군은 전혀 울지 않죠? 남자는 아파도 울지않는 아이가 강한거야." 라고, A군의 머리를 어루만지면서 말했습니다. 그로부터 2일 후 정글짐에서 A군이 떨어졌다면서 다른 선생님이 교무실로 뛰어 들어 왔습니다. 서둘러 나는 구급차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응급처치를 위해 정글짐으로 달려갔습니다. 틀림없이 A군이 울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근처에서는 어른들이 외치는 소리 뿐. A군은 울고 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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