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4살 때까지 밤마다 할머니 댁에 맡겨졌다. 밤에 할머니와 함께 잤는데, 그 방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불단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한밤 중에 깨어나거나 하면 대부분 가위에 눌렸다. 그때마다 불단의 문이 조금 열려있고, 안쪽에서 누군가가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문에 손을 대고, 하얀 얼굴을 반쯤 내민다. 처음에는 할아버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할머니가 불단을 향해, "할아범···" 하며 부르는 것을 봐왔으니까. 하지만 그 얼굴, 자세히 보면 아이처럼 보였다. 이쪽을 보면서 살짝 웃고 있는 하얀 아이의 얼굴. 그런 것을 보면서도 나는 이상하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4세까지 그 방에서 잠을 잤다. 할머니는 내가 11살 때 돌아가셨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질병이었다. 반년 정도 입원하시고, 문병하러 가서..
오사카의 모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만, 한계를 넘어버린 사람이 엄청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이직을 했을 정도입니다. 플라스틱 성형기의 금형이라는거 알고 계십니까? 그 사이에 선배가 들어갔습니다. 제품이 걸려버렸나? 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된겁니까? 라고 말을 건 순간 발견했습니다. 선배가 안전장치를 수동으로 닫아버린겁니다. 지이잉, 지킹, 철컹철컹철컹철컹 팟- 푸슝. 순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손에 잡히는대로 비상정지 버튼을 닥치는대로 눌러댔습니다. 나는 딱 닫힌 금형을 보고, 이건 더 이상 살아있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열지 않을 수는 없었고, 그 딜레마 때문에 주임에게 울며 부탁했습니다. 주임은 공장장을 부르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읽는데에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번역하면서 (어떤)나라라고 둘러 표현한 것을 한국으로 표기했습니다.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는데, 집 근처의 호국 신사에는 한국인에 의한 훼손행위가 굉장히 심하다. 신사 건물에 한글로 낙서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어느 날 밤. 방화 미수로 한국인 청년을 체포, 낙서 등의 범행을 인정했다. 하지만 굉장한 것은 거기에서 부터. 그날 이후로, 사무소에 같은 문구로 쓰여진 협박장이 한 달에 수천 통이나 조직적으로 송부되거나 참배자가 그쪽 방면의 분들로부터 피해를 받거나 할 수 있는 분위기. 결국에는 당시 청년을 붙잡았던 신관을 "차별주의자" · "호전적인 파시스트"라고 적은 전단지가 온 마을에 살포되는 일이 일어났고, ..
우리 할머니는 조금 영감이 강한 사람인데, 온천 여관 따위에 함께 가면, "여기에 뭔가 있었군." 처럼 바로 아시는 것 같다. 그런 할머니가 나에게 말해 주겼던 이야기. 할머니의 남편 (즉 나의 할아버지)가 암으로 입원해 있었다. 의사에게서 더 이상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할머니는 줄곧 곁을 지키며 간병하고 있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향해, "창밖을 검은 사람이 부산하게 돌아다니고있어... 어떻게 좀 해주지 않겠어?" 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바깥을 봐도 그런 사람은 없었다. 게다가 그 병실은 1층이 아니다. 기분 탓이라고 생각, 할아버지를 달래서 재우고는 그날은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할아버지가 숨을 거두었다고. 그 후 할머니는 재혼도 하지않고, 자주 ..
저희 집 건물의 이야기입니다. 아는 사람이 읽으면, 바로 들킬 것 같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령을 하더라도 성불되었는지 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저의 집이 있는 건물은 (월세지만) 2층까지는 상업용이고, 그 위부터가 주거용으로 쓰이는 건물입니다. 제 부모님이 관리인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초등학생 정도였을 무렵, 이 건물에서 어느 실종 된 부인을 둔 남자가 자식들을 남겨두고 자살해 버렸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이, "아버지가 자살을 했어요." 그렇게 전해 왔다고 합니다. 자살 자체는 전날 밤에 실행한 모양으로, 그 아이들은 자살의 상황을 처음부터 보거나 듣거나 한 모양이고, 아침까지 버티고 있었다고 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기겁을 하셔서 아버지가..
중학생 일 때의 이야기. 밤 8시 정도에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쩐지 뭔가가 이상했다. 몇번이나 다녀본 주택가가 분명한데, 기억에 없는 골목이 있었다. 어느 집과 집의 틈새에, 폭은 1m 정도. 어제까지는 단지 담장이 있었을 뿐인데. 뭐 얼마 먼 것도 아니고, 길 잃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나는, 호기심에 사로잡혀서 그 좁은 골목에 들어가보았다. 거기서부터 10걸음 정도 들어가다가 깨달았는데, 역시 뭔가 이상하다. 여름의 쓰레기장 같은 악취가 풍겨온다. 그리고 앞쪽에서, "····· 아······ 게······ " 하는 사람의 목소리 같은 것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빛도 없이 캄캄해서, 점차 겁나왔는데, 아직은 호기심이 이기고있었기에 그대로 천천히 걸었다. 그리고 또 20걸음 정도 나아갔을 때..
그녀와의 데이트 날, 약속 장소로가는 길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였다. "오늘은 못 가겠어." 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제 만나지 않는게 좋겠어." 라고도 말했다. 이유를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없었다. 끈질기게 묻자 "만나면 안 좋은 일이 일어나···." 라고 말한다. "나는 살아있어선 안돼." 라고 말한다. 납득할 수 없었던 나는 지금 만나자고 막무가내로 우겼다. "죽을지도 모른다니까." 그녀가 말했다. "죽어도 좋으니까 만나고 싶어." 그렇게 나는 말했다. 여기에서 물러서서, 납득하지 못한 채로 사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황한 기색의 그녀가 "그렇게 쉽게 말하지 마! 정말로 죽을거라고!" 라고 말했다. 30분 정도 실랑이를 하다가, 그녀가 꺾였다. 오겠다고 한 것이다. 잠시 후, ..
우리 가족은 지난해까지 치바현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서 거주했습니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서 이사하는 계기가 된 끔찍한 체험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살고있던 곳은 30층 아파트의 29층이었는데, 2년 전 거기에 입주했던 초기에는 거실 창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전망과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비해 확실히 넓어진 것까지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여름무렵부터 이상한 일들이 연속해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두 딸들의 주변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느 날 밤, 모두가 잠든 새벽 세시 정도 였을까, 큰딸이 우리 부부의 침실에 갑자기 와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화장실에 할아버지가 있어···. 무표정으로 비쩍마른 할아버지가 있다고·······" 우리는 놀라서 곧바로 화장실로 보러갔습니다. 그러..
출장 관계로 묵었던 교외의 비즈니스 호텔의 이야기. 밥은 밖에서 먹고나서 호텔에 체크인. 심야 1시쯤이었을 뿐인데 호텔은 쥐죽은 듯이 고요했다. 6층 가장 안쪽의 방. 좁지만 깔끔한 욕조로 몸을 씻고, 지쳐있었기 때문에 TV를 켜지도 않고 바로 자려고 생각, 2시 쯤에 불을 껐다. "하아, 오늘은 피곤하네."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다. 잠이 올 무렵에, 문득 "벅 벅 벅" 하며 뭔가를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불필요할 정도로 또렷하게 들렸다. 깜깜한 방. 보이는 빛이라고 하면 문 아래의 복도에서 새어들어오는 자그마한 빛. 문 아래의 빛으로 시선을 돌리자, 인간의 손 같은 것이 바닥의 카펫을 손톱을 세워 긁어대고 있었다. "버걱 버걱 버걱" 하고. 게다가 그 손은 문 밖이 아니라 분명히 문 안쪽..
무섭다고 할까, 특이한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10월 초반인데, 치바현의 가모가와 근처의 작은 민박집에 묵었습니다. 오랜 친구가 그쪽에 친척을 통해서, 뭐랄까, 뭔가 맛있는 생선이라도 먹으면 좋겠다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 민박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러 당장 욕탕으로. 온천은 아니었지만, 바다가 보이는 큰 노천탕도 나름대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목욕 후에는 기대하고 있던 저녁밥. 말로 들었던 대로 도미라든가 넙치(?)등의 후나모리(*)에 생선 조림에 덤의 맛있는 토속주로 완전히 기분. (*후나모리: 배 모양의 그릇에 꾸며놓은 생선의 회, 튀김 등의 모듬) 그날 밤은 평소에 있었던 업무 피로로 일찍부터 잠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민박의 검소한 아침을 먹고 근처를 어슬렁대다가, 숙소의 아저씨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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