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무섭다고 생각했다··· 회식 끝나고 지하철 막차를 탔을 때의 이야기. 귀가때의 러쉬아워와는 정반대로, 엄청나게 비어있었다. 얼마 후에 차량에는 나와 지친 샐러리맨 풍의 아저씨까지 둘만 남게 되었다. 나와 그 아저씨는 서로 각각 차량의 정 반대쪽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아저씨는 기분 좋게 졸고 있었다. 상당히 피곤했거나 술에 취해 있었던 걸까. 나도 좀 졸려왔기 때문에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5~6초가 지난 정도에 눈을 떴다. 아저씨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저씨는 시트를 내쪽으로 한 줄정도 이동해온 것처럼 보였다. 나는 상당히 취해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서 또다시 눈을 감았다. 이번에도 몇 초정도 후에,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눈을 떴다. 이번에는 확실히 아저씨가 ..
쇼와 초기 무렵 유바리에 있는 석탄 광산에서의 이야기. 개척민으로 혼슈에서 건너왔던 광부 A씨는 폭발 사고를 겪었다. 목숨은 건졌지만 전신 화상을 입어 생사를 오가는 중태에 빠졌다. 옛날이었기 때문에 변변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전신을 붕대로 감고 아내가 기다리는 합숙소의 작은 방까지 실어 운반되었다. 용태를 확인한 의사는 "큰 부상이지만, 오늘밤을 넘긴다면 목숨은 건질 것입니다. 급한 일이 생기면 부르러 오십시오." 집의 위치를 가르쳐주고는 돌아가 버렸다. 그 날의 자정. 촛불 하나에 의지한 희미한 불빛 아래, 남편의 머리맡에서 혼자 간병하던 아내가 문득 깨달아보니, 현관에 사람의 기척이 있었다. 아내가 나가보니, 많은 사람이 서있었다. 그들이 말하기로는, "우리들은 A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입니다...
대학 1학년 때의 여름이었다. 당시 나는 집에서 통학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까지는 동생과 같은 방을 썼기 때문에, 대학생이 된 시점에서 나만의 방을 요구하여 빈방을 쓰는 것을 허락받았다. 우리 집은 예전에 여관을 하던 집이라서, 3층에 오래된 느낌의 객실이 3개 정도 비어 있었다. 그 중 하나를 받아 나의 성으로 삼았다. 양철 지붕 바로 아래의 방이어서, 낮 동안 충분히 햇빛에 가열된 밤에는 매우 잠들기 힘들었다. 지나친 더위 때문이었을까, 새벽 쯤에 나는 문득 눈을 떴다. 그러자 베개의 반대편에 무엇인가 기척이있었다. 뭐야, 생각하고 쳐다보니 나의 베개 옆 쪽에서 긴 머리의 낯선 여자가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야, 뭐야 이 여자는. 그때는 이미 숙박업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뢰가 있으면 일년에..
여러분은 자살사체를 본 적 있습니까? 나는 지금까지 두 사람의 시체를 찾았습니다. 모두 우연이고, 진짜로 그저 옆을 지나갔을 뿐인데 2차례 모두 같은 현상을 만난 뒤 발견했습니다. 솔직히 아주 무서운 것인데, 그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항상 다니던 나의 애견(허스키)과 산책을 하면서 근처의 숲속을 걷고 있을 때였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역시 죽은 사람은 고약한 냄새가 나네요. 개도 낑 낑 소리를 냈고, 어떻게 된 거냐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있어도 죽고 싶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지금 아무래도 죽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기분. 취업에 실패하고, 아버지와 엄청난 싸움을 했던 기억이라거나, 이미 해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싫은 추억만 머리에 떠올라서··· 이런 세상에 살고싶지 않..
"넘어지면 죽는 마을"의 꿈을 꾼 적이 있나요? 이 꿈은 누구나 일생에 한 번 꾸는 꿈이라고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꾸고 그 내용을 잊어버리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 않습니다만, 이 꿈에 관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겹치는 증언들이 회자됩니다. 배경은 황혼 무렵의 농촌인데 그 한가운데에 청자색으로 변색 된 시체가 누워있습니다. 잠시 후 기모노를 입은 여러 명의 소녀가 다가와서, "여기가 넘어지면 죽는 마을이야" 그런 설명이 을 들은 뒤에 소녀 중의 한 명이 시체에 발이 걸려 넘어져 버립니다. 소녀는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청자색으로 변색하고, 금세 움직임이 멈춥니다. 여기서부터는 내용에 개인차가 있는데, "쫓아오는 소녀들로부터 오로지 도망치기만 했다" "소녀에게 죽마를 건네받았다" "아무 일도 없이 깨어..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예전에 정말로 있었던 일을 글로 써봅니다. 오탈자가 있겠지만 양해 바랍니다. 내가 예전에 알바로 일하던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작은 레스토랑이라서 점장이 요리를 하고, 다른 알바들 3명과 점장의 부인이 영업하는 가게였습니다. 알바중에 접객겸 계산원 A라는 아이가, 상당히 귀여운 편에다가 시원시원한 느낌으로 성격도 좋았습니다. 손님으로부터도 인기가 많아 가게의 마스코트 같았습니다. 하지만 악질 고객에서 얽히는 경우가 있었으니, 빈번하게도 매번 같은 여성고객이 클레임을 거는 것입니다. 그 손님은 다른 알바에게는 대부분 얽히지 않았지만, A에 대해서는 대응이 늦거나 약간의 말의 뉘앙스 등으로 10분 가량 계속 험한 말을 했습니다. 점장과 부인이 사이에 들어가 만류하거나, 그 ..
우애가 깊은 초등학생 소년 4명이 바다에 놀러 갔다. 처음에는 목욕탕 분위기로 놀고 있었지만, 슬슬 질려서, 인적이 드문 암벽으로 이동했다. 맛껏 놀고 돌아가기 전에, 기념 촬영. 하지만 평범하게 사진을 찍으면 재미없기 때문에 일단 물에 잠수 "하나~둘!"하면, 물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찰칵하기로 했다. 그러면 머리카락이 얼굴에 드리워져서 재미있겠다라는 이유였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결국 사진 촬영. 가로 일렬로 늘어선 소년들은 첨벙하고 일단 잠수했다. "하나~둘!" 하고 파샤-!!! 그런데······ 어째서인지 중간의 소년이 얼굴을 내밀지 않는다. "어이 뭐하는거야." 대충, 장난이겠거니 생각하고 그런 분위기로 찾아다녔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 있던 소년은 아무리 찾아도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해난 구조대..
인근 영감이 있는 아주머니에게 여름 축제 때 들었던 이야기. 영감 아주머니에게 상담을 부탁해온 여성이 유치원 시절에 겪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나는 유치원 시절에 '빛의 맹세'라는 곡을 부른 것을 기억한다.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빛의 맹세"가 무슨 노래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유치원 시절의 노래 책에도 실려있지 않고, 인터넷 등으로도 다양하게 조사해 봤지만 그런 이름의 동요는 없었다. 곡명이 비슷한 노래를 몇몇 조사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도 멜로디가 달랐다. "빛의 맹세"를 가르쳐 준 것은 내가 속해있던 튤립 반의 U 선생님이었다. 튤립 반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노래였지만, 나에게는 뭔가 무서운 느낌이었던 곡이라서 별로 즐겨 부를수는 없었다···. 어떻게..
작년 이맘 때의 이야기인데. 직장 관계로 나는 대부분 일본에 없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일본에 돌아오게 되었다. 돌아온 항구의 가까이에 할머니와 삼촌부부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기념품을 가지고 방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어이~ 할머니! 올 여름이 덥다고 뒈져버린건 아니지?ㅋㅋㅋ" 라고 말하면서 집에 들어갔다. 하지만 할머니의 대답이 없었다. 평상시라면 "너야말로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ㅋㅋㅋㅋ" 라고 웃으면서 나오셨을텐데. 그리고 삼촌이 대신 나와서는. "할머니, 3월에 뇌경색으로···" 라고 갑자기 말해왔다. 당황해서 할아버지의 불단이 있는 불간으로 가보니 할아버지의 영정 옆에 할머니의 영정이···. 나는 소리내어 울었다. 사랑하는 할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던 거구나. 그랬더니 갑자..
전혀 무섭지 않은 이야기지만. 내가 아직 중학생 일 때, 몸이 항상 멍 투성이라서 "얼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있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얼룩이"의 아버지는 평소에도 폭력적인 모양으로, 클래스 메이트가 종종 '얼룩이'와 그녀의 어머니가 둘이서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것 같다. 몇 년이지나 "얼룩이"의 아버지가 죽었다고, "얼룩이"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 내가 그 친구에게 묻기를, "이렇게 말하기에 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얼룩이'와 어머니는 건강하게 되었어?" 라고 하자, "아직 3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얼룩이'는 멍도 사라지고 성격도 완전히 밝아지고 건강해졌어. 그런데 엄마는 여전히 기운이 없는 모양이고, 몸에 멍도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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