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1학년 겨울. 나는 당시 참가하고 있었던 지역 중심 오컬트 포럼의 모임에 불리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보지 못한 것인지 그 오프 모임의 정보를 모른 채로 집에서 멍하게 있었을 때 즘에 전화가 걸려왔다.“오지 않는 건가.”쿄스케라는 닉네임을 쓰는 선배로부터 고마우신 불림이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나갈 준비를 하여 바로 집을 나왔다. 시간은 밤 8시. 향하는 곳은 colo씨라고 하는 포럼에서 중심적 인물의 맨션으로, 지금까지 몇 번인가 그녀의 집에서 오프 모임이 열린 적이 있었다.문을 열자, 이미 상당히 들뜬 분위기가 느껴져 왔다.“오 왔다. 왔어. 이리와. 빠~알~리~”미캇치라고 하는 여성이 높은 텐션으로 이쪽으로 손을 흔들었다. 방 안에는 이미 다섯 명이 있어서, 각각 주스를 테이블에 늘어놓거나..
대학 2학년의 겨울.오후 늦은 때,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 앞을 지나가는 데, 아는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하얀 페인트를 바른 낮은 벽 옆에 서서, 저 편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살고 있는 아파트가 가까워서 설마 했는데, 역시 내 오컬트 쪽의 스승이었다.어린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20대 중반 남자의 모습은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까.이쪽을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아서, 골목길 근처에 자전거를 새운 채로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곧 있어 선생한테 들킨 것 같아 “그게 아닙니다”라고 들리지도 않는 거리에서 변명을 하며 이쪽으로 도망쳐왔다.눈이 마주친 순간, 실로 낭패한 듯한 얼굴로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였고, 다시 한 번 “그게 아니야”라고 말하며 골목길 담장 안쪽에 몸을 숨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제법 영감이 강한 편이어서 이런저런 이상한 것들을 보는 일이 자주 있었다. 대학에 들어가 나 이상으로 영감이 강한 사람을 만나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니다보니 이전보다 더 이상한 체험을 많이 하게 되었다. 영감이라는 것은 보다 강한 것에 다가가면 공진 현상을 일으키는 걸까. 언젠가 나는 스승이라고 부르는 그 사람이 자기 머리에 손가락을 대며 “길이 생기는 거야”라고 말한 것을 떠올린다. 대학 2학년 여름. 그 때 나는 스승에게 소개받아 어떤 병원에서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거기서 사람의 죽음을 안 간호사가 죽은 자의 일부를 몸에 단 채 걸어 다니고 있는 것을 몇 번이고 보았다. 영안실 앞을 지나갈 때,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말을 걸기도 했다. 그 이야기를 나에게 들은 스..
전에 어떤 가게에 들어가려고 했던 때, 자동문이 열리지 않은 적이 있다. 막 나왔던 문인데 돌아가려고 하니까 반응이 없다. 쓴 웃음을 지으며 다른 문으로 돌아 들어갔다. 이런 때일수록 다른 목격자도 없다. 어떤 의미에서 개인적인 경험이라 자조하며 생각한다.그때 문득 대학시절을 생각해냈다. 학생 때는 자동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자취생은 대부분 매일 3회 이상 편의점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도 캠퍼스 근처에 있는 대학로라고 할 만한 곳에 살고 있었으므로 주변이 편의점 천지였다. 뭐가 재미있었는지 아침부터 밤까지 일이 있을 때마다 심심풀이로 들락날락거렸다.그런 때, 대학 1학년의 여름정도 부터였나 자동문이 열리지 않는 일이 많아졌다. 어제와 같은 편의점에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들어가려고 하..
대학 2학년일 때, 출석은 안 해도 레포트만 제출하면 최소한 pass는 시켜준다고 하는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좋아라하며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레포트 제출시기가 되면 “왜 이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라고 짜증이 났다. 최근의 대학생은 이런 건가라며 자기일이면서도 한심하다.여하간, 언제인가 대학부속도서관에 참고자료를 찾으러 갔다.ID카드로 지나갈 수 있는 게이트를 통과해, 어째서 모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학생이 붐비는 도서관을 어슬렁거렸다.이렇게 어두웠던가.문득 생각한다.아니, 높은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이 밝게 도서관 안을 비추고 있었다.눈을 비빈다.향토자료가 놓여있는 어느 부분만이 빛의 양이 이상하다. 묘하게 어두운 느낌이 든다. 위를 보아도 형광등이..
덥다.견딜 수 없어져서 상의를 벗어, 허리에 묶었다.한숨 돌리며 산길을 돌아본다.숲길이 여러 번 꺾어지면서 산자락으로 이어져있다. 아래쪽에 방금 내린 버스 정류장이 보일까 싶었지만, 키가 큰 삼나무 숲에 가려져버렸다.오른 손에 꽉 쥔 종이가 땀으로 연해져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집을 나올 때 오늘은 추워질 것 같다고 생각해 그 나름의 복장을 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강한 햇볕과 산길의 경사가 평소 운동부족인 신체를 뜨겁게 만들었다.“좋았어.”어차피 혼자다. 누가 재촉하는 건 아니지만 빨리 움직이려고 하였다.발을 내딛는다.그 때, 멀고 높은 하늘로부터 물줄기가 하나 뺨에 떨어졌다. 놀란다.산 날씨는 변하기 쉽다고 하지만, 올려다본 하늘은 구름 한 점도 없다. 하늘을 나는 새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대학 3학년의 봄. 드디어 모든 대학 강의에 출석할 의욕을 잃은 나에게 아르바이트와 도박은 이전보다 더 삶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도박이라고 해도, 경정이나 경륜같은 아저씨들이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것보다 더 정보를 얻기 쉽고 학생들 사이에서 관심도 높았던 경마, 그리고 가볍게 할 수 있는 마작이나 파칭코였다.특히 파칭코 이벤트가 있는 날은 왜인지 모르게 감기에 걸려 바이트를 갑자기 쉬게 된다는 실로 민폐인 체질을 발휘하여, 아르바이트 동료한테 들키지 않도록 슬쩍 다니거나 했다.어느 날, 소원해지고 있었던 오컬트 쪽 스승과 갑자기 만나게 되었다. 역 근처의 거리에서였다. 저녁에 역 앞에서 라면을 먹고, 자 이제 다시 한 판 더, 라고 의욕이 솟아오르던 차였다. “첫 월급이 나왔어”라고 기쁜..
그러나 지금의 내 속에는 그 말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한번 반복했다.울고 있는것 같았다.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누가? 내가? 왜?“진정해. 꿈이라니, 네 꿈이냐는 말이야? 그렇다면 달라. 왜냐면…”아루쿠씨는 거기서 말을 끊고 입 안에서 다음 말을 천천히 음미했다.“우선 내겐 자아가 있어. 내 의지로 지금 말하고 있어. 이게 네 꿈이라면 계속 되고 있는 나의 의식이 네 머리속에서 태어나고 있다는게 되잖아? 그런 무서운 일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볼 꼬집어 봤어?”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꼬집는거보다 아픈 꼴을 당한거 같네”피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봤다.“이건 꿈이죠”“그러니까, 아니라고. 꿈이 아냐.”“이건 꿈이죠”“대체 뭐야. 무슨 일이 있었는데?”“이건 꿈이죠”“아니라고 했지? 꿈..
덤불나무을 지나 가로등 불빛이 만들어내는 음영을 빤히 관찰하며 천천히 나아갔다.기묘하게 조용했다.단단한 지면에 작은 돌이 구르고 있어 내 발이 그것을 걷어차는 소리가 울려퍼졌다.덤불 앞에는 나무 벤치가 두 개 늘어선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누군가 있을것 같아 목을 뻗어 내다보았지만 멀찍이서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공원이 아니었나 싶어 머리 속에 주책가 지도를 떠올리려고 할 때, 그 아무도 없는 벤치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긴장해서 다시 한 번 시선을 던졌다.두 개의 벤치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그 건너편은 전망이 좋아 아무도 숨을 수 없을 터였다. 뒤의 덤불나무 속이라면 모르지만, 뻔히 보기에도 딱딱해 보이는 나무였다. 그 속에 숨는다는 것은 상당한 상처를 입을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될..
대학시절 어느 가을의 이야기다.아침밤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나는 한 여성과 함께 오컬트 스승의 집을 습격했다.주변의 주택들은 정적에 감싸인 한밤 중이었다. 아파트 방에 불이 꺼지는 것을 확인하고 발 소리를 죽여 현관문 앞에 섰다. 손잡이를 돌리니 쉽게 문이 열렸다. 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다. 슬금슬금 캄캄한 방으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스승을 내려다보았다. 우리 둘은 눈짓을 한 뒤 준비한 로프를 능숙하게 이불 아래 깔고 신중하게 준비했다.그리고 단숨에 로프를 잡아당겨 이불채 동여맸다. “뭐,뭐!” 스승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짧게 소리를 질렀지만 이렇다할 저항도 없이 우리들 앞에 그야말로 멍석말이 상태로 놓여졌다. “뭡니까?” 잠기운도 달아났는지 스승은 냉정한 어조로 겨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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