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케테케: 하반신이 없이 상반신만 팔꿈치로 걸어오는 소녀 괴담) 벌써 십년쯤 되었는데, 내가 살고있는 도시의 초등학교에서 "역 테케테케"라는 지역 도시전설이 유행 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두가 알고있는 테케테케와는 정반대인 것인데, 시내 어딘가에 건널목에 한밤 중, 비가 내리고 있는 때에만 나타난다는 뭔가가있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그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시간제 교사를 하고 있었던 나는, 담당하고 있던 아이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바뀐 괴담도 있구나~정도로 그 때는 흘려들었습니다. 어느 날 밤입니다. 옆 도시에서 담당학과의 강습회가 있었는데, 비가 내렸기 때문에 평소에 다니지 않던 길로 걸어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교재나 짐이 무거운 백팩을 새우등으로 짊어지고 우산을 깊이 ..
예상치 못한 때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것이다. 이것은 내가 최근에 경험한 이야기. 나는 그날 시내의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다. 백화점이라고는 해도 대기업이 아니라 조금 오래되고 작은 백화점. 비가 내린 뒤의 평일 낮, 손님은 별로 없었다. 나는 5층에 있는 남성 잡화에서 물건을 산 뒤에 이제 돌아가려고 생각해서 엘리베이터를 탔다. 위에서 내려온 엘리베이터에는 2명의 손님이 타고 있었다. 덧붙여서 엘리베이터 걸 같은 세련된 그런건 없었다. 4층에 도착한 손님은 2명 모두 내렸다. 엘리베이터에는 나 홀로. 그대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3층을 지났을 때였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불빛도 사라졌다. 아무래도 정전인 모양이었다. 역시 초조했다. "우왓!"같은 말을 입 밖으로 말했었..
옛날, 어머니가 고교생 정도 무렵, 어머니에게 A라는 친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특별히 '심령 현상'에 관련된 분이 아니라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어머니와 A는 근처의 목욕탕으로 갔습니다. 요즘 그렇습니다만, 길게 목욕하는 어머니는 느긋하게 들어가있었는데 A는 비교적 빠르게 뜨겁다며 먼저 탈의실로 가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 옷을 입은 A가 당황한 기색으로 어머니에게 달려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A는 매우 동요하면서 "다리가! 다리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일단 A를 진정시키기 위해 서둘러 목욕탕을 뒤로하고 탈의실로 향했습니다. 카운터에는 점장이 있었으며, 탈의실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A는 혼자서 떨면서 어머니의 등 뒤에 숨어 있었다고합니다. A가 침착해..
무섭다고 할까, 내 몸에 일어났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매일 밤 12시가 되면 잠 들어 있던 내가 갑자기 울부짖으면서 방안을 돌아다니는 현상이 며칠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몇 분 후에는 탁하고 안정되어서, 다시 잠든다고 하는 매일. 그 때 꾸었던 꿈은 회색의 덩어리가 다가온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도 특별히 안좋은 곳도 없었고,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부모는 동네에서 소문난 무당이라고 할까, 주술사라고 하는, 할머니에게 나를 데려 갔습니다. 영을 보아 주었는데, 나에게 토지신이 씌어 있다고 합니다. 친가의 밭에 장애물이 있어서 토지신이 지나가지 못해 화가 났다고 합니다. 말뚝 같은 것이 있다고. 친가로 돌아가 살펴보니, 할아버지가 밭에 심은 씨앗의 종류를 알..
귀신은 나오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거의 매일 밤 아기의 울음 소리와 그것을 달래는 어머니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집 맞은 편의 작은 공원에서, 분명 어딘가 주변의 애 엄마가 밤중의 울음을 달래려고 밤바람이라도 쐬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 또한, 아내가 임신 중이어서 성가시게 생각하기는 커녕 친근감 마저 생겨 있었습니다. 아내도 엄마가 될 자신과 겹쳐보이는 것인지, "오늘도 왔네~♪" 라며 기대까지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어제였습니다. 내가 직장에서 돌아왔는데 아내가 울고있었습니다. 다음은 아내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던 아내가 10시 정도에 집에 돌아오는데, 공원에는 예의 엄마와 아기. 베이비 슬링에 아기를 감싸 안고는 부드럽게 ..
중학생 때 팔이 골절되어서 통원하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날 병원에서 주스를 사려고 통원 중 자주 이용하던 자판기(맨 끝의 통로의 막 다른 골목에 있던)에 갔는데, 두개 있었던 자판기 옆의 벽에 문이 있는 것을 알았다. 이때까지 그 곳에 여러번 갔었는데도, 사각인 것인지 그저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인지, 그 문을 발견 한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별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얼마간 며칠인가 지나서 이제 퇴원이 가까워진 어느 날, 이번에도 주스를 마시고 싶어져서 그 자판기 앞에 갔는데, 그때의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순간, 어? 라고 생각했지만 호기심에 져버린 나는, 안쪽을 좀 들여다보려고 문을 열었다. 문 너머에는 꽤 긴 복도가 길게 이어지고 있었고, 사람은 없었다. 막다른 곳에 모퉁이도 보였지만, ..
내가 대학에 다니던 20년 전의 이야기. 친구가 박스카를 산 기념으로 여자사람친구들과 함께 단풍 놀이 하러 갔다. 산속에 호수가 있고 산책할 만한 곳이었는데,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통나무 계단이나 난간이 만들어 있는 등 정비되어 있어서 걷기 쉬웠고, 기온도 딱 좋고 정말 기분 좋았다. 잠시 걷다보니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된 로프가 엄중하게 쳐져있어 통행 금지인 곳이 있었다. 코스를 따라 가다보니 그쪽으로 와버렸는데, 이쪽으로 오지 말라고 물리적으로 막아둔 것이긴 했지만, 로프가 매어있는 나무를 좀 올라가면 넘을 수 있을 만한, 운동 신경이 있다면 갈 수 있는 느낌. 단풍도 질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그 너머로 굳이 가보기로 했다. 운동 신경에 자신이 있고, 여자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다. 주..
나는 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있었습니다. (현재는 결혼하여 집을 나와 있습니다만) 내가 어머니와 살던 17살 때 겪은 일입니다. 새벽 3시 정도에 삐- 하고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정확하게 그 날은 어머니와 밤까지 수다를 떨고있어서, 두 사람 모두 일어나 있었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누구 일까요."라고 이야기하면서, 나는 "네-"하며 인터폰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여성의 목소리로 "그··· 그··· 갑자기 죄송··· 오늘 밤, 그··· 묵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목소리의 느낌으로는 40대 정도. 그 묘하게 안절부절하고 있던 느낌이 신경이 쓰였고, "네? 묵게 해달라니 어머니를 아시는 분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는 "아뇨··· 전혀 아닙니다··· 그··..
할아버지가 아직 어렸던 시절의 이야기. 그 때의 할아버지는 매년 여름 방학이 되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사는 시골, 풍부한 산록의 마을에 가족모두 방문했다고 한다. 그 해에도 할아버지는 농촌에 가서, 여러 놀이를 잘 아는 당시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형과 매일 매일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놀곤 했다. 어느 날, 논을 따라 나 있는 길을 형과 벌레 망을 가지고 걷고 있었다. 어렸던 할아버지는 눈앞에 펼쳐진 멋들어지게 푸르른 벼의 물결에 감동하여 무심코, "멋지다. 이게 전부 쌀이 되는걸까" 라고 소리내어 말했다. 그러자, "그렇지. 이 마을의 모두가 일년 동안 먹을만큼 말이야." 라며 할아버지의 밀짚 모자에 손을 올렸다. 잠시 둘이서 그 풍경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형이 입을 열었다. "저기, 켄지(할아버지의..
전국적으로 상당한 양의 눈이 내렸다. 내가 살고있는 시골 마을에는 평소에는 별로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굉장하게 내렸다. 그리고, 2년 전, 역시 눈이 엄청나게 내렸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날 나는 2층의 방에서 혼자 자고 있었다. 우리 집은 낙후된 전업 농가이고, 50대 아버지와 엄마와 나까지 3명이 살았다. 아직 새벽이지만, 아래층에서 아버지가 부스럭부스럭 뭔가 소리를 내며 현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나는 이불 속에서 잠결에 듣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서 폭설이 온다고 했기 때문에 아버지는 비닐 하우스가 눈에 눌리지는 않았는지, 아직 어두운 시간에 보러 나간 모양이다. 도시의 샐러리맨들도 힘들겠지만, 이럴 때는 농가도 꽤 큰일이다. 무엇보다, 내 입장에서는 이 빌어 먹을 추위와 친해질 마음은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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